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의 위안
서영은 지음, 김보현 그림 / 나무생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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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면서도 섬뜩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소설을 발표해 왔던 서영은의 산문집.
나는 서영은의 문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글 속에 담긴 진정성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다.

아마 빠르게 속물화 진행중인 내 삶에선 진정성이 거의 다 사라져서겠지.
문체는 박완서나 은희경처럼 속도감 있고 빠른 작가가 좋다. 단편 두 편 읽었을 뿐이지만 정이현 문체도 내 맘에 든다.
글로 미뤄 짐작하건데 서영은은 애교도 전혀 없는 거 같다. 애인이나 아내로는 꽝이 아닐까?
김동리는 어디가 맘에 들어 서영은을 둘째 아내로 맞이했을까? 궁금하다.
책을 보니 첫 아내인 손소희의 아이들이 꽤나 서영은을 미워하고 괴롭혔던 거 같다.
나두 아버지가 엄마랑 이혼하고 새 장가들면 새엄마한테 그럴까? 아냐, 난 너무 게을러서 그런 거 못 하지.
삶에 대한 엄숙한 태도에 지루한 문체가 겹쳤으니 이 작가는 잘 팔리는 대중적 작가는 아니다.
그래도 좀 깊은 생각을 하며 폼잡고 싶은 이들은 읽어 보시길.
화가 김보현의 그림이 많이 들어가고 종이질이 고급이라 값이 비싼 게 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몇 가지 있는데
하나, 15쪽에 사랑의 진실이 삶의 너절함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참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악셀. 악셀이 어느 작품 주인공이지?
둘, 마찬가지로 15쪽에서 남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가 술에 만취되어 신부와 자 버리는 조르바. 조르바에 이른 대목이 있었던가? 이윤기 번역으로 읽긴 했지만 통 기억이 안 나는데 있다면 어디쯤이었는지 누가 좀 알려 주세요.
셋, 229쪽에 재색을 겸비하고 출판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기 정상에 올라 있던 한 여성작가가 간통죄로 피소되었다는데 이 작가가 누군지 속물적 호기심을 누를 수 없으니 이것도 누가 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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