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1 逸民: 伯夷, 叔齊, 虞仲, 夷逸, 朱張, 柳下惠, 少連.
일민: 백이, 숙제, 우중, 이일, 주장, 유하혜, 소련.
번역 : 逸民에는 伯夷, 叔齊, 虞仲, 夷逸, 朱張, 柳下惠, 少連등이 있다.
集註 - 逸, 遺逸. 民者, 無位之稱. 虞仲, 卽仲雍, 與大伯同竄荊蠻者. 夷逸, 朱張, 不見經傳. 少連, 東夷人.
집주 - 일, 유일. 민자, 무위지칭. 우중, 즉중옹, 여태백동찬형만자. 이일, 주장, 불현경전. 소련, 동이인.
번역 : 逸은 버려져 숨다란 말이다. 民은 지위가 없는 사람을 일컬음이다. 虞仲은 곧 仲雍이니 大伯(태백)과 함께 荊蠻으로 달아난 자이다. 夷逸과 朱張은 經傳에 나타나지 않는다. 少連은 東夷 사람이다.
18-08-2 子曰, 不降其志, 不辱其身, 伯夷叔齊與.
자왈, 불강기지, 불욕기신, 백이숙제여.
번역 : 공자가 말하였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몸을 욕되게 하지 않은 자는 伯夷叔齊이다."
18-08-3 謂柳下惠,少連, 降志辱身矣, 言中倫, 行中慮, 其斯而已矣①.
위류하혜,소련, 강지욕신의, 언중륜, 행중려, 기사이이의.
번역 : 柳下惠와 少連에 대해 評하기를 뜻은 굽히고 몸은 욕되게 하였다. 하지만, 말이 倫理에 맞고 행동이 思慮에 맞았는데 이와 같을 뿐이었다.
① 其斯而已矣에서 而已矣는 虛辭이니 일단 제쳐두고 其斯만 살펴보면 其는 주어이고, 斯는 술어로 볼 수 있다. 其는 '이것'정도의 의미이나 굳이 번역할 건 없을 것 같고, 斯는 술어가 되면 '이와 같다' 정도의 의미로 번역할 수 있겠다.
集註 - 柳下惠事見上. 倫, 義理之次第也. 慮, 思慮也. 中慮, 言有意義②合人心, 少連事不可考. 然記 稱其善居喪③, 三日不怠, 三月不解, 朞悲哀三年憂, 則行之中慮, 亦可見矣.
집주 - 유하혜사현상. 윤, 의리지차제야. 여, 사려야. 중려, 언유의의합인심, 소련사불가고. 연기 칭기선거상, 삼일불태, 삼월불해, 기비애삼년우, 즉행지중려, 역가견의.
번역 - 柳下惠의 일은 위에 보인다. 倫는 義理의 차례이다. 慮는 思慮이다. 中慮는 意義가 人心에 합당함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少連의 일은 상고할 수 없다. 하지만 禮記에 그가 居喪을 잘하여 3일 동안 게으르지 않고, 3년 동안 解弛하지 않으며, 1년 동안 슬퍼하고 3년 동안 근심하였다고 하니 행실이 思慮에 맞음을 역시 볼 수 있다.
② 意義의 뜻을 금성판 자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일, 행위등이 가지는 가치내용"
③ 居喪은 부모의 상중에 있는 것을 말한다.
18-08-4 謂虞仲,夷逸, 隱居放言, 身中淸④, 廢中權.
위우중,이일, 은거방언, 신중청, 폐중권.
번역 : 虞仲와 夷逸에 대해 評하기를 숨어살면서 말은 함부로 하였으나, 몸이 깨끗함에 맞았고 (벼슬하지 않고) 물러남이 權道⑤에 맞았다.
④ 身中淸을 陽伯峻은 "行爲廉潔<행동이 청렴하고 깨끗하다>"로 번역하는데, 좋은 것 같다.
⑤ 權道는 쉽게 말하면, 임기응변의 수단 즉 융통성이다. 논어주소에서는 '反常合道<통례에는 어긋나지만 道에는 합당한>'라고 풀이한다.
集註 - 仲雍居吳, 斷髮文身, 裸以爲飾. 隱居獨善, 合乎道之淸, 放言自廢, 合乎道之權.
집주 - 중옹거오, 단발문신, 나이위식. 은거독선, 합호도지청, 방언자폐, 합호도지권.
번역 : 仲雍이 吳나라에 살았는데 머리를 자르고 문신을 하고 벌거벗을 것을 치장으로 여겼다. 숨어살면서 홀로 善한 것은 道의 깨끗함에 합당하고, 말을 함부로 하여 스스로를 廢棄함이 道의 權道에 맞았다.
18-08-5 我則異於是, 無可無不可⑥.
아즉이어시, 무가무불가.
번역 : 나는 이들과 달라서, 可한 것도 없고, 不可한 것도 없다.
