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방문해서 책 소개나 기타 유용한 정보를 종종 챙겨가곤 하는 Modern Mrs.Darcy 블로그에서 오늘은 재미난 걸 발견했다.


이름하여 What's Your Reading Personality? 라는 건데 심심풀이삼아 해보니 재미있다.

나는 explorer 타입이라고...



The Explorer knows that a reader lives a thousand lives. 

This type enjoys experiencing a world of possibilities and firmly agrees that reading builds empathy. 

Explorers are thoughtful about what they read next. They are likely to get their book recommendations from their fellow readers and sometimes fellow travelers, the issues of the day, and their own research.

그렇다고 한다. 하하하;;; 
그리고 같은 블로그에서 또 재미있었던 것 하나 더.

MBTI 성격유형에 따라 추천하는 여름 독서 가이드 목록! 재미삼아 읽어보기 좋았다.

ENFJ: "The mentor." (Traits: charming, gracious, warm, creative)
Emma


Emma

Author: Jane Austen
Jane Austen called Emma "a heroine whom no one but myself will much like." That may have been true had Emma remained as she was on page one: 21 years old, "handsome, clever, and rich," vain and snobbish. But, Austen's own opinion aside, she's not hopeless. Charismatic and confident, Emma is a natural leader. She loves being the center of attention, yet takes a genuine interest in others—and has a tendency to get a little to involved in their problems, especially when it comes to matchmaking. (No surprise: relationships are central to an ENFJs life.) In fact, she's so focused on her idealistic dreams for other people's matches that she fails to perceive what's actually happening, whether in her own relationships, or theirs. Emma's eyes are opened when that vanity becomes the source of her worse pain, plunging her into the familiar Austen journey of regret, remorse, and self-discovery.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modernmrsdarcy.com/quiz

여기가 리딩 퍼스널리티 퀴즈 링크

https://modernmrsdarcy.com/summer-reading-mbti/

MBTI 타입에 따른 서머리딩 추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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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원하건 원하지 않건. 




책을 아무때나 내키는대로 사모으다 보면 이 순간은 반드시 닥쳐온다. 고민과 결단과 후회를 반복하는 시간들. 

배송비는 두 눈 질끈 감고 못 본 척하고 쌓아두기 시작한 책더미가 정신 차리고 보니 이걸 어째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남편의 눈길은 등따사롭기 그지없고 아이들과의 신경전도 장난이 아니다. 엄마, 이 책은 안 돼 못 버려. 이 책은 내가 처음 *#@$( 해서 @(#)$# 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못 버려. 이 책은 여기서 어떻게 저떻게 해서 요롷게 조롷게 읽었기 때문에 못 버려. 일이 이러하다보니 이삿짐에 들어갈 책을 추리는 일은 지나간 시간을 되새김질하는 것을 지나쳐 무엇을 기억할지를 선택하고 무엇을 버릴지를 결단하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되어버린다. 문제는 온 가족이 각자 나름의 힘겨운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지.


아직 이곳에 얼마나 더 머무를지는 결정되지 않은 이웃 친구가 본인이 기꺼이 사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처분할 수가 없다. 생활용품이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그러마 했을 거다. 하지만, 책은... 그게 아니잖아요. 

나한테 좋았던 책이,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이 그들에게도 좋으면 기쁘겠지만 그러지 못할 절반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니까. 그냥 받은 책이 재미없었으면, 마음에 안 들었으면 읽다 말아도 그만이지만, 뭐가 들었는지 어쩐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얼마간의 돈을 주고 샀는데 영 별로면... 그건 나도 슬프고 책도 슬프고 중고가라고 해도 돈 주고 산 사람은 더 슬퍼.


그러니까 그냥 (기쁘게), 나한테는 좋았는데 너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줄 수밖에 없는 거다. 딱 그 책을 원하던 사람에게 맞춤한 값으로 처분할 수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그게 안 되면 차선은 그저 나눔밖에. 주는 사람도 마음에 부담없이 받는 사람도 부담없이. 


그건 그렇고 도대체 이걸 다 싸 짊어지고 가면 거기엔 다 꽂아넣을 자리가 있긴 했던가...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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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7-0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쟁이들에게 책 줄이기야말로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주기적인 이사가 강제적 책정리
에 아주 도움이 되더군요...

라영 2020-07-09 07:44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습니다. 이걸 다 끌어안고 갈 수도 없고 내려놓자니 미련이 시야를 가리고...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해야 나한테 알짜배기만 남기는 거지, 위안을 삼게 되네요.
 


