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 아마 아주 오래동안 책을 사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간간히 몇 권씩 구입하는 걸 빼고는. 언젠가 <황해문화>인가, <당대비평>인가에서 -정확하지 않다- 권인숙의 글을 보고는 내 기억속의 -그러니까 부천서 사건의 - 권인숙과 동일 인물인가가 궁금하여 이리 저리 확인해 보고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기억이 난다. 외국 어딘가에서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으로 왔나보다. 뻔한 -너도 나도 알고 있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좀 신선한 이야기일까? 아마 삼일절은 이 책으로 보낼 것같다.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마지막 순간에 장바구니를 빠져나가 버렸다. 어떤 책은 가격도 비싸고 너무 두꺼워 장식의 의미밖에 없는 것도 냅다 지르곤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검사를 때려 치우고 평생 전업주부로 살고자 결심한 작가의 세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눈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