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이문의 <당신에게 철학이 있습니까?>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책이나 사람이나 우선은 이름이 좋고 볼 일이다. 게다가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을 덤으로 준다고 하니 어찌 지르지 않을 수 있으리오. <행복한...>은 우연히도 토요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1930년 생의 노철학자의 학문과 삶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헤세의 <데미안>은 10여년 전에 독일어로 어슴프레 하게 본 적이 있다. 그 때 보던 책이 아마 내 책장 어딘가에 있으리라. 그 뒤론 아마 이인웅의 번역으로 세로판으로 된 것으로 한번 보았으리라. 헤세를 전공한 이인웅 선생의 번역은 참 훌륭했는데 전영애 교수의 번역은 어떨까? 20대 초반에 본 <데미안>과 30대에 보는 <데미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전에는 배송비도 안나오는 소액의 주문을 할 경우에는 몇번이고 망설이곤 하였다. 그러다 억지로 끼워 맟춰 산 책은 당연히 주인의 '승은'을 입지 못하고 있다. 알라딘에 이제는 실속을 챙겨야겠다. 꼭 사고 싶은 책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