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라이트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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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이 어떻게 피터 팬이 됐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화려한 색채다. 줄거리는 심심할 때 킬링타임으로는 볼 만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볼 필요까진 없을 듯하다. 휴 잭맨이 나오는 줄은 마지막에 자막 올라가는 거 보고서야 ㅇㅏ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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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 1
하성란.권여선.윤성희.편혜영.김애란 외 지음 / 강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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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9명의 서울 무대로 한 단편작품집. 초판1쇄 발행일이 2009.3.30.이니 거의 9년 묵은 작품집.

놀라운 게 책 속 서울의 삶은 지금 서울의 삶이랑 거의 비슷하다.

 

1 이혜경 <북촌> - 벗에게 사기맞아 전재산 잃고 살 곳도 없는 30대 남자 하나가 다른 벗이 한 해 해외출장 가는 동안 삼청동 벗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저보다 열 살 가량 어린 갈곳없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동거에 들어가는데..

 

2 하성란 <1968년의 만우절> - 1968년 만우절 임신된 주인공 나는 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본다. 내 남편은 영화 시나리오 준비하는 가난뱅이고 내 동생 둘도 별 도움이 못 된다.

 

3 권여선 <빈 찻잔 놓기> - 30대 비혼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나는 제작자 연선배의 새 영화 시나리오 작업하다 만난 연하남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4 김숨 <내 비밀스런 이웃들> - 남편과 둘이 가난하게 사는 나. 둘이 사는 연립주택 사람들은 모두 다 이상하다. 무기력과 일상의 작은 공포를 잘 그려냈다.

 

5 강영숙 <죽음의 도로> - 삶이 답답한 주인공은 중국으로 여행도 떠나 보는 걸 비롯 이것저것 해 보지만 삶은 숨막히기만 하다. 죽을 생각으로 차를 몰고 나선다.

 

6 이신조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 이 소설은 작가가 일부러 모호하게 쓴 거 같다. 읽고 나니 줄거리보다는 몽롱하고 길 잃은 듯한 느낌이 남는다.

 

7 윤성희 <소년은 담 위를 거닐고> - 사춘기 때 우리들 아지트는 Y네 집이었는데 Y의 부모는 없고 Y의 할머니가 우리를 반가이 맞으셨다. 할머니와 이민 간 Y가 연락해서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고 말한다. 나는 오랜만에 사춘기 때 벗들을 연락하고 그들을 만나 옛 추억이 담긴 곳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Y의 할머니께 보내드리기로 한다.

 

8 편혜영 <크림색 소파의 방> - 나는 40대 중소기업 직원인데 지방근무를 마치고 오늘이 서울로 이사하는 날이다. 아내는 나보다 열 살 넘게 어리고 우리 사이엔 갓난애가 있다. 우리차가 고장나 이삿짐 사람들이 우리 없이 서울집에 짐을 내린다. 우리 가정 행복의 상징인 크림색 소파가 들어가기엔 집이 너무 작다는 전화를 받은 나는 망연자실한다.

 

9 김애란 <벌레들> - 가난에 시달리는 전세난민인 나와 남편. 새로 온 집엔 유독 벌레가 많은데 어느 때부터 나는 나랑 남편이 벌레랑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

 

전체적으로 맘에 들고 하성란,권여선,김숨,편혜영,김애란 작품은 특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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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7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킬 빌 Vol.1 - [할인행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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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했을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금 사라진 극장에서 보고 15년만에 다시 보다. 내 기억보다 훨씬 막나갔다. 피바다와 잔인함 견딜 수 있는 분들께 좋은 오락영화. 음악도 뛰어나다. <놈놈놈>에도 쓰인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도 나오고 감독이 영감이 됐다고 밝힌 영화 가운데 하나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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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2-0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슈라유키히메(修羅雪姬수라설희)>에 쓰인 노래도 두 곡 나온다. 둘 다 수라설희 주인공이었던 배우 카지 메이코가 불렀다. 윤종빈 영화 <군도>에도 쓰였던 리즈 오르똘라니 <분노의 날> 주제곡도 나온다고 해서 주의깊게 보고들었는데 <분노의 날> 주제곡은 Vol.2에 나오는지 이 영화엔 없었다.
 
한국사傳 -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한국사傳 1
KBS 한국사傳 제작팀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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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선조 때 역관 홍순언

2 조선말 프랑스 빠리까지 갔고 신경숙과 김탁환이 소설로도 다뤘던 무희 리진

3 중국 당나라 중기 중국땅 일부에서 사실상 왕이었던 고구려 유민 이정기

4 조선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던 무렵 정치인 신숙주

5 조선 말 헤이그 밀사 셋 가운데 하나인 이준

6 조선왕 가운데 최장재위기록자인 영조

7 조선 정조 때 제주도 사업가이자 재난구호활동으로 빛난 김만덕

8 조선 고종의 딸이자 권비영의 책과 손예진 주연 영화의 주인공 덕혜옹주

9 조선 말 김옥균 살해로 더 알려진 최초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10 조선 효종 때 청군과 함께 러시아 남하 저지한 장군 신유

이렇게 열 명이 나온다.

