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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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진진하면서도 진중했던 소설 《빅 피처》로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이후 꾸준히 마니아를 형성해 왔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나왔다. 《빅 피처》 이후 연이어 읽었던 《더 잡》이나 《파이브 데이즈》처럼 이번에도 (당연히!)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흡인력 있는 소설을 기대했는데, 예상외로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였다. 책을 펼칠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약간의 의심이 남아 있었지만 그의 글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삶의 깊고 진지한 이야기를 던지는 와중에도 읽는 재미와 특유의 흡인력 있는 속도감은 여전했으니 말이다.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큰 질문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빅 퀘스천》의 원제는 《all the big question》이다. 대체 어떤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길래 이렇게나 거창한 제목을 붙였나 호기심이 일어나 평소 잘 안 보던 목차를 살펴보니, 흐음, 제목에 걸맞게 질문 하나하나가 녹록치 않은 깊이와 통찰을 요하는 것들이다. 행복과 불행, 인생의 덫, 비극, 종교, 용서, 삶의 균형 등 작가가 이책을 통해 던지는 일곱가지 질문들은 순탄치 않았던 기본적으로 그의 인생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실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삶의 물음이 아닐까 싶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책의 차례를 적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퀘스천》의 경우 목차 자체가 작가가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이며 기본 골격을 이루기에 일곱 가지 질문이자 목차를 그대로 옮겨봤다. 솔직히 차례만 봐서는 행복, 비극, 용서 등 너무 막연한 주제 같기도 하고 중년의 스케이트는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기심과 의문들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고 작가가 털어놓는 그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던지는 인생에 대한 질문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빅 퀘스천》에서 자신의 다소 불행했던 성장기와 불편한 부모님과의 관계,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과 그것을 정리하는 이혼 과정에서 겪은 심리적 고통 등 그가 인생에서 직면했던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털어놓는다.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덧보탠다.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고민해간다. 



 작가가 겪는 괴로움의 대부분은 불행한 가정에서 시작된다. 서로 맞지 않은 탓에 불화가 끊이지 않았던 부모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성장기를 보낸 그는 대학 진학으로 부모에게서 벗어나더니 아예 고국인 미국을 떠나 영국에서 자리를 잡는다. 소설가가 되기 전엔 여행작가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글을 썼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해 귀여운 아이들을 낳았다. 그러나 행복했던 그의 결혼 역시 그들 부모처럼 틈이 생기며 삐걱대기 시작했고 비극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더이상 회복불가능한 상태임을 알지만 가정을 깨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불안하게 유지됐던 결혼생활은 결국 종지부를 찍었고, 이혼은 그를 비극에서 건져내주는 계기가 되었다. 드디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에 걸쳐 자신의 결혼과 이혼을 언급하며 이혼을 택한 것이 얼마나 옳은 결정이었는지를 끊임없이 언급한다. 더불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지만 다른 선택을 한 지인들의 일화를 통해 돌파구 없는 결혼생활을 끌고 가면서 불행해지기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이혼을 통해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과 행복을 되찾길 강조한다. 결혼생활이 힘든 커플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이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어찌나 읊어대는지 가끔 그 의도가 의뭉스럽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의 '이혼'은 어찌보면 우리 인생에서 한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불행을 끝낼 수 있는 '선택'의 또다른 비유가 아닐까 싶다. 


 불행한 결혼과 함께 작가를 괴롭히는 또다른 존재는 바로 그의 부모님이다. 억압적이고 고집불통인 아버지와 신경증적이고 이기적인 어머니는 끊이지 않는 불화로 어린시절 그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고 자라서는 부모님과의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그 거리를 좁혀 다가가려는 손길을 뿌리치고 냉정한 말들로 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겨 오랫동안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을 끊고 살았던 그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부모님의 연락으로 다시 만난다. 그렇지만 소설가로 성공한 아들에게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부모의 태도에 작가는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빅 퀘스천》에서 던지는 행복과 인생의 덫, 기억의 조작, 비극 등은 대부분 불행했던 그의 결혼생활과 그것을 끝낸 선택인 이혼, 소통의 창구를 찾기 힘든 부모와의 관계와 관련이 있다. 때론 참을 수 없이 힘들고 견딜 수 없이 분노가 치밀지만 인생의 덫은 스스로가 놓은 것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비극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의 삶의 태도와 관점은 이런 복잡다단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용서해야 한다는 그의 깨달음은 나 역시 그것을 경험했기에 더욱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의미있는 선택일 게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야 작가의 허심탄회한 고백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작가의 용기가 조금은 놀라웠다. 작가 역시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이야기를 거론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삶의 암울했던 단면들을 끄집어내어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런 글쓰기가 어떤 면에서는 그에게 또다른 치유의 과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에는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이 부분이 가장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데, 《빅 퀘스천》의 세번째 질문인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를 읽으면서 이 구절이 다시 생각났다. 불행한 결혼은 두 사람이 사이에 일어나지만 각자 다른 기억을 남긴다. 그리고 각자 자기 입장에서 유리하게 이야기는 재구성되고 상대에 대한 분노는 커진다. 작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이런 왜곡의 과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써나갔다. '인생의 덫'에서 벗어나 '비극'을 극복할 치유법을 찾은 것이다. 


