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전 박장근 첼리스트가 2013년 벨기에 브뤼쎌 왕립음악원 유학하다 슈퍼마켓에서 만난 대가가 누굴까란 퀴즈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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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는 1할머니 2세계적 대가인 피아니쓰트

요 두 가지였고.


나도 박첼리스트 이야기 들으며 후보군을 줄여나갔는데

어느 집 지날 때마다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밤에도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는 데서 피아니스트란 걸 알았고

2013년에 이미 할머니라는 걸 들었을 때 남자 피아니스트와 여자피아니스트 가운데 중장청년층을 뺐다.


그러니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가 둘로 좁혔다.

두 분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분이니까 메씨와 호날두라고 부르자.


할머니가 박첼리스트에게 '뭘 보냐'고 핀잔줬다는 얘기 들었을 때 정답이 나왔다.

호날두 할머니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알고 

반면에 메씨 할머니는 가끔 성깔부리는 걸로도 유명하다는 얘길 들었으니까.


메씨 할머니는 바로!!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셨습니다!!

다만 박첼리스트는 마르타 아르게리치라고 말하고 자료화면에도 아르게리치라고 적으셨던데 에쓰빠뇰에서 g가 e,i 앞에 올 때 우리 귀에 ㅎ 비슷한 소리 난다는 걸 모르셨던 듯.


1941년생이시니 2013년이면 만나이로 일흔하나둘이셨는데 그런 대가도 하루종일 연습한다는 데서 감동과 게으른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대가는 과연 남달랐다!

아울러 두 해 가까이 공짜로 아르헤리치 연주를 들은 박첼리스트가 부러웠다.


오늘 저녁 박첼리스트와 함께하는 클래식 강연 3강이자 마지막 강연도 기대만빵.

참, 호날두 할머니는 1944년생 마리아 조앙 삐레쓰다. 삐레쓰가 맞나 s는 소리값 없고 삐레가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함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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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서 시사인 823호(2023.6.27.발행) 읽다가

지리산 모험왕 반달가슴곰 KM-53이 죽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럴 수가! 바로 8일 전인 6월 14일 수요일에 내가 쓴 글에서

오삼이 얘기를 했는데.. 내가 그 글 올릴 때 오삼이는 이미 저 세상 간 뒤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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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삼아, 그 동안 코로나, 불황, 정치 때문에 짜증나는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줘서 정말 고마웠고 저 세상에서도 맘대로 설치며 살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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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걸
도리스 되리 감독, 한넬로르 엘스너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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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출신 막 나가는 예순살 쯤 된 쾌락주의자 독일 엄마와 마흔살 쯤 된 소심한 딸 중심으로 벌어지는 코미디. 강아지 연기는 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강아지 뺨친다. 63분에 나오는 엄마의 쎅쓰씬은 내가 영화에서 본 떡씬 가운데 가장 웃음 터지는 장면이었다. 조연들에게도 신경써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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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동두천시립도서관에서 박장근 첼리쓰트가 3주 강연 하시는데 오늘 저녁이 이틀째.

박장근님은 지난해도 오셨는데 두 해 이어 강연 하시는 것.


지난 주 첫 강연에서 가장 재미났던 얘기를 퀴즈로 알라딘서재와 나눌까 함.


박장근님이 2012~3년 벨기에 브뤼쎌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했는데

당연히 음악원 주위에 음악원 학생들이 월세집 잡아 사는 일이 많다고.


음악원 오가는 길에 늘 피아노 소리 들리는 집을 지났다고.

아침에 지나도 낮에 지나도 저녁에 지나도 늘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박장근은 '열심히 연습하네. 앞으로 크게 될놈이 하나 사는군.' 생각했다고.


어느날 동네 슈퍼마켓에 갔는데 어디서 본 듯한 할머니를 만났다고.

할머니 보며 박장근은 '어디서 봤지?' 궁금해했는데

할머니는 박장근 시선이 불편했는지 성큼성큼 다가와서 '뭘 그렇게 보냐?'며 핀잔 줬다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박: 어디서 뵌 분 같은데 기억을 못 하겠네요. 할머니, 혹시 저 만나셨어요?

할: (깔깔 웃더니) 너 음악원 다니지?

박: 예.

할: 전공 뭐니?

박: 첼로요.

할: 열심히 해. 악기 잘 하려면 연습 뿐이야.


이 말을 마지막으로 총총 떠난 할머니.

할머니가 악기 대가인 걸 깨달은 박장근.

슬그머니 멀리서 할머니 뒤를 따라갔는데

바로 그 '앞으로 크게 될 연습벌레 그놈'이 사는 그 집으로 할머니가 들어갔다고.

벨기에엔 우편통에 집주인 이름을 적는다고.

박장근이 그 집 우편통 살펴보니 적힌 이름은 뭘까요?


참고로 전 맞췄답니다. (엣헴, 자랑질임을 인정.)

답은 한 주 뒤에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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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다.


박근혜 정권 때 싫은 문화예술인들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괴롭힌 건 알았는데

오정희 작가가 동료 문화예술인들 괴롭히는 그 일에 꼈었다니.

이건 어제야 신문보고 알았다.


전두환 찬양한 미당이 떠오른다.


기분 찝찝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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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서 사람들이 즐거워했다고.


설마 우리나라 모험왕 반달가슴곰 KM-53 이 거기까지 원정 간 건 아니겠지?


아래는 플로리다 해수욕장 곰 동영상 두 개.


www.youtube.com/watch?v=hR13VWsPr-4


www.youtube.com/watch?v=xLcIF4Ph1sA


설마 이것도 기후위기랑 관련 있는 건지? 그럼 웃을 일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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