 

홍순언을 보면 술집에 놀러갔다 돈없어 술집작부로 나온 중국아가씨가 불쌍해서 공금을 제멋대로 써서 도와줬는데 훗날 이 아가씨가 중국 고관 아내가 되는 바람에 조선이 임진왜란 위기를 맞았을 때 명나라가 군사를 보내는 데 한몫한다. 흐음, 공금횡령해서 술집에서 기마이 쓴 게 이렇게 바람직한 일일 줄이야.

 

리진이 빠리 갔었단 얘긴 알았지만 나중에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서 도로 기생이 됐다 자살한 건 첨 알았다. 빠리에선 첨엔 답답했던 조선 관습에서 풀려나 신나게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프랑스말도 아주 빨리 배웠다는데 어느 때부턴 우울증을 앓았고 다시 조선에 와서도 통 적응 못 했다고. 사랑에 빠져 리진을 빠리까지 데려갔던 콜랭 드 플랑시를 만난 건 리진에게 행복이었을까 독이었을까? 66쪽 Ce'lilataire는 Ce'libataire를 잘못 쓴 거다.

 

이정기는 이 책으로 첨 만났는데 고구려 유민으로 태어나서 실력 세계인 군대로 들어가 안록산 때문에 당나라가 혼란해졌을 때 사실상 당나라 안에 독립국을 세웠던 사람이라고. 3권에서 나왔던 발해의 대씨와 함께 한국사전 글쓴이들 붓에 자랑스러움과 약간의 국뽕스러움이 담겼다. 82~3쪽에 걸친 고구려유민들 고생담 읽다 보니 문득 김병호 <치앙마이>가 생각난다. 찾아보니 사촌누나가 빌려줘서 내가 읽은 책은 1992년 매일경제출판사에서 나왔다. 내 기억엔 그것보다 한두해 빨리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터넷 조사해 보니 1992년이 맞나 보다. <치앙마이>는 김병호가 태국 치앙마이 오지에서 만난 원주민들 마을에서 산 얘기를 적은 건데 원주민들 생김새나 말이 우리랑 아주 비슷해서 추측컨대 고구려 유민들 몇몇이 당나라 여기저기 헤매다 결국 사람 없던 태국 오지까지 쫓겨온 것일 거라는 주장을 담았었다. 고구려 유민이 몰려있으면 다시 골칫덩이가 될까 저어했던 당나라가 유민을 잘게 쪼개 사방팔방으로 보내 힘을 줄였다는데 그래도 결국 이정기같은 사람이 나온 걸 보면 정말 세상 일이 뜻대로 되기 어려운 거 같다. 86쪽에 고선지와 장보고 얘기도 하며 곡려유민이라고 하는데 고선지야 고구려 유민 맞미잔 장보고도 고구려유민이었던가? 요건 좀 더 확인해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배신자의 대명사 신숙주 얘긴데 흠 잘 모르겠다. 출처는 잊었지만 어디에선가는 사육신들도 세조 아래선 출세할 수 없는 위치였기에 일을 벌인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동기가 더러운 것이란 주장도 본 적 있기에.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복잡하다. 123쪽에 효종9년(1478)이라고 돼 있는데 실수다. 효종9년은 1657년이다.

 

헤이그 밀사 이준 얘기는 나라가 힘없으면 서러운 일 많다는 걸 다시 느꼈다.

 

영조 얘기는 4권에 두 장에 걸쳐 나왔던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 얘기와 어느 만큼 겹친다. 비극이 일어나려면 참 조건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당사자들의 성격과 세상 분위기, 당대 정치경제상황 같은 게 다 맞아 떨어져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고 글쓴이들은 말한다.

 

다음은 여성의 한계를 이겨내고 큰 부자가 된 뒤 돈을 빈민구제에 써서 극심한 남존여비 사회였던 조선 중기와 후기에 이름을 역사에 남긴 김만덕 얘기다. 영 돈에 서툰 나는 시세를 잘 읽어 큰 돈을 번 솜씨가 놀랍고 부럽다.

 

덕혜옹주 얘기는 퍽 슬프다. 사진도 있는데 어릴 땐 예뻣지만 자라면서 맘고생 많이 한 탓인지 중년 이후엔 영 보기 딱한 모습이다. 개봉 때도 지나치게 사실왜곡이 많았다는 말을 들은 영화에선 독립운동에 꽤 큰 관심을 보인 것처럼 돼 있는데 실재 덕혜옹주는 물론 맘이야 독립을 바랐겠지만 가장 큰 반항은 입 다무는 것이었던 힘없고 팔자사나운 사람이었다. 그러고보니 작가이자 헌책방 주인인 윤성근이 절판된 책 소개를 했던 어느 책에서 김을한의 책 소개를 한 기억이 난다. 그 책이 <탐서의 즐거움>인지 <심야책방>인지 또 다른 책인지는 잊었다. 231쪽에 사진도 실린 김을한은 덕혜옹주의 남편이 될 뻔한 김장한의 형인데 일제가 조선왕족들을 일본사람들이랑 혼인하도록 힘을 썼기에 대마도 영주 집안 후손인 소 다케유키가 덕혜옹주 남편이 된다. 손예진 주연한 허진호 감독 영화에선 잊혀진 덕혜옹주를 일본 정신병원에서 찾아내고 우리나라 여론을 이끌어 덕혜옹주 귀국을 이끌어 낸 김을한 행적을 동생이자 덕혜옹주의 남편이 될 뻔한 김장한이 한 것으로 바꿔놨다. 한국사전에서는 남편 소 다케유키를 퍽 나쁘게 그렸는데 영화 개봉 무렵 시사IN에 실렸던 김형민pd 역사이야기에선 나름대로 덕혜옹주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애썼던 남편으로 소개했었다. 어느 게 맞는 건지? 한많은 삶을 산 덕혜옹주가 저승에서나마 평안하길 바란다.