 책을 고를 때 제목 못지 않게 표지그림에도 관심이 많은데, 《빅 퀘스천》의 경우 제목과 표지그림이 선뜻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정쩡한 자세로 스케이트를 타는 남자의 그림이 인생의 큰 질문들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목차의 일곱번째 질문을 봤을 때도 조금은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글을 읽으면서 드디어 의아했던 표지그림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눈치챌 수 있었다. 스케이트 타기는 말하자면 또다른 인생 과정의 은유였던 거다. 

 삶에 산적한 온갖 문제속에서 작가는 '굳어지지 말 것, 무릎을 굽히고 균형을 잡을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써 볼 것'을 당부한다. 살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온갖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작가처럼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 부모와 불화가 있을 수도 있고,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인해 불행할 수도 있고, 아이가 간질과 자폐 진단을 받아 부모를 비탄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유연함을 잃지 않고 삶의 균형을 지키며 어떻게든 나아간다면 우리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미워했던 부모를 용서하거나, 이혼을 결심함으로써 불행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찾거나, 희생과 노력으로 아들의 장애를 딛고 훌륭히 키워낸 작가처럼 말이다. 


 가볍지 않은 삶의 질문을 다루는 에세이이지만 《빅 퀘스천》은 그리 어렵지 않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 못지 않게 속도감 있게 술술 잘 읽힌다. 자신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비록 이름과 직업은 바꾸었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지인들의 일화들도 재미를 더한다. 그럼에도 제목의 묵직함에 걸맞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내용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와 함께 '빅퀘스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든다. 잘 읽히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더불어 이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인생의 여러 문제들에 부딪쳐 힘들 때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이책 《빅 퀘스천》을 추천하고 싶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만만찮은 삶의 어려움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로서 들려주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꼭 큰 문제에 부딪친 것은 아니지만 보다 당당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이에게도 이책을 권한다. 작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면에서 참고하거나 고민해볼 부분이 많은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 





`계속 달리지 않으면 내가 달리 뭘 할 수 있을까?` (중략) `인생에는 힘든 길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에 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아닐까?` 특별한 일, 즐거운 일, 평범한 일 속에서 우리는 목전에 임박한 비극과 부조리한 운명을 헤치고 넘어서야 한다. 우리는 돌고 또 돌고 또 돌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지럽고 어렵고 어마어마한 신비를 껴안기 위해 우리는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나는 멋진 자세는 아닐지언정 비교적 무난하게 스케이트 링크를 돌고 있었다. 동그란 원은 최종 목적지도, 미래도, 종착지도 없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처음이므로 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얼음 위를 미끄러지며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알고 싶어도 내 앞에 펼쳐질 미래를 알 수는 없지 않은가?`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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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 - 마시면서 건강하게, 매일매일 예뻐지게! F·book Spoon 3
김수연 지음 / 포북(for boo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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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과일 스무디부터 건강을 생각하는 그린 스무디, 한끼 식사 대용으로 거뜬한 단백질 스무디까지 요즘 다양한 스무디가 인기다. 카페에서 비싼 돈주고 사먹다 보니 슬슬 본전 생각이 났다. 별로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스무디를 집에서 직접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하고 찾다가 나의 고민에 맞춤형 같은 책을 찾았다. 바로 에프북의 요리서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가 그책이다. '다이어트라 쓰고 면역력을 쑥쑥 키워주는 그린그린한 음식들'이라니, 단지 이책을 펼치는 것만으로 벌써 내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건강함이 전해진다.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는 에프북의 <매일 두부>, <매일 달걀>에 이은 '매일 요리 시리즈(?)'인 '에프북 스푼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란다. 세 권 모두 같은 저자라는 것도 재미있다. '에프북 스푼시리즈'라는 이름이 그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는 요리책치고는 얇고 가볍다. 종이질이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고(나는 은근 이런 질감을 좀 따지는 편이다 ^^;), 큼직하게 실린 음식 사진들과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도 이책에 대한 애정을 샘솟게 한다. 무엇보다 얇으나 스무디에 대한 알찬 정보와 레시피만 쏙쏙 뽑아서 한가득 실속있게 채워놓았다는 게 이책의 장점이다. 게다가 책값도 착하다! (요즘 같은 때 이것도 중요하다 ㅋ) 