머리로 알아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엔 이른 진실들이 있다. 그래도 겪어 본 분들의 말씀은 새겨듣는 게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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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Hugo's Huge Ego (Hardcover)
Van Dusen, Chris / Candlewick Pr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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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나 "thee"같은 말을 쓰던 그 옛날 옛적, 자아가 너무 강건한 나머지 온 국민의 민폐쟁이로 군림하는 폐하가 계셨습니다. 행차라도 한 번 할라치면 지존의 자존심을 누구라도 건드리는 일이 감히 일어나선 안 되었지요. 그러나 자의건 아니건 이 자만심 가득한 왕의 행차길을 어떤 소녀가 방해함으로써 갈등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 소녀는 마법사였거든요. 자만심과 이기심 말고는 당최 들은 게 없어 보이는 왕에게 저주를 겁니다. 당신의 그 잘난 자만심을 과연 어디까지 감당하나 두고보자, 하면서요.

크리스 반 두센의 사실적으로 유머러스한 그림은 너무 훌륭해서 언어에 관계없이 이 이야기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작가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물론 예측 가능하듯 자만심 덩어리의 화신인 폐하께서도 결국 혼쭐이 나게 되구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되죠.


이 이야기를 처음 읽은 만8세에게 에고가 무슨 뜻일 것 같아?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자기만 사랑하고, 자기만 중요하고,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마음.


뻔한이야기재밌는발상 

쪼금신나 

웃겨요 

가르쳐주고싶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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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주인공이 처하는 역경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마음이 쪼그라들다 말다 무너져내리다 말다, 이런 증상을 자주 겪으시나요? 대답이 예스라면 이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힘들어요... 


이 책의 독자로 지내기가 정말 무진장 괴롭습니다. 도대체가 한순간도 마음이 편하게 넘어가는 챕터가 없어요. 어쩌면 있기도 할 텐데,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생각되고요. 왜냐하면 정말 이 주인공이, 그의 antagonist 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적국의 왕이 낮춰 부르는 호칭 boy king에 걸맞게 새파랗게 어린 소년이면서 벌이는 사건의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왕으로서 자국민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태도는 훌륭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서는 정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거든요. 암살자를 보낸 음모의 소굴에 직접 뛰어드는 건 기본이지요. 불굴의 의지를 가진 것은 종종 주변국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의 왕으로서 대단한 자질이지만 그 불굴의 의지는 타고난 반골 기질에서 비롯했기에 소년 왕을 보위하는 그의 친구들과 최측근들은 속이 타서 환장하는... 그런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더불어 책장을 넘기던 독자도 같이 괜히 애먼 책을 붙들고 앞뒤로 흔들수도 있어요. 아 제발, 좀 이러지 좀 말자. 응. 내가 숨이 넘어간다. 6학년인 작은 아이는 책을 읽다가 던져버리고 싶었대요. 그렇게 재미가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게 아니고 화가 나서 속터질뻔 했다고... 


번역됐던 1권만 보신 분들이라면 2, 3권을 마저 읽으시길 권해요. 특히 2권이 제일 흥미진진했네요. 아이 말마따나 열도 좀 받고 이 주인공이 벌이는 사건사고때문에 엄청 쫄았다가, 한 챕터만 더 읽자. 한 챕터가 뭐 이렇게 짧아. 조금만 더 봐야지. 그러다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말았거든요.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 이상 언급할 수가 없는 사실이 좀 안타까워요. 특히 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구타와 폭력과 통증의 묘사가... 너무 과하게 사실적인데다가 왜때문인지 같이 두드려 맞은 듯 온몸이 아파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저처럼 한번에 몰아 읽는 것은 안 좋아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음이 괴로워요... 이렇게 시리즈 내내 폭력에 시달리고 음모와 배신에 휘말리는 복잡한 인생을 사는 주인공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박진감 넘치는 대신에 요상하게 심신이 피곤해지거든요.


이 시리즈(The Ascendance)의 4권은 올해 10월에 출간된다더군요. 오늘 3권을 다 읽고 보니 작가가 남긴 후기의 내용도 그렇고 원래는 트릴로지로 끝낼 예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어쩐지 4권이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도 생기네요. 사실 내용만 보면 3권에서 딱 매듭지어지는 느낌이 아주 강해서요. 어쨌거나 뭔가를 다 잊게 해 줄 정도로 빠져들 것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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