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소년 - 바람개비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폴 플라이쉬만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 바람을 만드는 소년 | 폴 플라이쉬만 |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1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미국의 심리학자 스탠리 홀(Granville Stanley Hall)은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a period of storm and stress)'라고 정의했다.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만큼이나 불안정한 시기라는 뜻이다. 육체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미숙한 상태인 청소년기에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며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원하든 원치 않든 다양한 장애물을 만난다. 현명하게 이겨내기도 하지만 때론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깨져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시리거나 알싸한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성숙한 어른이 되어간다. 

또래들처럼 자의식과 허영심이 강했던 브렌트는 어느날 친구에게 부탁해 참석한 부유층 자제들의 파티에서 평소 맘에 두고 있던 여자애로부터 공개적으로 큰 망신을 당한다. 홧김에 파티장을 뛰쳐나와 차에 오른 그는 술기운에 창피함과 분노가 더해져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도로를 질주하다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브렌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자신이 아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재능이 넘치는 소녀 '리'를 죽였음을 알게 된다. 다행히 감옥행 처벌은 면했지만 지울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브렌트는 리가 평소에 좋아하던 바람개비를 미국 땅의 네 끝에 세워달라는 리의 엄마의 부탁을 받고 속죄 여행길에 오른다. 

마음의 죄책감을 덜고자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지만 응석받이로 자란 그에게 혼자 떠나는 여행길은 순탄치 않다. 먹는 것과 잠자리 등 기본적인 것부터 낯선 장소와 사람들과의 관계 등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바람개비를 만드는 일과 그것을 세울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그러나 브렌트는 한번도 본 적 없는 리를 생각하며 정성껏 바람개비를 만들고 갈수록 솜씨도 좋아져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리의 영혼을 위로하며 사람들이 아름다운 그녀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운 브렌트의 바람개비는 그가 떠난 뒤에도 다시 누군가를 만나 또다른 삶의 이야기를 피워낸다.

<바람을 만드는 소년>은 브렌트의 속죄 여행과 그것에 얽힌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사는 네 명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된다. 처음에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이야기들은 브렌트가 남긴 바람개비의 등장으로 서로 맞물려진다. 리를 위한 바람개비를 세우기 위한 브렌트의 속죄 여행은 철부지 십대 소년이었던 브렌트를 사색적이고 속 깊은 청년으로 변화시켜준다. 더불어 그가 만든 바람개비는 삶에 지치거나 휴식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다시 시작할 희망과 기쁨, 깨달음을 선사한다. 리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바람개비는 브렌트와 그것을 보는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치유의 메신저가 된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문고판 크기라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끝을 볼 수 있다. 브렌트의 이동 경로에 따라 연작소설처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에피소드들이 짤막해서 한눈 팔 겨를도 없다. 성장소설답게 여행을 통해 서서히 변화되어 가는 브렌트의 모습이나 바람개비를 통해 삶의 새로운 원동력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은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다만 이야기를 구성하는 에피소드들이 짧다보니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어 다소 밋밋하거나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바람개비로 인한 브렌트와 다른 네 명의 인물들의 변화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따듯한 메시지는 책을 덮는 독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철없는 소년의 실수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딸을 잃었지만 그에 분노가 아닌 용서로 대응한 리의 엄마 잠모아 부인의 지혜롭고 선한 선택은 바람개비라는 매개체를 통해 브렌트는 물론 삶에 지쳐가는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비효과’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그녀가 딸을 잃은 분노를 그대로 분노로 갚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브렌트는 물론이고 그녀 자신도 전혀 다른 삶을 맞게 되지 않았을까. 나의 작은 선한 행동이 무의미하지 않음을 이책 <바람을 만드는 소년>은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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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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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일요일 오전에는 대부분 부담없이 늦잠을 즐기곤 한다. 어렴풋이 잠이 깨어 한참을 뒹굴다가 겨우 일어나면 문틈으로 부모님이 즐겨 보시는 퀴즈 프로그램 소리가 새어 들어온다. 그렇다면 대략 10시를 넘긴 시간인 셈이다. 그러니 일요일 오전 8시도 전에 전파를 타는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을 어찌 볼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저녁 시간대의 챙겨보는 몇몇 프로그램 외에는 티비를 거의 안 보고 사는지라 이런 멋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다. 책으로 출판된 뒤에야 뒤늦게 알았으니, 한마디로 완전 뒷북이시다.

