<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창비
김애란이다. 이 시대에 가장 잘 나간다는 젊은 작가 김애란의, 그것도 첫 장편이다. 대산문학상으로 등단을 해, 첫 단편집 '달려라 아비'와 두번째 단편집 '침이 고인다'로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은 힘 있는 작가다. 등단만 한 채 스러져가는 젊은 작가들이 우후죽순한 때에, 지속적으로 문학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존재감을 각인시켜온 이 젊은 작가는, 그 승승장구하는 발자취가 시샘이 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호기심이 일게 만들어버린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증이 인다.
2. 박범신,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문예중앙
은교가 나온지 이제 겨우 1년인데, 또 새로운 장편을 들고 찾아왔다. 전작 은교에서는 젊은 소녀를 살아하는 늙은 작가의 시선을 깊이 있게 담았었다. 이번 소설 소개글을 살펴보니 '마술적 리얼리즘과 하드고어라는 파격적 스타일로 목숨보다 더 사랑한 여자에게 죽음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었던 야수 같은 남자의 처절한 사랑을 그렸다'고 한다. 꽤나 묵직한 책이었는데 그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이 만든다.
3. 김유진, 숨은 밤, 문학동네
작가와 독자는 그저 생산자와 소비자로서만의 관계가 아니다. 서로 통성명도 한 적이 없지만 독자는 어떤 작가에게, 혹은 작품에 개인적인 추억을 담기도 한다. 나는 김유진의 등단작을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펼쳐본 2004년 문학동네 가을호에서 만났다. '늑대의 문장'이라는 작품이었다. 이유없이 사람들이 폭사해서 사라지는 마을의 풍경을 담았던 작품인걸로 기억한다. 처음 본 계간지에서 발견한 어떤 신인 작가의 등단작. 처음이란 어찌됐든 소중하게 남는 법이다. 그 작가의 첫 장편에, 내가 애정을 가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