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마이클 포웰 외 감독, 데이빗 니븐 외 출연 / 클레버컴퍼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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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막 끝난 뒤 만든 작품인데 좋은 작품은 시간을 견딘다.

데이비드 니븐이 맡은 남쥔공은 영국비행사인데 2차대전 때 격추돼 죽을 팔자지만 저승사자 실수로 살아난다.

격추돼 추락하며 통신원에게 유언을 남겼던 그는 살아나자마자 유언을 잘 들어줬던 그 통신원을 찾아 사랑에 빠지는데 통신원은 미국여성.

여기에 환자치료를 맡는 영국남성의사랑 프랑스혁명 때 죽은 프랑스남성저승사자가 끼고 결국 저승에서 재판으로 조종사의 행운을 인정해 더 살게 둘 것인지 계획대로 목숨을 거둘 것인지 결정하기로 한다.

재판 배심원이 영국과 사이 나쁜 네덜란드(보어전쟁),독일(세계대전),러시아(크림전쟁),미국(독립전쟁),중국(아편전쟁),인도(영국식민지) 사람들인데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룰까?


씨나리오가 꽤 깊이 있는 역사지식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만큼 지적이며 대사발이 끝내준다.

제목인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비롯해 여러 비유와 은유도 풍부하다.

이름만 듣던 배우인 데이비드 니븐 연기를 처음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다.

초중반 우화풍 분위기와 뒷부분 재판장면의 법정영화적 분위기도 좋고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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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술 2018-04-0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007 소설 <You Only Live Twice>에서 본드걸 키씨 스즈키Kissy Suzuki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은 적도 있는 아마,일본 해녀,인데 헐리우드 사람들이 동양여자를 사람 대접하지 않아 영화계를 떠나 옛일이었던 아마로 돌아온다. 키씨가 헐리우드 사람들 가운데 나에게 상냥하게 해 준 사람은 데이비드 니븐 뿐이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사람 니븐이 진짜 성격이 좋았거나 이안 플레밍이 니븐 팬이었거나 둘 다였거나겠지.

심술 2018-04-0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1946년 개봉 때 관객들은 철학,역사를 어느 만큼 알아야 웃음이 나는 영화 속 유머를 얼마나 알았을까? 영화제작자가 상업성을 포기한 건지 상업영화 만드는 이들이 이런 대사를 맘놓고 써도 될 만큼 그 때 관객들은 오히려 70년 뒤 요즘 관객보다 이른바 문사철지식만큼은 앞섰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