『내 마음의 여행 : 희망』은 ‘주제가 있는 영상에세이’라는 부제를 내건 KBS 1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에서 방영되었던 것들 중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신 곳들을 두 번째로 엮은 책이다. 이책이 출간되기 반년 전쯤에 『내 마음의 여행 : 그리움』이란 제목의 첫 번째 책이 출간됐었다. 일요일 오전을 꿈나라에서 헤매던 내가 첫 책을 통해서 한 번 들어본 적도 없던 그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 책에 대한 훈훈한 입소문 덕분에 이책을 만나게 되었다. 참 고맙고 다행스런 일이다.

- 비틀거리는 그림자를 붙잡아 주는 건 뭔가가 자신에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중략) 그동안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을 통해서 나눈 우리들의 희망은 무엇이었을가요? 낯선 길 위에서, 처음 가 본 들판에서, 혼자 걸었던 해변 가에서, 나를 감싸던 청정계곡의 고요함 속에서, 주고 받았던 희망의 총량과 내용들을 다시 꺼내 담아봤습니다. (머리말 中)

첫 책의 주제 ‘그리움’을 이어받아 이번 책에서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줄 열여섯 곳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네 개의 꼭지에는 다시 네 개의 이야기들이 채워져 있다. 새파란 물결치는 사진을 보며 언젠가 꼭 가보리라 다짐했던 청보리밭이 있는 고창의 봄에서부터 온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눈꽃을 피운 화절령의 겨울까지, 이책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또는 무심히 지나쳤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면면들을 담아냈다. 아름다운 사진에 시적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글이 촉촉함을 더한다.

책에 실린 사진과 글은 모두 방송에 나왔던 영상과 거기에 입혀졌던 내레이션이다. 그것들이 책으로 묶이면서 아름다운 영상들은 멋진 사진이 되었고, 감성적인 내레이션은 촉촉한 한 편의 시가 되었다. 마음이 따듯하고 아늑해진다. 각 글의 말미에 방송 날짜와 작가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처럼 실려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의 끝에 이르면 방송에 흐르던 음악에 대한 짧은 코멘트와 곡들을 소개해 주는 ‘손지명의 음악여행’과 연출가의 짧은 감상이 담긴 ‘Director's View’라는 짧은 코너가 마지막 아쉬움을 채워준다. 

처음에는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로 이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방송을 챙겨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이후에도 한 번도 그러질 못했다. 책을 읽은지 한참이 지난 얼마전에야 불현듯 생각이 나서 바로 방송국 홈페이지로 달려가 다시보기를 봤다. 책에서 따로 또 같이 하던 영상과 글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앙상블이, 오오, 감동이다. 왜 이제껏 이런 멋진 프로그램을 몰랐던가 크게 후회도 했다.

그런데 방송날짜가 좀 이상해 찾아보니 해당 프로그램은 이미 한참 전에 종영되고 지금은 더이상 방송을 하지 않는단다. 날짜를 찾아보니 대략 첫 번재 책이 나온 한달 뒤쯤이다. 그렇다면 이 두 번째 책은 프로그램이 종영되고 몇 달이 지났을 쯤 세상에 나온 셈이다. 우리 땅 곳곳의 소박한 아름다움들을 이토록 아름답게 담아낸 좋은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이 보기 힘든 일요일 오전에 편성된 것도 안타까운데, 그나마도 시청률 부진 같은 이유로 밀리듯 종영되었다니 마음이 아팠다. 나부터도 본방송을 봐주지 못했으니 미안했다.

프로그램 종영의 미안함과 아쉬움을 다시 책으로 달랜다. 다소 급하게 읽어내려갔던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는 사진 하나 글 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보고 있다. 덕분에 예전엔 몰랐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우리 땅에 새삼 애정이 솟아난다. 방송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둔 『내 마음의 여행 : 희망』은 방송을 본 독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여행을 가진 못하지만, 책 속의 따듯한 사진과 글 들로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달래본다.









마음 노니는 곳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
소유와 집착을 풀어
넓어진 마음 한 자리
홀연히 깃든 삶을 위해 비워둔다.

