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08년 충무로에도 관객들이 몰라준 '불운의 영화들'이 있었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만듦새가 돋보였고 이를 알아준 언론의 지원사격도 있었지만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예산의 소규모라는 이유로, 상영관을 많이 잡지 못했거나 마케팅에 전력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잊혀진 작품들이다. 2008년이 가기 전에 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도 이러한 아쉬움 때문이다.
▲'밤과 낮'(감독 홍상수, 1만 2000명)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흥행과 친밀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1만 2000명만이 관람한 '밤과 낮'의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전작 '해변의 여인'에 고현정과 김승우라는 톱스타가 출연한 반면 김영호와 박은혜의 스타파워가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밤과 낮'은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과 제17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제28회 영평상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싹쓸이했고 한 해를 결산하는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히며 뒤늦게 평단을 통해 재평가받고 있다.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 41만명)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충무로 A급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관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빚을 받으려는 여자와 갚기 위해 다시 빚을 지는 남자, 헤어진 연인이 서울 시내를 누비며 '빚져서 빚 갚기'라는 여느 멜로영화가 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로맨스를 구성한 이 영화의 접근법이 일반 관객에게는 많이 낯설었나 보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런 전도연의 연기력과 '추격자'에 이어 하정우가 왜 충무로의 가장 빛나는 신성인지 입증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하정우는 '추격자'와 함께 이 영화로 지난주 디렉터스컷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린 액션배우다'(감독 정병길, 9800명)
항상 누군가의 대역으로 찰나의 시간동안 카메라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스턴트맨들을 전면에 담았다. 스턴트맨이라고 해서 화려한 액션이나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코믹하고 소소한 스턴트맨의 일상이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 53만명)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졌지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공효진과 서우의 캐릭터가 크게 호평받았고 신예 이경미 감독과 제작자 박찬욱 감독의 화학작용도 흥미로웠지만 '미쓰 홍당무'를 지켜본 관객들의 반응은 "정말 재미있었다"와 "이게 뭐야"로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여성을 이해하는 여성영화가 거의 전무한 충무로의 현실에서 '미쓰 홍당무'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된다.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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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화 가운데 본 게 하나도 없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