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기 것을 친구와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 되는 것, 그리고 물건을 잘 정리 정돈해야 하고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그뿐만이 아닙니다. 식후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는 것,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고 자연을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등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이 모든 것들을 배웠습니다."
1978년 어느 날 노벨 수상자 75명이 파리에 모인 자리에서 한 기자가 백발이 성성한 노벨 수상자에게 노벨상을 받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가장 힘이 되었던 것,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 등을 묻자 그 수상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였던 수많은 군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노벨 수상의 영광을 얻게 한 것은 어린 시절에 배운 것들에서 비롯한다는 이 말은 어린 시절의 바람직한 교육과 제대로 된 습관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일화다. '습관'과 관련하여 제일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은 벤저민 프랭클린.
과학, 문학, 외교, 발명,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탁월한 재능을 소유했던 프랭클린은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까지 독학으로 공부하였다. 프랭클린의 능력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히 전설적인데 그는 79세 되던 해 자서전을 통하여 자신을 만든 것은 '좋은 습관'에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은 일찍이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하는 13가지 조건'으로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을 정했다. 그리고 실천을 위한 성공기록부를 만들어 아침, 저녁으로 체크하면서 이런 것들이 자신의 습관으로 되도록 노력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좋은 습관, 즉 성공하는 조건을 만들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습관'
"아동기는 습관 형성에 좋은 시기이다. 아이들의 마음은 '신비한 땅에 비유 할 수 있다. 특정 사상의 씨앗을 뿌리면 아이는 예상했던 행위를 하게 된다. 즉 습관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습관은 아이들의 성격과 운명을 결정짓는다. 다시 말해, 습관은 아이들의 생활, 학습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생활의 성공열쇠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어릴 적 길러주는 좋은 습관이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평생 재산이 되며, 따라서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36가지 습관>은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위하여 부모가 먼저 읽고 노력해야 하는 가정교육 지침서다. 부모 자신의 습관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바람직한 삶을 위한 좋은 습관 기르는 방법으로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 10가지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 7가지▲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 13가지▲더불어 잘살기 위한 습관 6가지 등 모두 36가지 항목의 습관에 대해 설명한다.
아동기의 습관교육이 왜 중요한가. 아이의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하여 효과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부모는 어떤 모범을 보이고 실천을 우선해야 하는가. 좋은 습관은커녕 아이의 좋은 습관을 방해하는 부모의 무책임한 말과 약속, 자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체적인 내용들이다.
아이를 한둘 낳아 키우는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칫 범하기 쉬운 그릇된 사랑에 대해서도 실었다.
36가지 습관 중에는 어느 시대에나 필수 덕목으로 강조 되어 온 정직, 예의, 겸손 등도 있고 계획성, 노동, 시간관념, 좌절극복처럼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일과 관계되는 습관도 있다. 집중, 창조력, 관찰력, 독서, 예습, 복습처럼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항목들도 있다. 나누며 살기, 경제관념, 유머 감각을 36가지 습관 속에 넣은 점이 눈에 띈다.
습관의 중요함과 실천의 방법, 잘못된 습관 교육을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사람들의 숨은 일화를 풍성하게 예로 들고 있어서 비교적 쉽고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전을 적절히 인용하여 '21세기형 인간형성'에 기본을 맞추었다는 것도 돋보인다.
저자가 중국인이기에 자칫 우리와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고 지레 짐작했다. 우리와는 생활 습관이나 가치관 등이 다른 그들일 것이기에. 하지만 지나친 우려였다. 책을 읽는 동안 바람직한 사람, 가치 있는 능력,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어느 국가 어느 사회나 근본적으로 같다는 생각을 몇 번 이고 거듭하였으니 말이다.
또한 저자가 바람직한 인간, 바람직한 습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그 실천 지침들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높은 IQ가 아닌 좋은 습관이 나를 키웠다
책속에서 만난 일화 하나.
세계적 거부로 유명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1998년에 워싱턴 대학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강연 후 "어떻게 하느님보다 부유해질 수 있었냐"라고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아주 간단합니다. 높은 IQ가 아닌 좋은 습관, 그리고 긍정적인 성격과 태도만 있으면 됩니다."
워런 버핏의 이 대답에 빌 게이츠도 공감했다고 한다. 이들 뿐일까. 책속에서 일화를 통하여 만나는 성공한 사람들, 세기를 통틀어 존경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고,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