즙만 취해서 마시는 착즙 주스와 달리 스무디는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재료 전부를 갈아먹는 게 특징이다. 재료인 야채와 과일을 통째로 갈아서 마시기 때문에 갖가지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잘게 갈기 때문에 영양소 흡수도 쉽다. (요즘 유행하는 ㅇㅇ주스들이 모두 '갈아서' 마시는 것과 같은 이유다) 특히 채소와 과일의 풍성한 섬유소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켜 다이어트의 적인 변비 해소에도 좋다고.

영양소는 많고 칼로리는 낮아 건강과 미용까지 다 잡는 스무디를 마실 때도 지켜주면 좋은 규칙이 있다. 가능한 갈아서 즉시 마시고, 적은 양이라도 매일 꾸준히 먹으며, 이왕이면 아침에 마시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식사 대용으로 마셔주면 좋단다. 더불어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천천히 조금씩 마시고, 다른 음식과 같이 먹지 않는 게 좋단다. 음식은 스무디를 마신 지 한 시간 정도 지나 배가 출출해질 때가 먹으라고. 




몸에 좋은 요리는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요리인 듯 요리 아닌' 스무디의 매력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재료는 물론 레시피도 초간단이다. 준비한 야채와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서 자른 다음 약간의 물과 함께 믹서에 넣어 갈아주기만 하면 된다. 재료만 미리 손질해두다면 바쁜 아침에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 바로 마실 수 있다는 건 직장인들에겐 꽤나 큰 장점이다. 그런 이유로 어떤 스무디를 먹을지 레시피를 정했다면 일주일치 정도를 미리 손질해서 담아두고 먹으면 편리하다.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는 이렇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스무디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57가지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냥 무작정 레시피를 펼쳐두는 게 아니라 삼시세끼에 걸맞는 레시피들끼리 모아두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는 채소와 과일로 만든 저칼로리 그린스무디를, 점심식사 대용은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이 풍부한 달달한 과일스무디를, 저녁식사 대용으로는 두유 요구르트 아몬드밀크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단백질 스무디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재료와 특성에 따라 이렇게 나뉘지만 만들기 쉽고 영양 가득하다는 점은 모두 같다. 




다양한 스무디 레시피들을 펼쳐보이기 전에 이책을 만든 에프북의 이야기가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데, 나는 그 글들이 참 좋았다.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그들이 이책을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지, 이책의 기획의도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길지 않은 그 글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또는 정말로 큰 효과가 있기에 '다이어트'를 앞세웠지만, 실은 그것보다 살아있는 생것으로 만든 스무디로 우리 몸을 정화하고 면역력을 키워 건강이 있다는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예쁜 책에 만든이의 예쁜 마음이 같이 담긴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레시피와 만들기에 들어가기 전에 스무디 재료준비 방법, 스무디용 믹서 종류와 그에 따라 재료를 넣는 순서, 스무디를 담는 용기 등에 대한 소소하지만 실은 꼭 필요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스무디 레시피 앞머리에도 각 스무디의 특성이나 효능, 영양성분 체크할 것 등에 대한 내용이 걸려 있는데, 이것 역시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찬 정보들이었다. 스무디에 대해 조금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이라고나 할까.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는 그냥 카페 갈 때마다 사먹던 스무디에 대한 여러 유용한 정보들과 함께 먹거리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었다. 소중한 내몸을 위해 내일부터 아주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봐야겠다. 야채와 과일을 썰어 물을 조금 붓고 믹서기에 돌려 완성될 영양 가득한 스무디를 매일 한잔씩 꾸준히 마신 덕분에 좀더 예뻐지고 건강해져 있을 나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에프북의 책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책이 예쁘고 알차게 잘 만들어져 있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매일 ㅇㅇ' 시리즈의 다른 책인 <매일 두부>도 궁금하고, '에프북 생활시리즈' 중 요즘 꽂혀있는 천연세제를 다룬 것 같은 <생활 세제>나 부모님이 좋아하실 듯한 <생활 약차> 책도 궁금해진다. 이책들은 조만간 만나볼 계획이다. <매일 한병 : 다이어트 스무디> 만큼 예쁘고 속이 꽉찬 책이길 바라본다. :) 





