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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이 한마디만으로 무서운 존재로 쉽게 떠올려지는 상어, 식인상어. 날카로운 이빨과 거대한 몸으로 심연의 바다 속을 기민하게 움직이다가 먹이가 포착되면 광폭하고 집요하게 생명을 뺏어버리는 바다의 폭군, 무법자, 포식자.
상어는 무조건 무서운 존재인가? 무조건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인가. 상어의 적은 과연 없는 걸까. 대체 어떤 생물이기에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하는 걸까. 상어도 배꼽이 있다는데 이들은 고래처럼 새끼를 낳는 걸까. 아니면 일반적인 바다 속 생물들처럼 알을 낳는 걸까. 고래와 상어가 이기면 과연 누가 이길까.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생각조차 못할 만큼 신기하며 기발한 상어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이 책은 많은 해양 생물학자중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 연근해 상어를 연구하는 최윤 박사의 10여 년간의 상어에 대한 연구 보고서다. 우연히 김익수 박사를 만나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권유 받아 상어를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한반도의 담수 및 연근해 어류자원 실태 파악 및 보존에 대한 관심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상어연구는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400여종의 이 상어 무리들은 크기도 워낙 다양하여 박제를 하여 연구 자료로 삼거나 보관하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또한 국내에 상어에 대한 자료 역시 미비한 실정이라고 하는데, 상어에 대한 국내의 선두적인 길을 가는 그의 소신과 열정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세계의 상어 전문가들은 청상아리가 위험한 종이긴 하지만 먼 바다에 살기 때문에 사람이 이들의 습격을 받는 경우는 흔치않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조사 결과 1996년 5월~7월 사이에 전라북도 어청도 바다에서 고기잡이배에 잡힌 청상아리 5마리가 확인되어, 서해안 잠수어민들에게는 백상아리와 함께 주의해야할 상어로 생각된다. 여름철 제주도 연안에서도고기잡이 배에 많이 잡히고 있고 이때 조사한 청상아리의 몸길이는 1~2미터였다. 고기는 맛이 좋아 식용으로 쓰이며, 외국에서 상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장 맛있는 상어로 꼽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상아리는 식용으로 팔리는데 그렇게 비싸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상어에 대하여>
많이 알려진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난폭하고 집요하게 노인과 사투를 벌이던 상어는 이 청상아리다. 영화 '죠스'에 나오는 종류는 백상아리로 우리나라 서해안에 5, 6월이면 출몰하여 인명 피해를 냈던 그 종류다. 우리에게 거대하게 인식되어진 상어는 어느 정도나 알려져 있을까.
흔히 상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이들은 무한의 세월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바다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들의 생물로서 출현은 공룡의 2배이며, 인간의 100배라고 한다. 198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50여종이었던 상어는 그 이후 계속 다른 종이 발견되면서 현재는 400여종이라고 한다. 이중에서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종류는 10%정도라고 한다.
크기도 워낙 다양한 상어는 기껏 자라보았자 20센티가 될까 말까하는 종류부터 20미터가 넘을 만큼 자라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정확한 수명을 제시하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생물이기에 이토록 무한정의 수치인지 궁금하였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하여 해소할 수 있다.
<상어는 어떤 물고기인가>로 시작하는 1부에서는 상어에 대한 전반적인 기본 지식을 들려준다. 살아 있는 화석으로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하며 바다의 포식자로 군림해 온 그들의 몸의 낱낱을 삽화와 컬러사진을 통하여 쉽게 이해시켜준다.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다.
물고기인 상어가 부레가 없다는 것, 헤엄을 쳐야만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가장 작은 상어는 우리의 손길이인 17~18센티에 불과하다는 것, 구부정한 건달 폼에 대한 것, 고래처럼 새끼를 낳는 것일까? 아니면 일반 물고기들처럼 알을 낳는 것일까? 필자만의 무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사실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2부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상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각 상어마다 자주 출현하는 시기에 대한 설명에 눈이 자꾸 쏠리는 것은 매스컴을 통하여 이따금씩 전해지는 인명사고 때문이지 않을까. 각 상어마자 특징과 출현 시기와 함께 생생한 사진을 실었다.
3부에서는 인간과 상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와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 등 중요한 정보들이 많다. 바다를 이용하는 레저 인구의 증가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환경이나 유물 관련 연구로 바다에 뛰어 들어 연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에 관련된 사람들이 눈여겨 볼만한 소중한 정보들이다.
4부 상어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기 편은 그야말로 반짝 반짝 빛내며 눈독 들여 읽어 볼만한 호기심 만점의 상어에 대한 상식들이다. 제시하는 질문에 대한 설명들이 아주 기발한 상어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상어에게도 배꼽이 있을까. 상어가 맞아? 상아리가 맞아?, 왜 상아리라 하지? 상어도 관상어로 기를 수 있을까? 대체 상어는 얼마나 빠르지, 날카로운 그 이빨이 순식간에 물어버리는 그 압력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잠을 자긴 자는 걸까 등 흥미롭다. 아이들도 좋아할 이야기가 많다.
어려운 여건에서 일구어 낸 소신과 열정의 성과들이 놀랍고 값지다는 생각이다.
상어와 고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철갑상어와 빨판 상어는 상어가 아니다? 이 책에서 맘껏 궁금증의 그 답을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