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인 조르바>를 거의 修道하는 기분으로 읽어 버리고는 예정에 없이 <번역은 반역인가>를 읽었다.  토요일 퇴근은 했지만 오후 5시에 종로에서 모임이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 난 서울 시민이 아니다 - 잠실에 새로 생긴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내가 하던 일이 마침 잠실역 근처에서 끝나서 지나다가 보니 교보문고가 있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들른 것이다.  이제는 서점에서 책 보는 것도 힘든 나이인가 보다.  예전에는 5시간은 거뜬하게 버텼는데 2시간이 지나니까 힘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에 교보문고 중앙에 마련된 '책읽는 곳'에서 마침 가지고 간 <번역은 반역인가>를 보게 된 것이다.  1장과 4장은 읽지 않고 2장 '슬픈 모국어'와 3장 '번역의 실체'만 보기로 했다.  두번째 보면서 느낀 점인데 이 책 역시 번역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고 주변적인 이야기 - 이를테면, 1장 '번역의 역사'나 4장 '책의 세계' - 가 많아 보인다.  좀 더 많은 오역과 악역을 예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역에 대해서도 '실명'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일요일에는 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벌거벗은 여자> 와 박상익이 번역한 두 권의 책을 빌렸다. 하지만 예정했던대로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읽고 있다.  술술 읽히는 만화책이나 무협지가 아님에도 아주 잘 읽힌다.  어떻게 보면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정민 선생의 다른 책들, 이를테면  <미쳐야 미친다>, <죽비소리> 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별로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만약에  <비슷한 것은 가짜다2>가 나온다면 반드시 보고 싶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는 그 정도로 나에게는 좋은 책이다. 이번에는 바로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박상익의 번역서는 알라딘에서 주문해서 읽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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