⑥ 無可無不可를 논어주소에서 馬氏는 "亦不必進, 亦不必退, 唯義所在<반드시 나아감도 없고, 반드시 물러남도 없으니 오직 뜻이 있는 바이다>라고 풀이하였다.
集註 - 孟子曰, 孔子可以仕則仕, 可以止則止, 可以久則久, 可以速則速, 所謂無可無不可也 .♥ 謝氏曰, 七人隱遯不汚則同, 其立心造行則異⑦, 伯夷叔齊, 天子不得臣⑧, 諸侯不得友⑧, 蓋已遯世離群矣. 下聖人一等, 此其最高與. 柳下惠少連, 雖降志而不枉己. 雖辱身而不求合, 其心有不屑也. 故言能中倫, 行能中慮. 慮仲夷逸隱居放言, 則言不合先王之法者多矣, 然淸而不汚也, 權而適宜⑨也, 與方外之士害義傷敎而亂大倫者殊科⑩. 是以均謂之逸民. 尹氏曰, 七人各守其一節, 而孔子則無可無不可, 所以常適其可⑪, 而異於逸民之徒也. 楊雄曰, 觀乎聖人, 則見賢人, 是以 孟子語夷惠, 亦必以孔子斷之.
번역 : 맹자가 말하였다. "孔子는 벼슬할만하면 벼슬하고 그만둘만하면 그만두고, 오래 있을만하면 오래있고 빨리 떠날 만하면 빨리 떠났다." 이른바 可한 것도 없고, 不可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사씨가 말하였다."일곱 사람이 은둔하여 (자기의 몸을) 더럽히지 않은 것은 같으나, 그들이 마음을 세우고 행실을 이룬 것은 달랐다. 伯夷叔齊는 天子도 신하를 삼을 수 없었고, 제후도 벗을 삼을 수 없었으니 아마도 (그들은) 이미 세상을 피하고 무리를 떠난 것이다. 성인보다 한 등급 아래인 사람들 중에서 이들이 가장 높을 것이다. 柳下惠와 少連은 비록 뜻은 굽혔으나 자기는 굽히지 않았고, 몸은 욕되게 하였으나 迎合(을 구)하지는 않았으니 그들의 마음속에 달가워하지 않음이 있어서이다. 따라서 말이 倫理에 맞고 행동이 思慮에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慮仲과 夷逸은 은거하여 (곧은) 말을 함부로 하였으니 말이 선왕의 법도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깨끗하여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權道를 행함이 알맞았으니, 方外之士가 義를 해치고 가르침을 손상시켜 大倫을 어지럽힌 것과는 종류가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모두 逸民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윤씨가 말하였다."일곱 사람이 각기 하나의 절개를 지켰으나, 孔子는 可한 것도 없고 不可한 것도 없었다. 공자는 항상 그 可한 것에 갈 수 있기 때문에, 逸民의 무리들과는 같지 않았다." 양웅이 말하였다."聖人을 관찰하면 賢人을 알 수 있다. 따라서 孟子가 伯夷와 柳下惠를 評하는데 역시 반드시 孔子로서 표준을 삼은 것이다."
⑦ 其立心造行則異를 李申은 '他們的行爲和動機却不一樣<그들의 행위와 동기가 같지 않다>'라고 번역한다. 참고할 만하다.
⑧ 이 문장에서는 '臣'과 '友'를 동사로 번역해야 한다.
⑨ 權而適宜에서 權은 위에서 설명한 '反常合道'이며 適宜는 '적당한', '알맞은'의 뜻으로 접속사 而로 연결되어 있다.
⑩ 與方外之士害義傷敎而亂大倫者殊科에서 전치사 與의 목적어는 方外之士害義傷敎而亂大倫者이며 殊科는 '종류가(科) 다르다(殊)'라는 뜻이다
⑪ 所以常適其可에서 '適'을 일반적으로 '적합하다'의 뜻으로 보는데 나는 '가다, 도달하다'로 본다.
집주 - 맹자왈, 공자가이사즉사, 가이지즉지, 가이구즉구, 가이속즉속, 소위무가무불가야 .♥ 사씨왈, 칠인은둔불오즉동, 기립심조행즉이, 백이숙제, 천자부득신, 제후부득우, 개이둔세이군의. 하성인일등, 차기최고여. 유하혜소련, 수강지이불왕기. 수욕신이불구합, 기심유불설야. 고언능중륜, 행능중려. 여중이일은거방언, 즉언불합선왕지법자다의, 연청이불오야, 권이적의야, 여방외지사해의상교이란대륜자수과. 시이균위지일민. 윤씨왈, 칠인각수기일절, 이공자즉무가무불가, 소이상적기가, 이이어일민지도야. 양웅왈, 관호성인, 즉견현인, 是以 맹자어이혜, 역필이공자단지. 433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