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이 영어학습자 씨리즈를 줄곧 읽게 됐다.
메이브 빈치Maeve Binchy라는 첨 보는 아일랜드작가 작품인데
링쎈드 셋방Flat in Ringsend, 몬트로즈의 수근거림Murmurs in Montrose 중편 두 편이 들었다.
시골에서 링쎈드라는 더블린 어느 지역으로 상경한 조라는 18살 여자의 이야기인데
도시의 고독을 다뤘다. 어렵사리 셋방을 얻지만 함께 살게 된 사람들이랑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하고 따로 맴도는 조의 외로움이 절절하다.
우리나라 소설도 이런 거 다룬 작품이 많은데 정작 제목이 머리에 떠오르는 게 없다.
다음 작품은 알코올중독으로 6주 동안 요양원에서 치료받고 온 남자의 가정사인데
아내랑도 딸과 아들이랑도 멀어지고 직업을 찾는 것도 어려워진다.
여기에 고부갈등이랑 주위 사람들과의 어렵고 불편한 관계까지 곁든다.
두 작품 다 읽는 것만으로도 숨막혀 왔고 수렁에 빠져 애쓰면 애쓸수록 더 깊이
빠지기만 할 뿐 나아지는 건 없는 사람을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다.
읽고 나니 내 삶이랑 닮아 우울하다.
마치 거울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