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성적 판타지 강한 중편 < 귀족 > 도
연세대 마광수 교수(57·사진)가 첫 단편 소설집 < 발랄한 라라 > (평단)와 < 귀족 > (중앙북스) 등 소설 두 권을 잇달아 냈다.

발랄한 라라 > 는 마 교수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66년에 쓴 < 개미 > 부터 최근까지 쓴 단편 30편을 모았다. 지난해 91년작인 < 즐거운 사라 > 를 자신의 누리집에 올렸다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됐던 기억을 넘어서려는 듯 마 교수는 < 발랄한 라라 > 작가의 말에 "이 책이 '플라톤의 돋보기' 같은 감시와 검열에서 자유로워지고, 또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란다"고 썼다. 비닐로 밀봉돼 '19세 미만 구독불가'라는 스티커가 붙어 나온 소설에는 마 교수의 전매특허인 '손톱 페티시'와 성적 판타지가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은 '성적'이라기보다 '유미주의적'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아름다움'에 가장 관심을 둔다. 아름다움 중에서도 특히 '인공미'에 관심을 둔다. 그리고 인공미의 핵심을 '페티시즘'으로 보아, 나의 페티시인 '긴 손톱'의 이미지를 늘 변주시켜 묘사한다. 나는 이런 '집착'에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 귀족 > 은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가난한 남학생이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려고 성매매를 하다가 헤라라는 돈 많은 여성을 만나 그의 애완견이 된다는 내용이다.

두 작품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장석주씨는 "마광수가 보여주는 성적 판타지는 격렬하고, 다채롭고, 노골적이고, 자유롭다. 헨리 밀러와 윌리엄 버로우스가 외설작가라면 마광수도 외설작가다. 밀러와 버로우스가 외설과 예술의 경계 사이를 빠져나갔다면 마광수도 그 경계 사이를 빠져나갈 것"이라고 평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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