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밤은 순서대로 브라질:코스타리카, 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 스위스:세르비아.

 

우승후보 브라질은 첫 경기에서도 어제 경기에서도 답답했다. 승리는 포기하고 무승부를 노린 코스타리카에게 휘말려 진짜 무승부할 뻔 햇다. 후반연장에 두 골이 들어가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브라질은 1)아직 제 실력 발굴에 실패하거나 2)진짜 실력이 우승 노릴 만큼은 안 되는 거 같다. 잘 싸운 코스타리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기 종료와 함께 코스타리카는 탈락확정된 다섯째 팀이 됐다.

 

전반은 아이슬란드가 주도했고 후반은 나이지리아가 주도했는데 주도할 때 골을 넣은 나이지리아가 이겼다. 2016유로에서 비롯한 아이슬란드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여기서 끝날까? 전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크로아티아는 이 경기 종료와 함께 16강진출을 확정한 넷째 팀이 됐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가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누가 살아남을까? D조 마지막 두 경기는 정말 볼 만 할 듯 하다.

 

세르비아는 먼저 골 넣고 앞서갔지만 스위스가 역전승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E조에선 브라질과 스위스가 가장 유리해 보인다.

 

어제밤은 순서대로 벨기에:튀니지, 우리나라:멕시코, 독일:스웨덴.

 

벨기에는 압도적이었다. 첫 경기에선 전반에 주도권을 쥐고도 골이 안 터졌다가 후반전에 몰아쳐 이겼었는데 어젠 시작부터 마구 몰아붙였고 튀니지를 5:2로 쉽게 꺾었다. 4년 전 우리를 0:1로 꺾었던 그 벨기에보다 더 쎄졌다. 벨기에 최고 기록은 86대회 때 4강인데 올해 벨기에가 이 기록을 깰지 지켜봐야겠다. 그러고보니 문득 벨기에 테니스 선수 킴 클리스터스의 아버지가 86,90 대회 때 수비수로 출전한 것도 생각난다. 벨기에는 월드컵에서 우리랑도 관련깊은 팀인데 90,98,14 대회에서 만나 상대전적 2승1무로 우리에게 앞섰다.

 

드디어 우리나라 두번째 경기. 벨기에:튀니지 보고 나서 거리응원을 펼치는 하늘공원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았다. MBC 안정환,서형욱 해설을 들으며 경기를 봤다. 스웨덴 수비에 꼭 막혀 질식됐던 첫 경기보다는 시원시원했고 득점 기회도 몇 번 찾아왔다.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페날티로 첫 실점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중간 쯤에 치차리토에게 또 실점했다. 체력훈련이 모자랐는지 경기 끝날 무렵엔 선수들이 눈에 띄게 둔했다. 손흥민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도 아슬아슬했다. 아무리 에이스라지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듯. 기적적으로 끝나기 조금 전 손흥민의 골이 터져서 안타까운 관중의 마음을 위로했다. 골을 어떻게 넣었는지 모르겠을 만큼 경기 내내 우리 공격을 도맡다시피한 손흥민은 아주 지쳐 보였다. 예상대로 졌지만 스웨덴전보다는 잘 싸웠다. 독일전에서는 더 잘 싸우기를.

 

독일:스웨덴 경기는 못 보고 잤는데 스웨덴이 앞서 나갔고 독일이 동점을 만들고 그대로 끝나나 했는데 후반 추가시간도 다 끝나가는 무렵 마지막에 독일이 승리를 나꿔채갔다고. 1)비기거나 2)스웨덴이 이기면 탈락확정되는 여섯째 팀이 될 우리는 독일 덕분에 숨을 나흘 더 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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