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양반 책 나름 읽었는데.


첫 만남이 새천년 무렵 뉴질랜드에서 읽은 헬렌 레인이 영어로 옮긴 <Aunt Julia and the Scriptwriter> 였고

그 뒤로 팬 돼서 찾아 읽은 책이 <In Praise of the Stepmother>, <The Feast of the Goat>랑 <The Other Side of Paradise> 였다.


2010년 한국 돌아와서 첨 읽은 바르가쓰 요싸 작품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그 해는 고인이 '언제가 문제일 뿐 받는 건 기정사실'이라던 노벨문학상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 뒤로 순서대로 <새엄마 찬양>,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 <나쁜 소녀의 짓궂음>, <궁둥이>, <The War of the End of the World>, <켈트의 꿈>, <Conversation in the Cathedral>, <미라플로레스에서 생긴 일,황보석,1990,사민서각> 을 읽으며 나도 늙어 갔다.

그러고 보니 <미라플로레스에서 생긴 일> 읽은 건 바로 지난 달이네. 고인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문학 거장으로 꼽히는 그러나 둘 사이는 나빴던 가르씨아-마르께쓰 <Love in the Time of Cholera>랑 함께 읽었지.


<In Praise of the Stepmother>, <궁둥이> 랑 <새엄마 찬양> 은 같은 작품이고

<Aunt Julia and the Scriptwriter>, <미라플로레스에서 생긴 일> 이랑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도 같은 작품이다.


라틴문학 두 거장 사이가 첨부터 나빴던 건 아니고 처음에는 좋았다가 바르가쓰 요싸 둘째 아내가 가르씨아-마르께쓰 부부에게 '남편 바람기 어째야 하냐?' 묻자 '이혼을 생각해 보라' 해서 바르가쓰 요싸가 가르씨아-마르께쓰 '줘팬' 일이랑 꾸바 까쓰뜨로 정부에 대한 생각 다른 것 등으로 사이 나빠졌다가 가르씨아-마르께쓰 말년에 치매 앓을 때 바르가쓰 요싸가 일방적으로 화해한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DJ, YS 가 함께하다가 갈라져서 서로 본체만체 으르렁거리다 DJ 죽기 며칠 전에 YS가 병원 찾아서 뒤늦고 일방적인 화해 한 거랑 비슷하다.


몰랐는데 한겨레 임인택 기자 기사 읽다 보니 나랑 생일이 같네. 3월28일.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92284.html

기사에 가르씨아-마르께쓰 이후 18년 만에 노벨문학상 탔다고 나오는데 28년이 맞다.


음, 유명인 부고 소식 들을 때마다 하지만 늘 어기는 다짐 또 해본다. 언제 죽을 지 모르니 열심히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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