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 1
하성란.권여선.윤성희.편혜영.김애란 외 지음 / 강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작가 9명의 서울 무대로 한 단편작품집. 초판1쇄 발행일이 2009.3.30.이니 거의 9년 묵은 작품집.

놀라운 게 책 속 서울의 삶은 지금 서울의 삶이랑 거의 비슷하다.

 

1 이혜경 <북촌> - 벗에게 사기맞아 전재산 잃고 살 곳도 없는 30대 남자 하나가 다른 벗이 한 해 해외출장 가는 동안 삼청동 벗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저보다 열 살 가량 어린 갈곳없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동거에 들어가는데..

 

2 하성란 <1968년의 만우절> - 1968년 만우절 임신된 주인공 나는 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본다. 내 남편은 영화 시나리오 준비하는 가난뱅이고 내 동생 둘도 별 도움이 못 된다.

 

3 권여선 <빈 찻잔 놓기> - 30대 비혼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나는 제작자 연선배의 새 영화 시나리오 작업하다 만난 연하남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4 김숨 <내 비밀스런 이웃들> - 남편과 둘이 가난하게 사는 나. 둘이 사는 연립주택 사람들은 모두 다 이상하다. 무기력과 일상의 작은 공포를 잘 그려냈다.

 

5 강영숙 <죽음의 도로> - 삶이 답답한 주인공은 중국으로 여행도 떠나 보는 걸 비롯 이것저것 해 보지만 삶은 숨막히기만 하다. 죽을 생각으로 차를 몰고 나선다.

 

6 이신조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 이 소설은 작가가 일부러 모호하게 쓴 거 같다. 읽고 나니 줄거리보다는 몽롱하고 길 잃은 듯한 느낌이 남는다.

 

7 윤성희 <소년은 담 위를 거닐고> - 사춘기 때 우리들 아지트는 Y네 집이었는데 Y의 부모는 없고 Y의 할머니가 우리를 반가이 맞으셨다. 할머니와 이민 간 Y가 연락해서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고 말한다. 나는 오랜만에 사춘기 때 벗들을 연락하고 그들을 만나 옛 추억이 담긴 곳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Y의 할머니께 보내드리기로 한다.

 

8 편혜영 <크림색 소파의 방> - 나는 40대 중소기업 직원인데 지방근무를 마치고 오늘이 서울로 이사하는 날이다. 아내는 나보다 열 살 넘게 어리고 우리 사이엔 갓난애가 있다. 우리차가 고장나 이삿짐 사람들이 우리 없이 서울집에 짐을 내린다. 우리 가정 행복의 상징인 크림색 소파가 들어가기엔 집이 너무 작다는 전화를 받은 나는 망연자실한다.

 

9 김애란 <벌레들> - 가난에 시달리는 전세난민인 나와 남편. 새로 온 집엔 유독 벌레가 많은데 어느 때부터 나는 나랑 남편이 벌레랑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

 

전체적으로 맘에 들고 하성란,권여선,김숨,편혜영,김애란 작품은 특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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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4: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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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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