 

홍종우 얘기를 읽으면 생각이 대동소이한 사람들도 그 작은 차이 때문에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마지막 신유 장군 얘기를 보면 삶이 참 아이러니칼하다. 청나라 무찌르려고 조련한 군대 갖고 청나라 도와 러시아군과 싸웠으니까. 명장은 보급과 무기개량에도 신경 쓰고 기록을 꼼꼼히 남긴다는 굫ㅜㄴ도 얻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 곳곳에 kbs제작자들이 자문한 사람으로 이덕일이 나온다. 2008년 이때까지만해도 이덕일 평판이 지금보단 좋았나보다. 하기는 요즘 이덕일을 까는 이들도 초중기까지는 이덕일 읽을 만 했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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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2-0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김을한 책 소개한 윤성근 책은 이매진에서 2011년10월에 나온 <심야책방>이다.
김형민pd가 덕혜옹주 남편이었던 소 다케유키를 다룬 글은 시사IN 말고 다른 데 쓴 거 같다. 어딘지는 못 찾겠는데 나중에 찾으면 출처 표시하겠다. 내 기억력이 갈수록 엉망이 되고 있으므로 어쩌면 글쓴이조차 김형민이 아닌 다른 인데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

2018-02-08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사傳 4 - 무너진 왕실의 화려한 귀환 한국사傳 4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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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모두 10부로 돼 있다. 아마 한국사전 5권이 권마다 모두 10부로 돼 있는 거 같다.

전임과 후임 백제왕을 다룬 2,3부는 거의 같은 시대를 다루고 조선 영조,정조 때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을 다룬 8,9부도 같은 주제를 다뤘다.

 

1부 주인공 조선 광해군을 여기선 백성을 사랑하고 명과 청 사이에서 실용외교를 펼친 억울하게 폭군 누명을 쓴 현군 내지는 성군으로 그린다. 참 재밌는 게 역사적 평가에도 유행이 있어서 광해군 평가는 ㄱ)폭군에서 ㄴ)억울한 현군이 됐다가 다시 ㄷ)외교는 잘 했지만 전체적으로 말썽 많았던 인물로 바뀌었다. 2018년 현재는 ㄴ)과 ㄷ)이 경합을 벌이다 ㄷ)이 살짝 앞서는 걸로 아는데 한국사전 4권과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선 ㄴ)으로 평가했다. ㄴ)의견이 가장 강세였을 때가 대략 1995년에서 2015년 사이까지 스무 해 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2,3부는 유적발굴 중요성을 다룬 부분이기도 하다. 백제왕 무덤이 아주 좋은 상태로 발굴되며 역사의 빈칸이 채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4부는 고구려 우왕후를 그리는데 남편이던 왕이 아이 없이 죽자 계승권1순위자인 남편 바로 아래 시동생에게 접근했다 쫑코 먹은 뒤 둘째 시동생에게 접근해 죽은 남편의 뜻이라고 하며 둘째 시동생을 고구려왕으로 만들고 다시 왕후가 된 사람이다. 이런 일 있었던 거 첨 알았다.

 

5부는 신라왕자로 태어나 당나라로 건너가 스님이 된 김교각 얘기.

 

6부는 조선 순조의 아들로 안동김씨 세도정치와 맞서다 병으로 일찍 죽은 효명세자 얘기. 효명세자가 오래 살았으면 조선이 기사회생했을까? 역사의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

 

7부는 고려말 왕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랑 얘기다. 203쪽 공민왕 초상이 조선 마지막에서 둘째 왕 고종 초상같아 보여 웃겼다.

 

8,9부는 혜경궁 홍씨의 롤러코우쓰터 같은 삶과 <한중록>이 주인공이다. 정말 꽤나 팔자 사나운 삶이다. 219쪽 아래서 넷째줄 閑은 恨이여야 하는데 글쓴이나 한겨레출판 편집부가 실수했다.

 

10부는 조선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부자갈등이다. 2018년 현재에도 태극기 대 촛불 갈등이 있듯 세대갈등은 사람이 사는 한 늘 있는 일 같다.

 

도서관에서 한국사전 1권도 빌렸는데 2권과 5권은 대출가능하다고 도서관 검색용 컴퓨터가 말하긴 하지만 제 자리에 없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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