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 갓 메일(1disc) - [할인행사]
노라 에프론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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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쯤 되는 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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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2-2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프론 감독 영화 가운데 내 맘에 가장 드는 건 <줄리, 줄리아>다.
 

빌 브라이쓴은 영국 <메일 온 썬데이> 신문에 1996년 10월부터 3년 동안 칼럼을 쓴다.

이 때 브라이쓴은 영국에서 스무 해 가까이 살다 가족을 데리고 미국 늏햄프셔주 하노버로 이사했다.

칼럼을 연재하고 책으로 묶어 <I'm a Stranger Here Myself>란 제목으로 냈고 난 그걸 꽤 오래전 2001년쯤 즐겁게 읽었다. 그러다 얼마전 알라딘 중고서점 수원점에 다른 책 사러 갔다가 브라이쓴의 <Notes from a Big Country>라는 책이 있어 살펴보니 <Stranger Here>랑 같은 책인데 영국판이었다. 약간 뒤져보니 미국판이랑 조금 다른 거 같았다. 돈이 달랑달랑해서 글이 모두 몇 꼭지 실렸는지만 세고 일단은 그냥 두고 집으로 왔다. 조금 다른 걸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한 달 전쯤 <Stranger Here>를 다시 읽어서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와서 <Stranger Here>를 살펴보니 실린 글 수가 달랐다. <Big Country>는 78꼭지, <SH>는 70꼭지. 그래서 다음에 수원 갈 일 있으면 꼭 사야지 하고 맘속으로 누가 사가지 않기만 바랐는데 설 때 친척어르신 댁에 가며 드디어 살 수 있었다. 설연휴에 <BC>랑 <SH>를 꼼꼼히 살펴봤다.

 

방금 알라딘 서지정보를 보니 한국판은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이고 2009년2월에 박상은 옮겨 21세기북스에서 나왔다. 한국판은 글이 60꼭지다. 미국판 <SH>를 옮긴 건데 왜 열 꼭지는 빠졌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미국판도 60꼭지짜리랑 70꼭지짜리 둘이 있는 것일수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21세기북스에서 10꼭지는 덜어내기로 한 걸 수도 있다.

 

한글판에서 없고 미국판에 있는 건

5. Well, Doctor, I was Just Trying to Lie Down...

17. Tales of the North Woods

23. The War on Drugs

41. Hail to the Chief

50. So Sue Me

 

53. In Praise of Diners

58. The Wasteland

64. Our Town

65. Word Play

67. Property News

이렇게 열 꼭지.

 

미국판엔 있고 영국판에 없는 건

4. What's Cooking?

47. At the Drive-In

49. Life's Mysteries

63. Rules for Living

64. Our Town

 

65. Word Play

67. Property News

68. Life's Technicalities

69. An Address to the Graduating Class of Kimball Union Academy, Meriden, New Hampshire

이렇게 아홉 꼭지. 64,65,67은 세 판본 가운데 미국판에만 있다.

나머지 여섯 꼭지는 한미판에 실렸고 영국판에만 없다.

 

영국판엔 있고 한미판에 없는 건

5. Dumb and Dumber

15. Our Friend the Moose

23. Commercials, Commercials, Commercials

26. Those Boring Foreigners

29. Warning: Anyone Having Fun Will Be Reported

 

30. The States Explained

35. A Failure to Communicate

40. Where Scotland Is, and Other Useful Tips

44. Splendid Irrelevancies

60. Of Missing Planes and Missing Fingers

 

63. Uniformly Awful

65. The Sporting Life

70. Hotel California

72. Stupidity News

73. Spinning the Truth

 

74. For Your Convenience

76. Sense of Humour Failure

이렇게 17꼭지.

 

61꼭지는 영미 둘 다에 들었다.

 

몇몇 꼭지는 같은 내용인데 제목이 다르다.

미국판 19. Number, Please = 영국판 34. Help for the Nondesignated Individual

미국판 42. Lost in Cyberland = 영국판 69. Lost in Cyber Land

미국판 57. How to Rent a Car = 영국판 48. How to Hire a Car

미국판 61. At a Loss = 영국판 77. The Accidental Tourist

미국판 70. Coming Home: Part II = 영국판 78. What Makes an Englishman

이다.

