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1 長沮桀溺우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①.


장저걸닉우이경, 공자과지, 사자로문진언.

** '우'는 耕의 부수와 偶에서 사람인 변을 뺀 글자이다. 이곳은 정말 한자 지원이 안된다.

번역 : 長沮와 桀溺이 함께 밭을 가는 데, 공자가 지나다가 子路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를 묻게 하였다.

① 焉은 於+之이며 之는 長沮桀溺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보면 좋다.

集註 - 二人, 隱者. 우, 竝耕也. 時孔子自楚反乎蔡. 津, 濟渡②處.
집주 - 이인, 은자. 우, 병경야. 시공자자초반호채. 진, 제도처.

번역 : 두 사람은 은자이다.  우는 나란히 밭을 가는 것이다. 이때(당시) 孔子는 楚나라에서 蔡나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津은 물을 건너는 곳이다.

② 濟渡는 물을 건넌다는 뜻이다. 43350708

18-06-2 長沮曰, 夫執輿者爲①誰. 子路曰, 爲①孔丘. 曰: 是②魯孔丘與, 曰: 是②也③. 曰: 是②知津矣.


장저왈, 부집여자위수. 자로왈, 위공구. 왈: 시로공구여, 왈: 시야. 왈: 시지진의.

번역 : 長沮가 말했다.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子路가 말하였다. "孔丘입니다." 다시 물었다."이 사람이 魯나라 孔丘인가?" 자로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長沮가 말하였다. "이 사람이 나루를 알 것이오"

① 爲는 현대중국어의 是와 같이 '~이다'라는 뜻이다.

② 是는 모두 孔子를 가리킨다.

③ 是也를 '그렇습니다'라고 번역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是魯孔丘也'를 줄여 말한 것이다.

集註 - 執輿, 執비在車也. 蓋本子路御而執비, 今下問津, 故夫子代之也, 知津, 言數周流, 自知津處.
집주 - 집여, 집비재거야. 개본자로어이집비, 금하문진, 고부자대지야, 지진, 언삭주류, 자지진처.

번역 : 執輿는 고삐를 잡고 수레에 있는 것이다. 아마도 원래는 자로가 수레를 몰고 고삐를 잡았는데 이제 내려와 나루를 물으니 夫子께서 (자로를)대신하신 것이다. 知津란 자주 돌아다녔기 때문에 스스로 나루터를 알 것이란 말이다.  43350708

18-06-3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魯孔丘之徒與? 對曰: 然. 曰: 滔滔者天下皆是也①, 而誰以易之? 且而與其②從(避)人之士也, 豈若從(避)世之士哉? 우*而不輟.


문어걸닉, 걸닉왈: 자위수? 왈: 위중유. 왈: 시로공구지도여? 대왈: 연. 왈: 도도자천하개시야, 이수이역지? 차이여기종벽인지사야, 기약종벽세지사재? 우이불철.

* '우'는 耕의 왼쪽 부분과 憂를 합한 글자이다.

번역 : 桀溺에게 물으니, 桀溺이 말했다."그대는 누구인가?" (자로가) 대답하였다."仲由입니다."   (桀溺이) 말했다."그대가 노나라 공구의 무리인가?" (자로가) 대답하여 말하였다."그렇습니다." (桀溺이) 말했다. "도도한 것, 천하가 모두 이와 같은데, 누구와 더불어 바꾸겠는가? 또 그대가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과 같겠는가?"  씨앗 덮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① 滔滔者天下皆是也에 대해서 孔安國의 注를 보자. 『滔滔, 周流之貌. 言當今天下治亂同, 空舍此適彼, 故曰誰以易之』번역하면, <滔滔는 (孔子가) 세상을 떠도는 모양이다. 당시의 천하가 다스려지는 일과 어지러워지는 일이 같은데 공연히 여기를 버리고 저기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앞의 집주에서 이때는 공자가 楚에서 蔡로 가는 중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누구와 더불어 바꾸겠는가?' 라고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기나 저기나 다 마찬가지인데 괜히 힘 빼지 말고 은거하시라 이 말이겠다.

