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요리 천재 산해와 진미 - 우리 식탁 지키기 프로젝트 3
윤기현 지음, 이봉기 그림 / 애니북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만화 <꼬마 요리천재 산해와 진미>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요리사가 꿈인 초등학교 5학년 산해. 타고난 미각을 가진 산해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친구 진미가 고민을 털어 놓는다. 얼마 전에 이웃에 개업한 패밀리 레스토랑 때문에 할아버지네 한식당에 손님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

자신이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산해는 방학 때만 한식당에서 일하기로 한다. 산해의 독특하고 젊은 감각이 담긴 음식은 조용하던 한식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자 손님을 빼앗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손님들 앞에서 요리대결을 해보자'고 제의해온다.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에 자신이 있다는 패스트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퀴퀴한 청국장, 입속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패스트푸드를 깔아뭉개다

"자 대결!" "엉? 그런데 산해야. 냄새가 그렇게 심한 청국장으로 달콤하여 입안에서 살살 녹는 패스트푸드와 어떻게 대결하겠다는 거야?"

패스트푸드 맛에 빠지기 쉬운 나이인 산해가 자신 있게 내놓은 음식은 뜻밖에도 '청국장 냉국수'.

청국장 고유의 퀴퀴한 냄새를 재치 있게 없애고 더위를 물리쳐 줄 냉국수로 멋지게 변신시킨 것이다. 산해는 우리 고유의 음식인 청국장을 이용하여 패밀리 레스토랑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렸다. 이후 요리천재로 소문나면서 이런저런 요리대회에 초대받게 된다.

만화 속 산해가 이런저런 요리대회에서 선보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요리는 '청국장 냉국수' 외에 '고추장 소스 불고기' '김치 쌈밥과 불고기' '산채정식' 등이다. 여기에다 우리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까지 있다.

냉국수, 불고기, 쌈밥, 비빔밥은 흔하게 먹어오던 우리 전통 음식들. 왠지 요즘 시대엔 걸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산해는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이 음식들을 새롭게 변신시켜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린다.

'청국장 냉국수' 나도 만들고 싶어라

만화 속에 나온 요리들을 보면 주부인 나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은 청국장을 이용한 여름철 별미 '청국장 냉국수'에 우선 구미가 한껏 당긴다. 청국장 냉국수뿐만 아니라 고추장 소스 불고기도 개운하고 맛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 만화지만 어른인 나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흡족하게 읽었다.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를 예견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세계의 음식문화가 제3의 맛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소금의 맛, 양념의 맛에 이어 그가 예언한 제3의 맛은 발효의 맛.

이런 추세와 함께 발효식품의 가치를 재발견해내는 연구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어디에선 우리나라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밥상, 우리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어떤가!

우리 아이들, 우수한 우리전통음식으로 실속 있고 단단하게 키우자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쌀 소비 감소추세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이 한 가마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손쉽고 간편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우리 쌀과 음식들이 밀려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깊이 고민해볼 문제다.

패스트푸드 원조국인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학교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주장한다.

'패스트푸드는 아이들을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으로 이끌고 탄산음료는 성장에 필요한 칼슘 등을 과다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킴으로써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음식도 문화다. 우리의 음식이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쌀과 우리의 전통음식이 주인공이 되어야지 변방으로 밀려나서야!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에만 손이 가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대신 이처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는 책 한권 먼저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 본문 틈틈이 실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는 우리 음식 전반에 대한 상식이다. 우리 전통음식과 음식과 관련된 풍습을 아주 쉽게 설명해놓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먹을거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우리 식탁 지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농림부와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함께 기획한 책이다. 시리즈로 <아이들이 돼지로 변했어요> <고추 먹고 맴맴> <지구를 지키는 생명의 수호천사>가 있다.
2006-08-19 오전 12: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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