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한겨레> 2018.5.3. 목요일 별지부록 <ESC> 읽다 스피치강사 김미경이 비혼모 돕는 패션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김미경 퍽 싫어한다. 서초구 외교안보연구원에서공익근무할 때인 2011년4월인가 5월에 김미경이 와서 외교통상부 공무원에게 강의할 때 이 강사가 뭐 하는 누군지도 모르는 채 나도 앉아 있었던 게 첫 만남이었다. 강의 내용은 그저 그랬다. 한 마디로 줄이면 '열심히 잘 해 보자.' 너무 뻔한 말이라 강의료와 시간이 아까웠다.
그 일로 김미경이란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가 꽤 유명하고 몸값비싼 강사라는 걸 알게 됐고 첫만남은 실망스러웠지만 뭔가 있으니까 인기강사겠지란 생각에 책도 몇 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이런 책 읽느라 시간낭비하는 내가 한심해져서 네 권인가 읽고 그만 뒀다. 다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자.', '열심히 잘 해 보자.'는 얘기였다.
그러다 김미경이 표절 의혹으로 맛인살 뻗었을 때 슬며시 고소했고 의혹 좀 잠잠해지자 다시 나올 땐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김미경은 줄곧 내겐 미운털 박힌 사람이었는데 <한겨레> 기사 보니 쬐끔 마음이 누그러진다. 나이 탓에 내가 조금 뭉툭해지고 동그라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