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7년 - 문(問):지승호 답(答):김의성
김의성.지승호 지음 / 안나푸르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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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주 재미나서 분량이 꽤 되는데도 술술 끝까지 잘 넘어갔다.


인터뷰 시점은 한창 촛불이 타오를 때인 2016-17 겨울인데 책이 나온 건 거의 한 해 뒤인 2018년 초고 난 책 나온 뒤 두 해 가까이 지나서야 이 책을 읽었다.


김의성은 가난 때문에 가정이 불안정해 국민학교는 세 군데 다녔다고.

스스로 어릴 때 머리가 좋았는데 지금은 알코올치매 때문인지 나쁘다고 밝혔는데

학창시절 얘기 읽으면 정말 별 공부 안 했는데도 똑똑했다.

공부는 안 했지만 책을 몹시 좋아해서 집에 있는 책 어른책까지 다 읽고도 더 읽고파서

도서관 가서 책 많이 읽은 게 학교공부 게을리해도 성적 잘 나온 비결인 듯하다고 말한다.

서울 옥수국민학교,갈현국민학교 거쳐 부산으로 이사가서 국민학교를 마쳤는데

여기서 문화충격 경험한다. 깡패학교였다고.

중학교는 다시 서울 와서 강동구 천호중 다녔는데 이곳도 무시무시한 깡패학교였다고.

청담동 사는 친척집에 '위장전입'해서 고등학교는 8학군 명문인 영동고등학교 다녔다.

이 대목에 지승호는 상문고 나왔다고 밝혔는데 어제 지승호 출신고 어딘지 첨 알았다.

영화 '두사부일체' 모델인 사립비리로 악명높은 그곳 출신이었구나. 

고등학교 때도 5학기 동안 술 마시고 담배 피고 나이트 가고 놀았다고.

김의성은 돈 없지만 강남 사는 부잣집 동창들이 돈 내줘서 2주에 한 번 비싼 호텔나이트 가서

놀았고 그렇게 호텔나이트에서 나중에 스타배우되는 용산고교생 박중훈도 만나 사귀었다고.

3학년 1학기 무렵엔 성적이 많이 떨어졌는데 남은 한 학기 빡세게 공부해서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 진짜 공부머리 내지는 시험 고득점 받는 요령이 좋긴 좋았나 보다.

과는 점수 맞춰 안전지원해서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법대 가도 될 만한 점수였다고.

차라리 법대 가서 고시공부 했으면 합격했을지도 모르는데 싫어하는 수학이랑 관계없을 듯해 간 경영학과는 뜻밖에도 수학을 깊이 알아야 하는 학문이어서 대학교도 수업 안 들어가고 놀았다고.

벗들에게 부탁해 대리시험 쳐서 어떻게 졸업장은 받았지만 실력으로 받은 졸업장 아니기에 대학이 졸업장 도로 회수해도 할 말 없다고 밝힌다.

대신 미친 듯 놀다가 운동권 쪽 극단에서 배우 하게 됐는데 재밌었단다.

첫 혼인을 그 때 만난 가수랑 했는데 한 해 만에 김의성 잘못으로 이혼으로 끝나고 그걸로 상종못할 나쁜놈 돼서 그 때 사람들이랑은 연락이 거의 다 끊겼다고 한다.

다른 데서 연극하다 드라마 및 영화로도 활동범위를 넓혔고 홍상수 감독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선 주연도 한다. 어느날 회의가 와서 배우 그만두고 여러 다른 일 하다 베트남에 기회가 많다는 말 듣고 베트남 가서도 10년즘 오래 살며 베트남에서 크게 흥행한 드라마 제작도 했는데 정작 돈은 못 벌고 빈털털이로 다시 한국 돌아와 영화 하게 됐고 주로 악역을 맡으며 인터뷰 시점까지 왔는데 제목 '악역7년'은 배우로 복귀해서 7년 보낸 무렵 한 인터뷰로 제목이 그렇게 붙은 듯하다. 빈털털이로 한국 돌아올 무렵 김의성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장례식장에서 둘째 아내에게도 이별을 제안했고 아내도 담담히 받아들여 연기에 복귀할 무렵 돌싱이 됐다가 새로 만난 가수 겸 연기자 백현진 누나랑 인터뷰 할 때까지 5년 살았다고.


연예계 사람들 얘기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홍상수,최동훈,김기덕,이창동,한재림 등 감독들 정우성,권해효,정진영,송강호,이경영,문성근,전지현,김옥빈,이선균,김우빈,박중훈,한효주 등 배우들 얘기가 나오는데 아주 재미나다. sns로 설리가 노브라하는 것 변호하다가 비난받은 얘기도 나온다. 김의성은 김기덕감독을 좋게 말했는데 인터뷰 뒤로 김기덕 미투 사태 벌어졌으니 생각이 바뀌었을까 궁금해진다. 김의성이 변호했던 설리는 몇 달 전 자살했고.


남은 목표는 그냥 재밌게 배우생활 하는 거라는 김의성.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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