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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먹은 채소는? 인류가 지배한 최초의 식민지는? 피임의 역사는 언제부터? 처음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사람은? 인류최초의 주식회사와 전당포의 기원? 음주측정기와 손목시계의 기원? 최초의 스튜어디스는 누구? 타자기와 포켓북을 처음 만든 사람은? 흔들의자와 부부침대의 유래? 비누와 중앙난방 시설을 갖춘 최초의 민족은? 감자잎벌레와 나치들? 생굴 먹기에 가장 적당한 계절? 프랑스 혁명은 커피 때문에 시작되었다? 인류의 전쟁사와 맞물린 성형 수술? 백화점의 기원과 고삐 풀린 소녀? 브래지어 발명과 특허권 분쟁? 멜빵과 팬티스타킹의 기원? 통조림 특허와 관련된 사건? 아스피린의 유구한 역사? 최초의 수세식 변기의 배수처리문제? 함무라비 왕이 내건 광고 문구는? - <표지에서>
<피에르 재르마의 만물의 유래사>는 인간 생활의 문명의 전반에 관한 그 시작과 유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522가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생활에서 만나거나 늘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 혹은 관습이나 사회제도, 언어, 동식물, 의학, 과학, 예술 등등 인류 전반에 관계된 것들이 이야기꺼리이다.
아주 사소한 물건부터,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물건이나 사건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바늘이나 단추, 비누나 쓰레기통처럼 별 의문 없이 스치고 마는 것들부터 시험관 아기나 심장이식, 혹은 잘 알려진 커피나 소금의 역사 등 다양한 내용들은 박학다식과 함께 소설 몇 권은 읽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궁금했던 것들을 목차에서 발견하고 페이지를 넘겨보거나, 우연히 넘긴 페이지에서 궁금 하지조차 않았던 것을 발견하고 읽어 나가다보면 달짝지근한 것을 나만 아는 곳에 숨겨두고 야금야금 하나씩 빼먹는 은밀한 재미랄까. 나만 알고 있는 특정장소에 살금살금 오고가며 하나씩 무언가 가질 수 있는 그런 재미랄까.
<17~18,거울>먼 옛날부터 금속 거울이 사용되었다. 시돈에서 제작된 유리 거울을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플리니우스로 추정된다. 초기 황제 치세하에 로마와 브린디지의 유리제조공들은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방인들의 침입 이전에 그들 중 몇 몇은 베니스로 몸을 피했다. 15세기부터 주석과 수은 합금을 칠한 유리 거울은 영광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다. 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가구목록을 보면 한 캐비닛 안에 베니스 거울 119장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17세기 중반까지 거울에 수은을 칠하는 기술은 일급비밀이었다. 1660년 콜베르가 베니스의 유리공들을 파리로 불러들였다. 그는 유리와 거울을 제작하는 이 베니스인들에게 여러 가지 특권을 부여해주며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책 속에서>
눈앞에 있는 무언가가 궁금할 때 그냥 지나치는 편인가. 아니면 알아보고자 노력하는 편인가. 알아본다면 어떤 방법으로 알아보는가.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검색하면 되는 데 뭘~"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컴퓨터의 모든 검색의 결과는 누군가가 입력해두어야만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컴퓨터가 인간의 기억을 웃돌고 어마한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결국 인간의 머리나, 그 머리에서 비롯된 지식이나 감정이 컴퓨터를 지배한다.
결국 우리가 컴퓨터의 검색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는 사람이나 책이 키워드의 핵심인 셈이다. 컴퓨터에서 원하는 정보를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어도 머리가 요구하는 만큼에 불과 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522가지 이야기는 좀 더 넓은 검색을 열어가는 그 키워드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혹자는 사소하면서도 별것 아닌 것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현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만을 뽑아 낼 수 있는 기술까지 필요로 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사소한 것들이 그 시대에는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의 생활전반에 계속 이어져 흐르고 있다. 또한 무엇이든, 어떤 물건이든 전혀 근거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이미 있는 것에서 만들어지고 유래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든 것들도 훗날 다시 이렇듯 책 한권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사람 중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힌트를 얻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회전의자>투시력을 지닌 정치가, 인쇄업자, 신문기자, 저술가, 철학자, 과학자 등이 벤야민 프랭클린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이다. 그는 우리 일상생활에 이용되는 실용적인 물건을 개발한 발명가로도 유명하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분야인 전기 관련 분야를 실험을 하면서 프랭클린은 피뢰침을 발명했다. 그 결과 그의 집은 아무리 번개가 내리쳐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또 나무로 된 오픈 난로를 발명했다. 또한 독서가들의 꿈이었던 흔들의자를 발명하여 따뜻한 난로 앞에서 마음껏 독서할 수 있도록 했다. 생애의 50세로 접어들면서 책에서 눈을 뗄 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습관이 그에게 생겼다. 이때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는 이중 초점 안경을 발명했다. - <책 속에서>
사람들은 족보라는 것을 본다. 태어난 내력을 알고 싶을 때 족보를 펼쳐 보지만 이 족보가 사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물건이나 사회관습에는 그것의 탄생과 발전, 영향 등이 당연히 제각기 다른 배경으로 숨어있기 마련이다. 이들의 족보랄 수 있겠다. 이들의 족보는 이들 것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관습이나 풍습, 물건의 족보는 그 사용자인 우리들의 족보에 깊게 여러 형태로 관련한다.
프랑스인이 저술하였으며, 프랑스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어쩌다 간혹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저술된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옥의 티'다. 이점만 감안하여 읽는다면 좀 더 알아지고 싶은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한 훌륭한 키워드다.
인류가 먹은 최초의 채소는 양파였다. 40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재배됐다." "음주운전 적발도구가 된 알코올 측정기는 1961년 5월 1일 독일 드라위게르베크 회사가 알코올중독자 진찰도구로 처음 개발했다." "최초로 타자기로 소설을 쓴 작가는 마크 트웨인, 속기를 활용한 작가는 찰스 디킨스, 셰익스피어 문학의 출발점은 다른 곳이 아닌 선술집 '머메이드 테번'이었다."
"발자크는 <결혼 생리학>이라는 저서에서 가장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해 부부가 택할 수 있는 침대 사용법 세 가지를 꼽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세 가지 방식이란 한 방에서 한 침대를 쓰는 법, 방도 따로 침대도 따로 쓰는 법, 한 방을 쓰되 침대는 따로 쓰는 법을 말한다. 그는 자신은 첫 번째 방식으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두 번째 방법을 더 선호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제롬 카르코피노의 <로마의 일상생활>을 보면 발자크가 제정로마시대의 관습을 체계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책 속 내용 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