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게 책을 아주 읽은 게 얼마만이냐! 아주 즐겁다.  연암을 풀이하는 정민 선생의 해설은 정말로 훌륭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책이 출판된 뒤에 홈페이지(http://www.hykorea.net/korea/jung0739/)에 원문 전체를 올려놓아 볼 수 있게 하였으니 더욱 고마운 일이다.  책의 초판은 2000년인데 홈피에 전문이 올라온 것은 2002년이다.  아래 한글 파일로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나야 활자세대가 되어 책을 사서 보고 있지만, 그럴 여건이 안되는 분들은 인터넷으로 보아도 무난하겠다.  참고로 <한시 미학 산책>도 홈피에 올라와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편집이 세밀하지 못한 점이다.  초고에서 오타는 그대로 책에서도 오타로 남아 있고, 중복되는 내용도 제법 눈에 보인다.  충분히 편집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을만한 실수가 좀 보인다.  번역도 약간 다른 번역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스러운 말투 - 이를테면, 애오라지 -를 쓴 건 조금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난 이곳의 번역을 보리에서 나온 <열하일기>와 <나는 껄껄선생이라오>와 비교해서 보고 있다.  번역의 문제를 언급하기엔 나의 한문이 너무 천박하여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막론하고 이 책은 너무 너무 좋은 책이다.  의식적으로 너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도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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