② 與其 A 豈若 B: A를 하는 것은 어찌 B를 하는 것만 같겠는가.(이기동)

☆ '而'는 대명사로써 '爾','汝'와 통한다며 제 2인칭을 나타낸다.

集註 - 滔滔, 流而不反之意. 以, 猶與也. 言天下皆亂, 將誰與變易之. 而, 汝也. (避)人, 謂孔子. (避)世, 桀溺自謂. 우, 覆種也. 亦不告以津處.
집주 - 도도, 유이불반지의. 이, 유여야. 언천하개란, 장수여변역지. 이, 여야. 벽인, 위공자. 벽세, 걸닉자위. 우, 복종야. 역불고이진처.

번역 : 滔滔는 흘러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以는 與(더불어)와 같다. 천하가 모두 어지러우니 장차 누구와 더불어 세상을 바꾸겠는가라는 말이다. 而는 汝(너)이다. (避)人은 孔子를 이름이오,(避)世는 桀溺이 스스로를 이름이다. '우'는 씨를 덮는 것이다. 역시 나루터를 알려 주지 않았다.  43350708

18-06-4 子路行以告, 夫子憮然曰: 鳥獸①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②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③.


자로행이고, 부자무연왈: 조수불가여동군,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천하유도, 구불여역야.

번역 : 자로가 가서 알리니, 夫子가 실의에 빠져 말하였다."내가 鳥獸와는 더불어 무리지을 수는 없으니, 이 사람들의 무리와 더불지 않으면 누구와 더불겠는가? 천하에 道가 있으면, 내가 이 사람들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① 鳥獸는 의미상 與의 목적어이다.

② 吾非斯人之徒與를 분석하면 吾(주어)非(부정부사)斯人之徒(목적어)與(동사술어)이다. 한문에서 부정사 다음에 타동사와 목적어가 올 경우 목적어와 타동사가 도치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논어 제 14편 憲問 37章의 『子曰, 莫我知也夫』를 보면 역시 부정사(莫)의 영향으로 목적어(我)와 타동사(知)가 도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③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이 문장에서 與의 목적어는 앞에 나온 斯人之徒라고 본다. 孔安國의 주에는 이렇게 풀이되어 있다. 『言凡天下有道者, 丘皆不與易也, 己大人小故也』번역하면 <무릇 천하에 道가 있는 자가 있다면, 나는 더불어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는 크고 다른 사람들은 작은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이 이렇게 교만하게 말했다고 보기 어려워 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集註 - 憮然, 猶창*然, 惜其不喩己意也. 言所當與同群者, 斯人而已, 豈可絶人逃世以爲潔哉. 天下若已平治, 則我無用變易之, 正爲天下無道, 故欲以道易之耳. ♥ 程子曰, 聖人不敢有忘天下之心, 故其言如此也. 張子曰: 聖人之仁, 不以無道必天下而棄之也.

*'창'은 마음심변에 길장자를 쓰는 글자이다.

번역 : 憮然은 창然(시무룩함)과 같은 뜻이니, 그들이 자신의 의도를 알아주지 않음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마땅히 더불어 무리지을 사람들은 (세상의) 이 사람들인데 어찌 사람을 끊고 세상을 피함으로써 깨끗하다고 생각하겠는가? 만약 천하가 이미 잘 다스려진다면(태평하다면) 내가 (천하를)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침 천하에 道가 없기 때문에 道로써 (천하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정자가 말하였다."성인은 감히 천하를 잊는 마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장자가 말하였다." 성인의 仁은 道가 없다고 하여 천하를 期必(단정)하여 버리지는 않는다."

집주 - 무연, 유창연, 석기불유기의야. 언소당여동군자, 사인이이, 기가절인도세이위결재. 천하약이평치, 즉아무용변지, 정위천하무도, 고욕이도지이. ♥ 정자왈, 성인불감유망천하지심, 고기언여차야. 장자왈: 성인지인, 불이무도필천하이기지야. 433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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