다이어트만 생각하는 책은 아닙니다! 면역력 키우면서 예뻐지자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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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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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헛헛할 때 시(詩)를 읽곤 한다. 시를 잘 모르지만, 함축되고 상징적인 언어들의 향연이 때론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다른 책에 비해 시집엔 쉽게 손이 잘 안 가지만, 그럼에도 시가 땡길 때가 있다. 시인이 고심해 고르고 단련한 정제된 시어들이 펼쳐지면서 시만이 품을 수 있는 감성과 위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들을 고르다 특히 시를 좋아하는 엄마 선물로 적당한 시집을 찾다 김준의 시화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를 만났다. 애틋하고 감성적인 제목도 좋았지만 표지를 장식하는 향토적이면서도 따듯한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엄마에게 시와 함께 멋진 그림이 함께 담긴 시집을 선물할 생각을 하니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져, 내가 먼저 미리 만나보았다.





이혜민 화가의 향토적이면서도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멋진 그림들과 함께 흐르는 김준 시인의 시들을 읽으니 가장 먼저 짙은 그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읽는 이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에서 시작된 시들은 넘어가는 책장을 따라 어느새 이별과 슬픔,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졌다.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에서 시인은 사랑의 기쁨과 찬란함에 대해서도 노래하지만,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는 역시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에 힘들어 하고 그립지만 다시 볼 수 없는 슬픔이 김준 시인 특유의 감성 가득하고 애잔한 시어로 독자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경험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슬픔과 그리움이 그의 시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시와 짝을 이뤄 실려있는 이혜민 화가의 그림들은 시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파스텔톤의 자연의 풍경과 향토적인 인물이 어우러진 그의 그림은 참 따듯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마음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위로받는 느낌이다. 조심스레 내어놓는 시인의 고백을 그림들이 보듬어 주는 것 같다. 이혜민 화가의 아름다운 그림들은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많은 사랑이 이별을 맞고 그로인해 슬픔과 그리움의 편린들을 남긴다. 이별은 놓지 못하는 사랑으로 인해 깊어지는 슬픔과 그리움의 유예기간을 만든다. 김준 시인의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는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슬픔, 깊은 그리움을 시인 특유의 감수성 가득한 시들로 담아낸 시화집이다. 함께 온 이혜민 화가의 그림이 담긴 엽서들도 너무 좋다. :)












바람처럼


아주 먼 세월이 지나서
우리 다시 만나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기로 해요


너무 짧은 순간이라서

그가 누구였던가를
생각하지도 않기로 해요

살아가는 동안에
어떻게 변하고
또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절대 궁금해하지도 말기로 해요

우린 더 이상 슬픈 인연이란
거짓말로 살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 해요










참, 책의 끝부분에는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의 감동을 함께 전해준 이혜민 화가의 소개와 이책에 실린 그의 그림 목록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다. 모든 그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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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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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들었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책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았고 소설책은 더욱 그랬다. 그래서 이책을 다 읽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예전 같았으면 이야기의 힘에 이끌려 하룻밤 안에 다 끝내버렸을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긴 시간에 걸쳐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설이 가진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그것을 펼쳐낸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의 힘 때문일 게다.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던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통해 소설책이 역사책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면, 황석영 작가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 《여울물소리》는 풍성한 역사적 서사로 그 믿음을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더할 나위없이 즐거웠다.

여담이지만 몇년 전 우연한 기회에 황석영 작가님을 직접 뵐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나 '조선의 3대 구라'라 불리는 별명에 걸맞은 입담을 자랑하시는 아주 유쾌한 분이셨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소설 속에서 전기수 이신통이 맛깔스레 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황석영 작가가 이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이제껏 읽은 황석영 작가의 소설 중 《여울물소리》가 가장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여울물소리》는 구한말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천지도인인 이신통과 그를 향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이신통의 행적을 좇으며 그를 기다리는 박연옥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하고 있다. 연옥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시골양반과 기생 첩 사이에서 서녀로 태어난 자신의 처지와 평생 마음을 주는 정인 이신통과의 첫만남, 돈에 팔리듯 하는 결혼과 소박을 자처한 이혼 등 고단한 연옥의 삶을 풀어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옥의 삶을 뒤흔드는 이신통의 재등장으로 앞으로 실타래처럼 얽힐 그들의 안타까운 운명과 당시를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간다.