- 서장석 PD (경남 창원 끝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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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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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 루이스 캐럴 글, 존 테니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1.4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고전동화답게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버전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원작에 충실한 완역본부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의역본, 책 내용보다 몇 배 많은 주석을 품고 있는 주석본, 2차원의 책에서 3차원의 모습을 구현해내는 팝업북, 그리고 원작에 있는 존 테니엘의 삽화 대신 인기 그림책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일러스트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마니아들이 종류별로 소장할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하면서 서점가의 이런 '앨리스들'이 한층 분주해졌다. 영화 매체의 파급력은 이미 많은 이들이 읽어온 고전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화 개봉에 맞춰 집중 마케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각양각색의 앨리스들 중 취향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를 어렵지 않게 누릴 수 있다. 나 역시 이번 기회에 앨리스를 종류별로 여럿 데려왔으니 말이다.

얼마전에 평소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이 삽화를 그렸다는 소식에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살림어린이,2009)를 장만했다. 앨리스 이야기를 제대로 읽기는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의역본이다 보니 재미는 있으나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작에 충실한 완역본이 읽고 싶어졌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도 너무 좋았지만, 책이 출간될 때 함께 실렸던 존 테니엘의 원작 그림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서 여러 앨리스들 중에 고른 책이 바로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시공주니어,2001)다. 이미 네버랜드 클래식에서 나온 고전동화들을 차근차근 모으고 있던 중이라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작가 루이스 캐럴이 몸담고 있는 대학 학장의 딸이자 자신의 꼬마 친구인 '앨리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앨리스를 만날 때마다 진짜 앨리스는 어떤 아이일까 궁금했었는데, 이책의 가장 앞장에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까만 단발머리 소녀의 사진이 실려있다. 그녀가 바로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였던 것이다! 그동안 그림이나 만화, 영화 등에서 보아왔던 앨리스와는 꽤 다른 이미지라 조금 놀랐는데, 원작의 그림을 그린 존 테니얼은 캐럴의 친구 앨리스가 아닌 다른 소녀를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단다. 어쨌든 궁금했던 그녀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예측할 수 없는 엉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도때도 없이 이상하고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는 모험소설이다. 그런 '이상함' 자체가 이책의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장난기 가득한 말장난은 또다른 재미다. 책을 읽다보면 앨리스가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발음이 비슷하나 뜻은 다른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루이스 캐럴의 언어유희라 하겠다. 원어민이 아닌지라 그 재미를 원어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네버랜드 클래식의 충실하고 친절한 번역 덕분에 그런 소소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더불어 앨리스에는 여러 노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오랫동안 영국 어린이들이 불러오던 것들이라고. 그것들을 그대로 살리기도 했고 때로는 중간중간을 바꾸어 재미를 주고 있단다. 자신이 알던 노래들을 살짝 비틀어 놓은 걸 읽으면서 박장대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충 상상이 된다. 나의 경우엔 일러스트로 노래의 상황을 함께 보여주던 '윌리엄 신부님, 신부님은 늙으셨고'가 가장 재미있었다. 또한 루이스 캐럴은 이책에서 당시 사회, 특히 지배계층의 모습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해 놓기도 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것도 그 때문이란다. 단순히 앨리스의 신기한 모험을 담은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여러 면면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라니 새삼 달리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앨리스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아이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는 신기한 나라 원더랜드와 거기서 벌어지는 온갖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호기심 충만한 소녀 앨리스가 아닐까 싶다. 앨리스는 작은 것도 아는 척하길 좋아하고 끝없이 수다를 늘어놓는 평범한 소녀지만, 원더랜드의 황당한 상황에서도 울면서 후회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받아들여 즐기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한다. 그런 엉뚱함과 당당함이 앨리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독립적이고 모험심 강한 앨리스의 모습은 아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물론 새로운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사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 그냥 이야기 자체로만 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상을 벗어나 원더랜드라는 이상한 세계에서 만나는 일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즐겁다. 고전이 달리 고전이 아니라는 것을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몸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고전 동화의 완역본을 선보이고 있는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에서 나온 가장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나니아 나라 이야기』 시리즈가 그 다음을 잇고 있다.





▲ 네버랜드 클래식의 '앨리스' 세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함께 묶였다.







