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풀백과사전
이유미.서민환 지음, 이원규 사진 / 현암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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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판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중에 뱀딸기가 있다. 꽃도 열매도 잎도 모두 예쁜 풀.아이들과 파끔사리를 하면서 어지간히 따먹던 뱀딸기의 빨간 열매다. 그런데 겁이 많은 친구나 넉살좋은 언니는 "뱀딸기를 먹으면 뱀처럼 혀가 변한다더라!"  "뱀딸기를 먹으면 양쪽 콧속에서 실뱀이 나온다더라"라고 몰래먹은 뱀딸기 수를 애써 세어보았던 기억도 있는 그런 풀이다.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풀 백과사전>에서 이 뱀딸기를 만나면서 옛날 생각이 몽실몽실 피어나서 빙긋 웃었다.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풀도 꽃도 많이 아는 편이다.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만나면 으스대면서 아는체도 보통하기를!

그런데 막상 아이가 숙제로 들꽃에 대해 조사해야할때는 인터넷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꽃이름이야 많이 알고 있다지만 꽃이름과 함께 아이들이 알아야하는 꽃차례, 잎차례,뿌리의 종류, 줄기의 종류등처럼 전문적인 지식은 거의 문외한이었다. 때문에 선택한 것이 이 책이었다.

사전류여서 아무래도 이름있는 저자, 이름있는 출판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대체 이렇다.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풀 백과사전의 돋보이는 점

1.생생하고 실질적인 화보: 도감류는 사진이 중요하다. 간혹 사전중에는 칼라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나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실제로 내가 만났던 꽃들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어서 같은 꽃을 두고 혼동할 염려가 없다는 것.

소개하고 있는 풀은 280여종인데(관련꽃을 함께 소개하기도 해서) 전체 이미지는 740장.오랫동안 생태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온 이원규 작품이다. 그런데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은 강조하여 접사를 곁들이고 있어서 소개하고 있는 식물의 특성을 알기 쉽다. 꽃을 어지간히 안다는 사람들도 잘 보지 못하는 것들인 홀씨주머니, 수술과 암술,열매,씨앗, 살눈

2.교과서에 나오는 식물과 꼭 알아야 할 식물들: 7차교육개정안에 따른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식물을 우선 실었다. 공부에 도움되도록 교과서에 수록된 풀을 학년별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교과서에 대해 이런 아쉬움을 밝히고 있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을 모두 골랐지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대부분이 외래종이나 농작물이어서 우리 식물을 체계있게 익히도록 하는 배려가 없었기때문입니다."그래서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외에 우리나라 어린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식물까지 포함, 모두 280여종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3.식물의 다양한 정보:식물의 전체적인 정보인 꽃피는 시기, 열매맺는 시기,잎차례, 꽃차례, 열매의 종류, 줄기나 뿌리의 종류, 식물의 계통수등 어른들도 잘 모르는 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색깔구분하여 실음으로써 한눈에 알기 쉽도록 편집되어있다.

4. 보는 것만이 아닌 쓰임새까지: 단순한 사전식 설명에 그차자 않고 식물과 인간의 생활의 관계까지 실었다. 가령 콩은 특징이 다른 몇가지 콩을 구분하여 소개,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메주등도 컬러사진으로 실어 설명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학습효과를 제공한다. 아울러 단순히 민간요법으로만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된 약효성분을 소개. 생약으로의 개발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생물공학자의 꿈을 가진 어린이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만하다.

5.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장점:어린이용 사전이지만 어른들도 잘 모르고 잇거나 애매한 것들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담았다. 그리고 모든 이 정보는 부부식물학자인 서민환, 이유미의 알찬 결실.

도시화로 자연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삭막한 도시생활이라지만 우리들은 단 하루도 식물한포기 보지 않고 살지는 않는다. 아니 곰곰따져보면 하루에도 수십종의 식물을 보고 만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삭막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처 몰라서 늘 만나는 식물이 눈과 마음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 아닐까?

식물은 인간의 의식주에 오래전부터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살아가는 곡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옷을 만드는 섬유도 집을 짓는 목재도 모두 식물로부터 얻어왔다. 인간에개 병이 늘고 깊어진 것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보다는 시멘트나 인공건축자재로 집을 지으면서요. 천연섬유가 아닌 석유에서 뽑아낸 화학섬ㄴ유의 옷을 즐겨입으면서다. 또한 식물보다는 동물을 섭취하고 첨가제를 넣어 가공식품을 대량생산하면서부터.

인간의 만연한 질병 치료제로 세계의 생물공학자들은 식물에서 얻는 방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세기까지 인류가 산업발전과 같은 문명의 발전으로 눈부신 문명을 얻었다면 21세기의 인류는 순수자연으로의 회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찮게 여겨 뱀딸기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던가. 그러나 서울대 생명공학부에서는 이 뱀딸기에서 암치료제를 개발 연구중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그래서 7차교육에는 관찰을 중요시하고 있다.

감수되지 않은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에 아이들의 미래를 사장시키지 말고 이정도의 도감 한권 준비하여 함께 써보는 식물관찰일지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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