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황해문화 50호>의 글 3편을 읽고 머리도 식힐 겸 이 전에 사 두곤 읽지 않았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기로 한다. 그간 잘 이해도 되지 않는 철학이니 정치에 관한 책을 보느라 좀 피곤했나 보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 누군가의 말대로 가독성(可讀性)이 뛰어난 소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그 난리 중에서도 그 흔해 빠진 'Be the Reds'라고 쓴 빨간색 티 셔츠 한번 안 입어 볼 정도로 그리 축구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 보인다. 늘 하는 말이지만 잘하건 좀 그렇지 않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재주가 있는 사람을 난 무척 부러워한다. 박현욱도 지금까지 소설을 본 바로 판단하자면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부럽다. 그리 무거운 내용도 아니고 잘 읽히는 소설이니 오늘 중으로 다 읽을 수 있을게다.
당분간 책을 사지 않기로 한다. 사고 싶은 책은 몇 권이 있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책부터 차근 차근 읽어나가기로 한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마음이 바뀌면 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