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조별예선 최종전 두 경기가 먼저 열리고 d조 최종전 두 경기가 열렸다.
c조
이미 16강진출 확정했고 조1위가 되려면 무승부만 거두면 되는 프랑스와 이기면 조1위가 되지만 비기기만 해도 조2위로 16강 진출 확정이고 지더라도 페루:호주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한 덴마크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경기를 못 봤기에 부상을 걱정한 두 팀이 짜고 고스톱 치듯 무승부를 목표로 슬슬 했는지 죽어라 다툰 끝에 무승부가 나온 건지는 모르겠다. 이번 대회 첫 득점 없는 경기.
이미 탈락 확정된 페루와 1)이 경기에서 되도록 크게 이기고 2)프랑스가 덴마크를 되도록 크게 이기면 골득실차로 16강진출할 수도 있는 호주가 만났다. 마음의 부담이 적었는지 실력이 뛰어났는지 페루가 2:0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잘 뛰고도 진 페루에게는 드디어 얻어낸 값진 승리 축하를 호주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d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아흐렌티나:나이지리아는 아르헨의 2:1 승리로 끝났다. 드디어 마수걸이 첫 골을 넣은 메씨 때문에 1: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5분만에 페날티킥 내줘 동점. 후반 거의 끝나갈 때야 로호의 결승골이 나와 아르헨티나는 간신히 살아났다. 로호의 골 없었으면 아르헨티나는 한일월드컵 뒤 16년 만에 조별예선 탈락할 뻔 했다. 그러고 보니 나이지리아도 아르헨과 인연이 끈적끈적하다. 내 기억에 남은 경기만으로도 94월드컵 아르헨2:1나이지리아, 10월드컵 아르헨1:0나이지리아, 14월드컵 아르헨3:2나이지리아가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는 세 대회 연속 만나 3연패.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월드컵 조추첨에서 아르헨 만난다 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도 하다. 이번 대회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아르헨으로서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나이지리아였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으리라.
16강 이미 올랐고 비기기만 해도 조1위 확정이고 지더라도 알토란처럼 쌓아둔 골득실 덕분에 1)아이슬란드전에 대패하거나 2)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게 대승을 거두거나 3)앞에 말한 1)과 2)가 함께 벌어지거나 해야만 조2위로 물러나게 될 팔자 좋은 크로아티아가 유로2016부터 '기적의 동화'를 써 온 바이킹 후예 아이슬란드를 만났는데 크로아티아가 2:1로 이기며 아이슬란드 동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크로아티아는 우루과이와 함께 조별예선 3승을 거둔 팀이 됐는데 경기내용으로 보자면 천신만고 끝에 3승한 우루과이보다 훨씬 여유있고 쉽게 이겼다. 크로아티아가 어디까지 가나 잘 지켜봐야겠다.
오늘밤엔 우리나라가 독일이랑 붙는다. 우리나라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살아있긴 하지만 현실에서 16강진출은 어려워보이고 그저 다치지 말고 잘 싸워주기만 ㅂㅏ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