갑오년 부패한 정권에 반기를 들었던 천지도인의 집회가 무력진압으로 실패한 후 이신통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연옥의 곁을 떠나지만 소식이 없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연옥은 직접 그의 행적을 찾아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신통의 가족을 비롯해 그가 인연을 맺었던 여러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파란만장한 신통의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간다. 그 편린들이 맞춰지면서 이신통이 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는지, 당시의 시대가 얼마나 어지러웠으며 그런 시대에 대항했던 천지도(동학, 이후 천도교로 이어진 사상을 소설에서는 천지도로 표현한다)를 에 왜 민중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완성된다.

서자의 얼자라는 신분적 한계에도 자신의 능력을 검증해 보고자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갔던 이신은 객주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진 서일수를 통해 돈으로 관직이 매매되는 부패한 현실을 목격하고는 출세의 마음을 접는다. 대신 이신통이라는 가명으로 한양에서 전기수(소설 읽어주는 사람)로 명성을 얻게 되고, 한편으로는 서일수를 도우면서 천지도인과 천지도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그 와중에 그들과 친하게 지내던 별장 김만복이 갑오년에 일었던 임오군란 관련자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힘없는 조선은 점점 외세에 의해 망국의 길에 가까워진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신통은 한양 시내에서 전기수로 이름을 날리다 놀이패에 스카웃되어 광대물주, 연희 대본가 등으로 곳곳을 돌며 그의 재주를 꽃피운다. 하지만 잘못된 세상에 대한 그의 사회인식은 그를 세상에 안주하지 못하게 했고, '사람이 하늘'이라는 천지도 사상은 이신통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신통의 천지도 입문과 함께 이야기는 자연스레 천지도란 무엇인지, 왜 천지도인들이 썩어가는 나라에 대항해 난을 일으켜야 했는지로 흘러간다.


황석영 소설 《여울물소리》는 떠난 정인을 좇는 여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큰 테두리로 하고 있지만, 그들이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에는 구한말 당시의 어지러운 현실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분과 관직을 돈으로 사고팔 만큼 부패한 정권, 신식군대와의 차별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일으킨 임오군란, 잠깐이지만 그 사이 정권을 탈환한 흥선대원군, 임오군란을 빌미로 조선에 군대를 들여 남의 땅에서 세력다툼을 벌이는 청과 일본, '사람이 하늘'임을 내세우며 일어났던 동학과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는 동학농민운동 등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실들이 자연스레 녹아들면서 소설은 한 개인을 통해 그 시대의 거대한 서사를 축약해낸다.

황석영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여울물소리》는 그의 등단 50주년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멋진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일단 소설 자체가 몰입도가 높아 재미있었고, 몰랐던 옛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됐고,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렸다. 좋은 역사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사책의 한두 줄의 기록 속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스며있다는 있었다는 사실에 거듭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이책 《여울물소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반 천지도 사상에 접어들면서 다소 쳐지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방대한 역사적 사실 속에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맛깔나게 표현해내어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책 제목인 《여울물소리》에 대한 의문은 소설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비로소 풀린다. 그리고 기나긴 이야기에 걸맞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에 늙은 뱃사공이 부르는 노랫말과 주변을 흐르고 또 흐르는 여울물 소리는 고단했던 격동의 구한말을 거쳐 온 우리네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모였다가 흩어지고 급히 떨어지는가 하면 평탄하고 험난하다가도 평온한 여울물길은 우리 인생과도 닮았다. 우리 삶도 여울물처럼 그렇게 계속 흐르고 또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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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잡아먹는 영작문 - 영어원서 바꿔쓰기 훈련법
최용섭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 | 최용섭 | 비욘드올 | 2011.08




학창시절부터 적잖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지만 늘 변치않는 부담이자 고민이며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어다. 사정이 이런지라 늘 일정 주기마다 영어공부에 (새롭게) 도전하고 (다시) 포기하길 반복하곤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우연히 만나 쏠쏠한 재미를 봤던 책이 《원서 잡아먹는 영단어》였다. 그리고 얼마 전 《원서 잡아먹는 영단어》에 이어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이 나왔다. 이번에는 영작문이다. 영단어 책을 너무 잘 봤던 터라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도 바로 만나보았다. 참고로 같은 시리즈지만 분야가 다른 책이라 저자 또한 영단어책과는 다른 분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영어를 봐왔지만 아직도 영작문은 어렵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읽기와 듣기가 비교적 수동적이라면 그에 비해 말하기와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보다 능동적인 활용이기에 더 어렵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영어 글쓰기 교육은 주로 시험을 위한 것이다보니 그저 감점 당하지 않을 정도의, 틀리지 않는 수준의 글쓰기를 지향한다. 유학을 목표로 하는 토플 준비생들조차 영작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독해나 듣기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세련된 영어 글쓰기는 고사하고 영작문은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빈번하다.




