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뭐라고 더 할 말이 없다. 그저 이런 책을 끝까지 읽어냈다는 것에 대해 위안을 가질 뿐이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되면 이런 책들을 읽고 감동하는 부류에도 끼고 싶다. 하지만 다시는 별로 읽고 싶지 않다.

19.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정민
정민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읽다. 생각할 게 많은 책이다. (20060306~20060309)

20.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다. 나도 한번 나의 자전을 쓰고 싶다. 작가의 언어에 감탄한다. 아! 내면을 그대로 표현하는 이들에 대한 묘한 시기와 질투가 인다. (20060309~20060309)

21. 나의 아버지 박지원 / 박종채
박종채의 <나의 아버지 박지원>을 읽다. 원문이 실린 양장본 판본이 절판이 되어 아쉽다. (20060310~20060311)

22. 부자의 그림일기 / 오세영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를 읽다. 스포츠 신문에 난 만화를 가끔 보는 걸 빼고는 만화를 본 게 거의 20년은 되었다. 무엇보다 오세영의 그림은 하나 하나가 마치 작품을 보는 것같다. 정서가 무뎌서인지 하도 험한 꼴을 많이 봐서인지 마태님만큼의 감동은 일지 않지만 아무튼 좋은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을 딴 <오세영>이란 만화를 보고 다시 평하련다. (20060311~20060311) 
23. 동물농장 / 죠지 오웰
너무나 익은 소설을 너무도 늦게 읽다. 아무래도 이 소설에 대한 리뷰는 쓰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이미 많은 분들이 리뷰를 남겼고, 번역한 도정일교수의 해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르지. 혹 마음이 바뀔지. (20060313~20060313)

24. 헌법의 풍경 / 김두식
내가 이 책을 다 일고 바로 든 느낌 하나 "책은 역시 사서 읽어야 해". 별로 특별한 감흥은 없다. 그냥 저냥 대충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역시나 잘 비빈 맛있는 비빔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단숨에(?) 읽어 내릴만큼 좋은 책이기도 하다. (20060314~20060314)

25.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재미있다. 고미숙의 책은. 난 척도 하지않고 그저 있는 대로 이야기한다. 덕택에 난 아마 <열하일기>를 잘 아는 사람이 될 듯하다. 연암을 넘어 산문을 이해하고 싶다.(20060315~20060317)

26. 남자는 원래 그래? /
두께가 얇고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 무심코 집은 책인데. 내용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남성불감증'이라! 나도 결코 예외가 아니겠지. (20060318~20060318)

27. 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이덕무의 <책에 미친 바보>를 읽다. 마지막엔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긴 했어도 좋은 책이다. <한서>로 이불을 삼고 <논어>로 병풍을 삼는다. 그런데 왜 나는 뜬금없이 '종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사내종과 계집종들을 무엇으로 바람을 막고 이불로 삼을까? 주인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판에 종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 세상에 나서 인간의 종 된 삶이 가련하다. (20060319~20060321)

28. 한밤중의 작은 풍경 / 김승옥
어젯밤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읽고 낮에 약간 전철을 타면서 보았더니만 어느새 몽땅 다 읽고 말았다. 이야! 지난 주 토요일에 빌려온 세 권을 수요일에 다 읽다니! 경하할 일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부피가 적고 부담이 없는 걸 빌리길 잘했다. 하지만 지금 예약한 책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큰 문제다. (20060322~20060322)

29. 보이지 않는 식민지 / 김민웅
난 개인적으로 김민웅의 글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2001년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자마자 냅다 읽고, 또 지금 다시 왜 읽겠는가? 어제 저녁에 심심해서 나름대로 김민웅의 다른 면을 좀 보려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아마 저번에 오마이뉴스의 오현호가 나오는 파워 인터뷰에서 패널로 나온 것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난 미국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 그런데 김민웅이 '김민새'의 친형이라는 정보가 뜨질 않는가? 설마 설마하며 재확인해도 사실은 사실인가 보다. 아마 이런 글쓰면 누군가는 '남들 다아는 일은 이제 알고 왠 호들갑이우?'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대단한 충격이었다. 그래도 사둔 책 <밀실의 제국>도 읽고 김민웅의 다른 글도 보련다. 맹목적인 추종(?)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해 준 나의 느닷없는 호기심에 감사한다. (~ 20060324)

30.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공경희의 번역이다. 제법 유명한 번역가라고 알려졌는데 번역은 좀 별로다. 잘 읽히기는 하지만 한국어 사용이 정확하지 않은 게 간혹 보인다. 이를테면, 그리고 피비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과 틀렸다. (232쪽)읙 '틀렸다'는 '달랐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내 뱉는 잘못된 말도 문제이지만 활자로 된 책에서까지 이런 오류를 보는 건 유쾌하지 않다. 그것도 자그마치 40쇄나 찍은 책에서라면 더욱 씁쓸하다. 몇 가지 더 보였는데 밑줄만 긋고 메모를 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원서를 사서 대조하며 보고 싶은데. 요원한 일일게다. 공경희의 다른 번역인 <우리는, 사랑일까>를 주문했는데 그 책에는 이런 오자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민음사 정도면 편집자들도 꽤나 실력이 있을텐데 왜 그럴까? (20060325~20060326)

31.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읽다 보니 예전에 TV 만화로 본 것이 기억이 난다. 난 톰의 나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어중간한 범생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