+ 오탈자 (초판 35쇄) 

- 51쪽 13번째 줄 : 날 →

- 74쪽 밑에서 2번째 줄 : 왼손 버섯 → 오른손 버섯 
   ☞ 70쪽에는 오른손 버섯을 먹으니 몸이 커지고 왼쪽 버섯을 먹으니 몸이 작아진다는 내용을 볼 때 74쪽이 잘못된 듯. :)

- 20쪽 : 호기심꾸러기호기심(이) 많은 
   ☞ '호기심꾸러기'라는 말이 낯설어 찾아봤더니 현재 국어국립원의 우리말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는 단어라고 나온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으나 '호기심꾸러기' 대신 '호기심(이) 많은' 정도로 고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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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공부법 - 벼락치듯 공부해서 한 방에 통과하는 합격의 기술
무쿠노키 오사미 지음, 김석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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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타트 공부법 무쿠노키 | 무쿠노키 오사미 | 김석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02 



최근 다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한동안 손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니 엉덩이가 근질거려 앉아있기도 힘들고 머리가 굳었는지 잘 외워지지도 않는다. 자주자주 기름칠을 해주어야 하는 데 너무 놀린 모양이다. 그렇게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산만해지다 보니 자연히 공부 의욕까지 저하된다. 차라리 다른 책을 읽으라면 읽겠구만!하고 투덜거려 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시험일은 하루하루 다가온다. 공부는 하기 싫고 자격증은 따야겠고, 아아~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마치 내게 하는 말인양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다루기 벅찬 상대를 피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결국 맞서는 수밖에 없다(95쪽).’ 그렇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서는 것 외에는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정말 공부가 하기 싫다면 시험을 안 보면 그만이다. 허나 자격증 취득이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만 하고, 결국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단기간에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벼락치듯 공부해서 한 방에 통과하는 합격의 기술'을 표방하는 『리스타트 공부법』(비즈니스북스, 2010)은 그런 궁금증을 품은 이들에게 명쾌한 공부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은 단순히 어떤 것을 알기 위한 것이나 순수한 학문 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학교를 입학하는 순간부터 늘상 우리를 따라다니던, 지금 현실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시험' 잘 보는 공부법을 말한다. 즉,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효과적인 공부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 하겠다. 

『리스타트 공부법』은 공부를 잘 하는 데 필요한 능력으로 효율력 · 집중력 · 기억력 · 지속력 · 계획력 · 득점력 · 실전력을 꼽으며, 이 7가지 능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를테면 교재는 빨리 여러번 반복하며 전체를 익히는 게 효율적이고, 마감 시간을 정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며, 일정 기간 반복해 주어야 오래 기억하며, 공부 이유가 명확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간, 월간, 일일로 나뉜 꼼꼼한 공부 계획은 합격 기간을 줄여주고, 중요도를 잘 파악해 공부해야 높은 득점을 할 수 있으며, 평소에 건강 관리나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실전에 강하다는 것 등이다.

재미있는 부분들도 많은데, 시험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 일단 정답을 보면서 문제를 풀라는 거다. 처음에는 문제와 정답을 보며 내용을 익히고, 다음에는 문제를 보고 생각이 안 나면 답을 보는 식으로 정답을 보는 횟수를 줄여가는 것이다. 답이 떠오르지 않아 틀리는 문제들은 그때마다 다른 표시를 해두어 최종적으로 모르는 문제를 추려내는 것이다. 그것들은 따로 잘 보이도록 포스트잇 같은 걸로 표시해 다음에 다시 점검하라는 것이다. 예전에 공부 시간이 촉박할 때면 문제에 바로 답을 표시해두고 외우곤 했는데 그 방법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외에도 기억하기 힘든 내용은 동선에 맞춰 포스트잇에 붙여두고 계속 보면서 외우라거나(이 방법은 개그우먼 조혜련이 일본어 공부에 썼던 걸로도 유명하다), 잡념이 생기면 애써 없애려고 하지말고 무심한 듯 신경쓰지 말고 넘기라거나, 책의 차례만 보고 자더라도 매일 지속적인 공부 습관을 만들라거나, 교재나 문제집은 가벼운 걸 선택해서 여러 번 반복하라거나,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답안을 깨끗하게 쓰는 연습을 하라거나, 뚜렷한 목표와 이유를 찾으라거나, 공부가 잘 안 되면 무작정 외우기라도 하라는 등 공부할 때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부법 책들이 그러하듯 이책에서 알려주는 공부법들도 사실 아주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방법들이 대부분이라 공부 방법에 관심이 있었던 독자라면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어디선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스타트 공부법』은 '시험을 위한 공부법'라는 특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검증된 공부법들을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서 분명 나름의 의의를 갖는다. 