영국판 78.은 미국판 70.의 확장형이다. 한 문단 반이 앞에 들어가 미국판 70. 첫 문장이 영국판 78. 둘째 문단 가운데에 나온다.

 

수학적으로 정리하면 미국판에만 있는 글이 세 꼭지, 영국판에만 있는 글이 열일곱 꼭지, 한글판에만 실린 글은 없고, 한미판에 실렸지만 영어판엔 없는 글 여섯 꼭지, 영미판에 실렸지만 한글판엔 없는 글이 일곱 꼭지, 한영판에 실렸지만 미국판에 빠진 글은 없고, 세 판 모두에 실린 글이 쉰네 꼭지가 된다.

 

한국판에 빠진 열 편은 우리말로 옮기면 맛이 죽는 영어 특유 말장난이나 마약처럼 무거운 주제를 다룬 글이다.

 

미국판에 빠진 건 미국을 맵게 까는 글이 많다. 통쾌하게 까는 게 브라이쓴 주특기이긴 하지만 출판사가 아무래도 너무 막나가면 책이 쪼금만 나갈 걸 무서워해 가장 매섭게 깐 글들을 없앴다.

 

영국판에 빠진 건 미국의 좋은 점을 다룬 글이 많다. 영국사람들은 미국 까는 책은 좋아하지만 미국 칭찬하는 글은 싫어하는 듯.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정리하고 나니 뿌듯하다.

 

아예 <메일 온 썬데이>를 발행하는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에도 가 봤는데

www.dailymail.co.uk

2002년 이전 글은 아예 검색이 안 된다.

그러니 어쩌면 <메일 온 썬데이>에만 실리고 책에는 없는 글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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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2-1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서 여섯째 문단 가운데 ‘한미판에 실렸지만 영어판엔 없는 글 여섯 꼭지‘의 ‘영어판‘은 ‘영국판‘을 잘못 쓴 거다.

어젯밤 다시 한 번 영국판과 미국판에만 실린 글을 훑어보니 두 나라 국민성 차이가 드러나는 거 같아 재미났다.
 
스니커즈 (1DISC)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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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궁정동 살 때 비디오로 첨 본 지 어언 25년. 그 때 꽤 재미나게 봤었다. 수학교수 밀애 엿보는 것, 감시대상 쓰레기통 뒤져 정보 찾는 것, 장님이 운전하는 것, 마지막에 하나씩 제 소원 말하는 것을 인상깊게 봤었다. 다시 보니 살짝 낡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전히 볼 만 한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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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본 콜렉터 - 할인행사
필립 노이스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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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쓰릴러. 약간 <양들의 침묵>이랑 <쎄븐> 비슷한 느낌. <탐정사전>이 소개한 링컨 라임 씨리즈 첫 권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덴젤,안젤리나,퀸의 1999년 무렵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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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설거지 - 안정효의 3인칭 자서전
안정효 지음 / 세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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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번역가인 안정효 선생의 자서전.

 

돌이켜보니 번역서/영어학습서 빼고 내가 그 동안 읽은 안선생 소설/수필이 순서대로

1)<갈쌈>(책세상,1986) - 92년 무렵

2)<소지/미늘 外 한국소설 문학대계86>(동아출판사,1995) - 96년 말/97년 초

3)<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민족과문학사,1993) - 99년 언제쯤

4)<영혼에 묻어난 이슬>(등불,1991) - 99년 언제쯤

이랬다.

 

어릴 때 겪은 6.25전쟁과 비극적 가족사에서부터 파란만장했던 중고교 때와 서강대 영문과 전설이 됐던 대학 때와 기자 때, 베트만전에도 참가한 군복무 때, 그 뒤 직장인으로 살다 프리랜써 번역가로 소설가로 산 일을 뛰어난 기억력과 여러 참고 자료로 되살렸다.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은

1)서강대 입학 때까지만 해도 영어실력이 변변찮았다는 것

2)가정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었다는 것

3)작가의 꾀라고 해야 하나 기지라고 해야 하나가 꽤 놀랍다는 거였다.

