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그의 역작 국부론에서 한 나라 경제의 선진화 척도는 ‘직업의 다양성’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되면 분업이 가속화되고, 분업이 심화되면 직업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 진다는 통찰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가들에서 뜨는 직종들은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10년, 20년 뒤 ‘각광 받는 직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 3월호에서 경쟁이 심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적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짭짤한 수입까지 올릴 수 있는 ‘2007년 최고 직업 10걸’을 선정했다. 이때 선정된 최고 직업은 ▲기금모금가 ▲고등교육행정가 ▲조경건축가 ▲사서 ▲경영컨설턴트 ▲의료과학자 ▲검안(檢眼)사 ▲의사보조원 ▲학교심리치료사 ▲시스템분석가 등이었다.

이들 직업은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고 인터넷이 도처에 깔린 현재, 미국인들이 더 부유하고 단순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예컨대, 도서관 사서는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엔진이 발달하고 있지만 디지털 정보를 찾는 데도 이들의 도움이 필요해 직업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사는 오랜 기간 수련을 받아야 하고 퇴근시간도 일정치 않지만, 검안사와 의사보조원 등은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적다. 고등교육 행정가와 학교심리치료사는 수준 높은 동료(교수나 교사) 덕택에 억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으며 방학 때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직업평론가 김준성(연세대 남북한 직업연구센터장)씨도 최근 미국·유럽·일본의 유망한 직업군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의 경우 ▲의용공학연구원(질병치료에 필요한 의공학 기기 개발자) ▲금융상품개발자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 ▲스포츠 분야 전문변호사(스포츠 선수와 구단과의 계약에 대해 법률자문을 해주는 변호사) ▲라이프 코치(인생상담 전문가) 등이 유망 직종으로 꼽혔다.

문화·예술 분야 선진국인 유럽에선 ▲바리스타(커피를 골라 맛있게 타주는 사람) ▲화상(畵商·미술품 거래인) ▲해양 스포츠 에이전트 ▲해외 관광 주재원 ▲와인 바텐드 등이 장래성 밝은 직종으로 선별됐다.

또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하면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선 ▲애완용 로봇 엔지니어 ▲웹 PR매니저(인터넷상의 홍보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 ▲병원 브랜드 매니저(병원의 브랜드를 만들고 병원 경영을 도와주는 사람) ▲만화에니메이터(만화영화 제작자) ▲노인 질병 전문 의사 등을 유망 직종으로 꼽았다.

김홍수 기자 hongsu@chosun.com

출처=http://news.media.daum.net/economic/employ/200709/17/chosun/v18162361.html?_right_TOPIC=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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