물론 진정한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닌 '공부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책에 마뜩찮은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해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험 통과를 위한 공부 기술 또한 실질적인 정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목표로 하는 공부법지만, 이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공부 방법들은 공부 습관에 대한 내용들이라 잘 익혀두면 어디서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세상에는 공부가 너무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공부가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 80~90퍼센트이다. (중략) 이책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대부분 공부가 싫다는 유형이 아닐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공부법 책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133쪽)’라는 저자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의 말처럼 이책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공부가 싫지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하지만 우리 삶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공부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공부가 시험을 조건으로 하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지만 말이다. 공부가 싫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다면 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부법을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한다. 처음엔 힘들어도 하나하나 몸에 익히다 보면 어느새 공부가 즐거워질지 누가 아는가. 부디 그런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자~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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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신사들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은정 옮김, 게리 지아니 그림 / 올(사피엔스21)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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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신사들 | 마이클 셰이본 글, 게리 지아니 그림 | 이은정 옮김 | 사피엔스21 | 2010.02 


쉬지 않고 여행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구관조가 있는 한 여인숙의 시끄러운 식당에서 구리빛 피부의 거대한 아프리카인과 잘 차려입은 깡마른 백인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다. 곧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늙은 흑인 암람과 가느다란 랜싯을 움켜쥔 젊은 백인 의사 젤리크만은 결투를 벌이고, 그들의 싸움에 판돈을 건 구경꾼들은 제각각 싸움의 결과를 예측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한 눈에 이들이 판돈을 노리고 거짓 결투를 하는 사기꾼임을 간파한 늙은 코끼리 조련사 마하우트는 은밀히 그들을 찾아가 새로운 돈벌이를 제안한다. 바로 자신이 데리고 있는 소년 필라크를 그의 외할아버지에게 무사히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짭짤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노인이 데려온 소년 필라크는 사실 유대왕국 하자르 왕의 아들이나 불잔의 쿠데타에 의해 부모를 잃고 형제들과도 헤어져 추적자들을 피해다니는 도망자 신세에 다름 아니었다. 어리고 연약한 소년은 복수를 위해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인은 그를 안전한 외가로 데려다 줄 것을 암람과 젤리크만에게 부탁하고, 그들이 일을 맡을 건지 결정도 하기 전에 노인은 정체불명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다. 얼결에 소년을 떠맡게 된 사기꾼 콤비는 길을 나서지만 복수를 행하려는 비운의 왕자와 그들을 뒤쫓는 불잔의 군대, 그리고 라디니크와 카간 등 여러 사람이 관계되면서 그들의 모험은 점점 복잡해지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길 위의 신사들』은 중세 아랍의 유대왕국 하자르를 배경으로 두 사기꾼 콤비의 여정을 그린 모험소설이다. 거대한 몸집과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전직 군인인 늙은 흑인 암람과 보기에 바짝 마른 몸에 우울한 낯빛을 가졌지만 다친 사람만 보면 치료를 겁내지 않는 전직 외과의사이자 젊은 유대인인 젤리크만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듯 기묘하게 어울리는 두 사기꾼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모인 여인숙에서 가짜 결투쇼를 벌여 판돈을 챙기거나 도둑의 물건을 다시 도둑질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평범한 노상강도였으나 얼떨결에 비운의 왕자 필라크에게 엮이면서 그들의 운명도 함께 피곤해진다. 쿠데타를 일으킨 불잔과 그에게 복수하려는 필라크, 세속과 정신을 각각 지배하는 베크와 카칸의 이중체계, 그리고 필라크의 비밀 등이 하나둘 풀리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사기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의 제목이 왜 뜬금없이 『길 위의 신사들』인가 의아했다. 아마 이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그러했으리라. 그러나 이런 의문은 곧 그들의 대화를 통해 풀린다. 젤리크만을 가르켜 도둑치고는 유식하다고 하자 하누카는 '도둑이 아니라 길 위의 신사'라며 필라크의 표현을 정정한다. 그리고 여기에 달린 주석에는 '길 위의 신사'란 노상강도를 뜻한다고 적혀있다. 우리가 도둑을 가리켜 우스개소리로 도선생, 밤손님 또는 양상군자(梁上君子)라고 부르는 것처럼 작가 또한 노상강도인 두 사기꾼을 빗대어 '길 위의 신사들'라고 표현한 것이다. 일종의 언어유희인 셈. 비록 누군가를 속이고 물건을 훔치는 사기꾼들이지만, 필라크를 구하기 위해 적진에서 몸을 던지는 암람이나 아무 상관없는 부상병들을 치료해주는 젤리크만의 또다른 행동들은 그들을 '길 위의 신사들'이라고 부르는 데 동조하게 한다.


