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월. 5시 50분 쯤 플레밍의 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를 읽는데 제니 루피 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랑 같이 마누카우 경찰서로 8시까지 와 줄 수 있느냐고. 어머니께 연락해 볼 테니 5분 뒤 전화하라 말하고 어머니께 전화하니 8시 반엔 된다고 하신다. 6시 10분 다시 루피 형사에게 전화가 왔다. 된다고 말해줬다.
저녁 먹고 가서 9시 50분까지 세 달 전쯤 말한 진술 고스란히 되풀이했다. 도둑들 잡을 수는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마도 라는 대답이었다. 5월 26일 도둑 들었으니 네 달도 넘었는데 아직 수사가 종결이 안 된다. 경찰 말로는 우리 말고도 이 삼인조 도둑팀이랑 반갑잖은 만남을 나눈 이들이 세 집 더 있는데 네 피해자들의 진술을 다 모아 한 번에 처리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단다.
잃은 돈은 되찾을 확률이 없어 보이지만 도둑들 혼쭐이라도 나게 꼭 잡았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경찰서에 갔을 때 어느 마오리 중년 여성이 아들이 언제면 보석석방 되겠느냐고 소란피우고 있었다. 한국 경찰서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