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선물
피터 켈더 지음, 홍신자 옮김 / 파라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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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당신에게 선물하십시오"-홍신자

2050년쯤이면 인간의 수명은 150세까지 가능하다는 뉴스를 최근에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앞날을 가상적인 세계로 서술한 이야기들에는 이제 인간의 탄생까지도 과학이 주관할 수도 있으며, 예를 들어 교통사고 같은 불시의 사고에 몸의 일부분을 손상당해도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러나 얼마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 성과를 보면 오직 신만이 관장하였던 우리의 생명이 이제는 또 다른 인간에 의해 그 수명을 달리하며 경우에 따라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질병이나 늙음, 죽음은 운명처럼 받아 들여야만 하는 그런 절대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다.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인간의 몸 구석 구석을 해부하는 눈부신 발전 그 한편에는 전통적이며 가장 원시적이랄 수 있는 방법으로 진정한 삶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오래된 선물>은 말하자면 요가수행에 관한 책이다. 어느 날 신비롭게 펼쳐 많은 문명인들에게 공개 되었던 티베트 라마들로부터 전해지는 요가 수행법은 이제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실천되고 있다.

요즘을 웰빙시대라고 한다. 웰빙이라는 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지 못해도 아이들에게까지 이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도 붙는 이름이 웰빙이요. 운동기구에도 웰빙이 붙으며 속옷에까지 주저 없이 붙는 웰빙은 이제 그야말로 인기인이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은 우리들에게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능케 하는 것이지만 급작스럽게 다가온 웰빙 바람에 더불어 쉽게 씌어진 책은 아니다. 이미 1937년에 쓰여져서 전 세계적으로 200만부가 팔렸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초판본이 발행된 이후 70여년 동안 이 책이 제시하는 대로 실천하여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았다는 생생한 체험담까지 싣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다섯 가지이다. 나이를 먹는 만큼 뒷걸음치는 건강에 대해 우려해보았거나 요가, 다이어트에 관심을 두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분명히 보았음직한 동작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그간 보았던 그 어떤 방법이나 설명보다 유독 쉬워 보이는 것이 이 책의 매력 아닐까 싶다. 나아가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반드시 따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차크라'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지만, 브래드 포드 대령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동작은 쉽다. 나이든 사람이나 몸의 한부분이 눈에 띄게 불편한 사람들까지 실천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그런 동작들이다. 이런 쉬운 방법이 정말 젊음의 샘을 가능케 할까 의문이 들만큼 쉬운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허황된 것으로만 몰아붙일지도 모르겠는데 70여년 동안 200만이 넘는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함께 이 동작을 실천한 사람들의 경험담이나 구도자의 춤꾼 홍신자의 말을 신뢰한다면 한번 믿어봄 직하지 않겠는가.

다섯 가지 동작 외에 한 종류의 음식을 적게 그리고 천천히 먹는 법이나 목소리를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법, 초의식을 지배하는 법을 제시하는데, 다섯 가지 동작을 훑어본 후 이 부분에 이르러 믿음의 공감이 느껴졌다.

나의 직업상 손님들에게 물건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말을 많이 한 날은 몸에 느껴지는 피곤함이 극심했으며,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친 후에는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 나가버린 듯한 현기증에 시달리기도 했지 않은가. 아마 이 부분에서 공감하는 독자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진시황처럼 불로초를 갈구하여 영원을 꿈꾸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고 가급적이면 아름답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이다. 브래드 포드 대령의 말처럼 인간의 몸과 마음은 가장 단순해질 때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힘을 발휘하게끔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가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영적인 힘은 늘 우리와 함께 하다가 불현듯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요가의 다섯 가지 동작과 함께 내 몸이 말하는 메시지에 천천히, 조용히, 묵직하게 귀 기울여 보자.

1937년에 이 책의 오리지널 초판본을 발행했던 피터 켈더와 책 속 또 다른 주인공 브래드 포드 대령은 실존인물이다. 브래드 포드 대령은 히말라야를 오갔던 사람이며, 피터 켈더가 이 책을 쓰는 시기에 캘리포니아에서 실제로 만나던 사람이라고 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피터 켈더가 자신이 그다지 알려지길 원하지 않으면서 브래드 포드 대령의 유익하고 소중한 메시지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둘 사이에 오고 간 대화를 기록할 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여하간 피터 켈더는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젊고 건강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흔히 쉽게 이렇게 말한다. "밑져 보았자 본전." 그러나 밑져 보았자 본전의 그런 마음보다는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방법의 하나로 이 책이 제시하는 동작이나 메시지에 주저 말고 접근해보자.

구도의 춤꾼 홍신자가 서문에서 밝히는 말은 이렇다.

"과학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인간의 가치관은 자꾸만 물질에 치우쳐가고 있다. 요사이 웰빙이라는 말이 새롭게 대두 되면서 사람들이 요가, 피트니스, 식이 요법, 명상 등을 찾기 시작한 것도 어쩌면 영혼의 삭막함에서 비롯된 목마름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 소개되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의 삶을 바꿔 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인생에서 단 한번이라도 진정한 사랑을 경험했다면 이 책을 읽은 후 당신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세상에 알려진 지 60년이 지난 이 베스트셀러를 뒤늦게라도 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옮긴이, 뉴욕에서 구도의 춤꾼 홍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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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1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터님, 저에요.덕분에 보관함에 또 한권의 책이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