외국의 역사소설을 읽다보면 처음 얼마간은 몰입이 쉽지 않은데 대부분 그들의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의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중세 유대왕국 하자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였다. 프랑크인, 유대인, 노르드인(루스족) 등 여러 인종의 출현은 헛갈렸고, 이야기의 주무대인 하자르 왕국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책의 앞뒷면에 하자르 왕국이 존재했던 시대의 지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하자르 왕국은 내겐 여전히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하자르 왕국은 한때 아랍의 한가운데 위치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받아들여 번성했으나 멸망 후 그들에 대해 남겨진 것이 없어 후대에는 잊혀진 왕국이 되었단다. 자신도 유대인인 작가는 이 잊혀진 유대왕국을 배경으로 칼잡이 사기꾼 유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험 소설을 그려낸다.

모험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길 위의 신사들』에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장면보다는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 등에 살피는 정적인 느낌을 주는 장면들을 더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스릴 넘치는 전개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또한 문장에서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미려한 수사어구나 장황한 묘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이 작가의 특징이란다. 그래서 옮긴이는 작가가 쓴 예스러운 표현과 화려한 묘사를 위해 특별히 리듬에 신경을 쓰며 번역을 했단다. 수사가 긴 문장보다는 간결하고 담백한 글을 즐기는 나는 안타깝게도 그 세심한 리듬감을 거의 즐기지 못했지만 말이다. 장황한 묘사 속에 숨어있는 작가의 언어유희를 알아본다면 이야기가 조금 더 즐거워질지도.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 후기」나 「옮긴이의 글」을 읽다보니 이 소설에 있어 '검을 든' 유대인 주인공의 출현은 이책의 큰 감상 포인트인 듯하다. 정작 나는 그점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책을 읽었기에 5장에 달하는 분량의 대부분을 유대인 이미지의 전복에 대해 열변하는 작가후기를 읽고는 다소 당황했다. 서양에 비해 유대인과 유대문화를 직접적으로 접할 일이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나의 예리하지 못한 분석력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튼 작가가 원래 이책의 제목을 '검을 든 유대인'이라고 정하려 했으나, '검'과 '유대인'의 조합이 아이러니하다는 주위의 만류로 결국 바꾸었다고 하니 유대인에 대한 그들의 편견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유대인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와 책 속 유대인 주인공 이미지를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책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보니 문장 중간에 주석 표시가 많이 달려 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석을 그 문장이나 단어가 있는 페이지의 아래가 아닌 책의 맨 뒷부분에 같이 모아두었다. 편집자가 어떤 의도로 이렇게 편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낯선 단어들이 등장할 때마다 주석을 보기 위해 책의 뒷부분을 펼쳐 따로 찾아야 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의 흐름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른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듯, 주석을 본문에 배치해 주면 어떨까. 작은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한 소년을 외가에 데려다 주는 것에서 시작한 그들의 모험은 필라크의 주동에 휘말려 여러 싸움과 전투를 거치고 그로 인해 위험에 빠지기도 하나 하자르의 최고 권력자인 베크와 카칸과 만나고 그들과 맞서 싸움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크게 일조하며 끝이 난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여린 소년이었던 필라크는 그들과의 모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베크와 카칸의 이중 지배체계와 성별의 벽까지 뛰어 넘어 하자르의 새로운 지도자 된다. 그리고 자신의 딸처럼 연인처럼 필라크를 보살피며 함께 하던 암람과 젤리크만 콤비는 그 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다시 길 위의 신사들이 되어 새로운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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