사실 우리말로 글쓰기도 어려운데 외국어로 멋진 글을 쓴다는 건 당연히 힘든 일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몇년 전에 한 인터넷 책카페에서 우리말로 책을 읽고 서평까지 쓰는 외국인을 알게 됐다. 종종 맞춤법이 틀리는 것 외에는 별로 흠잡을 데 없는 글이었기에 그가 우리나라에 온지 몇 년 안 된 외국인 노동자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다. 조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어 강사를 하고 싶다는 남다른 꿈이 있긴 했지만, 그에겐 외국어인 우리말 책을 읽고 그 감상과 생각을 다시 우리말로 멋지게 쓰던 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불어 외국어로 글을 쓰더라도 유려하고 세련된 문장이 왜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영어 작문이 '정확한 뜻을 전달하는 글쓰기'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책의 저자는 기본적인 의사 표현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나아가 '보다 스타일리시한 영어 글쓰기'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영어로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저자는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정확하면서도 영어다운 영어 글쓰기 기술'을 익히고, 더불어 '세련된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책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은 그런 유려한 영어 글쓰기를 위한 저자의 구체적인 기술 및 훈련법을 담았다.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은 크게 영작문 기술과 영작문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파트인 영작문 기술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직접 원서를 읽고 영어로 글을 쓰고 다른 이의 글을 검토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련된 영어 글쓰기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간결하게, 정확하게, 설득력있게, 내용을 풍부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영어 글쓰기를 하기 위한 여러 노하우들이 담겨있는데, 평소 몰랐거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담겨있어 좋았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쉽게 풀어놓은 설명글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작문 훈련을 끝내고 영작문 기술을 다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본격적인 영어 글쓰기를 위한 실질적인 훈련법을 소개한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베껴쓰기-바꿔쓰기-받아쓰기' 3종 세트! 이 3단계 영작문 훈련법이 이책의 핵심이다. 1단계 베껴쓰기는 영어 문장을 직접 쓰면서 한글과 영어의 품사, 문장구조, 표현의 특징 등의 차이를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워밍업 단계다. 본격적인 영어 글쓰기 훈련으로 가장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2단계 바꿔쓰기는 영어 문장을 먼저 한글로 번역하고 그것을 다시 영어로 바꾼 다음 원문과 서로 비교하면서 교정하는 방법이다. 국내외 통번역대학원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법인 바꿔쓰기는 원어민 교정자가 없어도 스스로 정확한 문법과 영어다운 표현을 훈련하기에 더없이 좋은 학습법이란다.

마지막 3단계는 받아쓰기는 가장 집중이 필요한 훈련이다. 흔히 받아쓰기 하면 영어듣기 훈련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영어 받아쓰기를 하면 단어 하나하나를 집중하면서 듣기 때문에 영어 문장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아져 영어듣기는 물론 영어 글쓰기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단다. 저자는 1,2단계인 베껴쓰기와 바꿔쓰기를 통해 이미 충분히 본문을 익힌 상태이기에 3단계 받아쓰기에서는 앞서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용도로 활용하길 권한다.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 두 번째 파트에서는 '베껴쓰기-바꿔쓰기-받아쓰기'의 방식으로 구성된 20일 간의 영어 글쓰기 훈련 코스가 짜여져 있다. 20종의 영어 지문은 명언이나 속담 같은 간단한 문장에서 시작해 고전문학이나 베스트셀러 도서, 스티브 잡스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영어 공부를 강조하는 시대지만 영어 글쓰기 교육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영어 점수는 높지만 정작 영어로 조리있는 글을 쓰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 글쓰기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괜찮은 영작문 교재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책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의 등장은 더욱 반갑다. 

기존의 적당한 수준의 글쓰기에 머물지 않고 영어로 정확한 문장 구사는 물론 세련된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이책은 무엇보다 원어민 교정자가 없어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스스로 영어 글쓰기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베껴쓰기-바꿔쓰기-받아쓰기’ 3단계 훈련법을 통해 영어 글쓰기에 꼭 필요한 핵심 내용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수준있는 영작문 교재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영작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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