 

물론 작가의 영어학습책도 몇몇 오류를 보여 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작가는 대한민국 영어학습계의 전설이 될 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학교 때 영어공부에 보인 열성을 보면 난 언제 뭣에라도 저렇게 빠져든 적 있나 싶어 부끄러워진다. 하기는 작가는 더 어릴 때도 영화보기,만화그리기 같은 데 푹 빠진 걸 보면 뭣에 푹 빠지는 것도 재능인가 싶기도 하다.

 

아버지가 가족에게 엄청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첨 알게 됐다. 99년에 읽은 걸로 기억하는 <영혼에 묻어난 이슬>이란 수필집 어딘가에서 폭력적 가부장을 슬그머니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절절한 체험에서 나온 경험인 건 이제야 알았다. 작가는 3남3녀의 맏이였는데 어릴 때 바로 밑 동생인 둘째이자 맏딸이 폐병으로 죽은 얘기나 6.25때 피란가다 막내여동생을 버리고 가다 결국 돌아와서 다시 데리고 간 일,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노동운동에 얽혀 한국에서 취업길이 막힌 막내남동생이 둘째남동생이 있던 하와이로 이민갔지만 결국 적응 못 하고 자살한 일은 처음 알았다.

 

작가가 책 위주로 공부를 했고 그간 만났던 원어민도 거의 지식인이라서 속어이자 일상어인 poop이라는 낱말의 뜻을 안 건 이른바 영어권에 Korean dog poop girl로 소개된 '개똥녀 사건'이 일어난 뒤라는 걸 보면 경험이 지식을 얼마나 제약하는지를 알게 된다.

 

베트남전 때 스스로 죽을 뻔한 경험과 알던 주위 사람들 죽음 때문에 전쟁의 넓게는 삶의 부조리성과 광기를 얘기하는 대목도 좋았고 <하얀전쟁>과 <은마는 오지 않는다>를 영어로 쓰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여곡절도 참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론 우습기도 했다.

 

번역가로 이미 명성을 쌓은 뒤라 학원사가 주최한 소설공모전에 응모할 때 1)새로움이 모자라단 얘기를 들을까 2)학원사에서 번역서를 몇 권 냈기에 의리로 뽑아준 거라는 소리 듣기 두려워 어머니 이름으로 <하얀전쟁>을 응모한 일도 재미나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인지 지지난해인지 '씨네21'에서 영화평론 뽑을 때도 뽑아 놓고 봤더니 이미 씨네21에 아마추어 평을 올리던 사람들이여서 편집부도 놀랐다는 얘기가 기억난다. 참고로 그 해 소설공모전에 당선작 없음으로 결정났단다. 그 까닭이 재밌는데 심사위원인 이호철과 이문구는 <하얀전쟁>이 단연 좋다고 했는데 80년대 중반이어서 학원사 쪽이 국군이 북한공산군에게 지는 대목이 있어서 뽑으면 정부가 우릴 괴롭힐 거라고 다른 작품 뽑아달라고 했고 두 심사위원은 그럼 차라리 당선작 없음으로 하자고 해서 당선작 없게 됐단다. 그 뒤 이호철과 이문구는 '실천문학'에 <하얀전쟁>이 뛰어나단 얘기를 했고 우여곡절 끝에 실천문학에서 <전쟁과 도시>란 제목으로 나오게 된다.

 

그렇게 인연을 쌓은 실천문학과의 약간의 애증관계도 적어놨는데 그 대목도 참 읽을 만 하다. 실천문학은 작가가 너무 쁘띠부르주아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했다고.

 

그 밖에도 작가의 중고대학 동창 이야기, 베트남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과 우리 장병과 베트남전 취재하러 온 종군기자 얘기, 한국 문단,정계,학계,언론계,문화계 사람들과 얽힌 여러 이야기들 덕분에-몇 명만 이름을 대자면 이어령,김열규,서화숙,황석영,송기원-  글자도 작고 쪽수도 500쪽 넘어가는 책이지만 다음엔 또 뭔 얘기가 나올지 궁금해 빠르게 읽었다. 훌륭한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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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2-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지막 가까이에서 작가의 소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이야기 소재는 어디서 얻었는지 밝히는데 그 대목은 소설작법 실용서로도 읽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