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표지는 독자를 홀린다. 독자가 아닌 사람마저 홀릴 때가 있다. 아주 오래 전 대학생 때 북커버 디자이너를 잠시 지망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게 언제적????).... 꽤 유심히 본다. 표지가 엄청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와 타이포그래피를 타이틀이 뿜는 의미와 아주 잘, 단단히 매듭지어놓은 그런 표지다. 그런데, 


작가에게 붙은 각종 타이틀과 전적이 화려해서 기대가 너무 컸다. 음, 나쁘다고 하진 못하겠다. 그런데 세련되지 못했다. 표지처럼은. 이것 역시 아주아주 옛날에 강경옥 작가가 어딘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인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일수록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해야 한다고(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뉘앙스로 기억하지만, 틀릴 수도 있다. 말했듯 워낙 옛날에 읽은 거라). 그 말이 쟁쟁 머릿속에 울리더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너무 잘 이해하겠다. 시종일관 아주 우직하게 말하고 있는데다, 머리로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이해하겠는데 그걸 전달하기에는 좀... 캐릭터가 힘이 모자랐다. 설득력이 떨어져서 아까웠다. 조금만 더 묵혀 두었다가 썼으면 훨씬 잘 썼을 것 같아서 더 아깝더라. 어쨌거나 앞으로 쓸 소설들도 기대되는 작가였다.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은 가서... 


충격의 대반전도 조금 무리수가 있는 듯하고요. 대반전이라고 하고 싶었으면 거기까지 이르는 길을 잘 닦았어야 했는데 덜 닦였거든요.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깔끔하게 휙 뒤집은 부침개가 되어야 하는데 덜 익은 것을 초짜 부엌쟁이가 엉거주춤 뒤집어보려다 절반은 그럭저럭 뒤집어지고 남은 절반은 반죽이 깨져서 들러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orz  분명 반죽은 엄청 잘했는데... 예술적인 맛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는데, 안타깝.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도 말했듯, 심지가 있는 이야기였고 소재도 좋고 무엇보다 누구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도록 불쏘시개를 당길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꺼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심하게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되-게 불편한데 정말 이게 뭐지 싶은 건 아예 얘기도 안 꺼내는 법이니까요, 네. 


덧. 

이게 분량이 얼마나 된다고 지난 주부터 쓰다말다쓰다말다했는데 난데없는 눈 통증에 겁먹고 연이어 따라온 이상증세에 어쩐지 이것은 망막박리인것만 같다고 혼자 또 드라마를 쓰다말다하고 온라인 라이프를 모조리 접어버리고 생존에나 신경쓸까 고민도 하다가 어영부영 여기서 줄여버리게 되었다. 원래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이었는데(말이 많아지게 하는 책은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개인적인 감정의 풍랑을 겪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소설이 다 뭐냐, 내 사는 일이 소설 같은데. -_-;;


"자신의 이해 수준을 뛰어넘는 타인을 믿는 상황 자체를 못 견디지. 애초에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타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네. 그러니 우리는 더욱 이해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반복하며 경험을 쌓아올려야 하는 거고. 그런 걸 태만히 한 자는 다른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자네가 말하는 합리성은 이 경우 불합리일세. 왜냐하면 나는 나지만 타인은 타인이니." -4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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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이 도대체 언제 지나간 옛이야기가 될지 가늠도 안 되는 지금, 그 옛날 스페인 독감 시절은 어땠던가?



조선 시대의 형사사건 처리방법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



너무너무 슬플 것 같은데 세계시민의 윤리적 의무(라는 게 있는지는 몰라도)를 생각하면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책들이 있다. 



뉴스에 관련하여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웬만한 궁금증은 다 망라한 듯하다. 근데 막상 읽어보라고 하면 참 안 읽는다. 엄마가 읽어줘 내지는 줄여서 설명해줘, 그러지. 에라이 이 게으른 것들아... 



뉴베리 수상작 고만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매번 발표되면 그래도 건너뛰기는 아쉽다 생각하게 되는 이 습관 어쩔거지...



타이틀 타이포그래피가 진심 신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디자인이 이미 있었구나. 다만 관심분야가 전혀 아니어서 몰랐을 뿐. 아무튼 줄거리를 보니 진짜 그 일본 특유의 애매모호한 미스터리 느낌인데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니 막, 땀방울이 뾰뵤뵥 솟아오르는 기분이야...



미래를 조망하고 싶을 때 참고 가능한 레퍼런스 목록에 올릴 수 있겠다.



바이오커뮤니케이션, 즉 인간 외의 생명체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의 방식에 관한 책. 그러고보니 살아있다는 건 어떤 방식으로든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관한 것일지도.



정확히는 꽃이 세계사를 바꾼 것이 아니고 그 현장의 순간에 꽃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가 정확할 것 같은데...

원제는 이거다. Blooming Flowers: A Seasonal History of Plants and People



악플 대마왕인 백설공주의 왕자... ㅎㅎㅎ 설정 재미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와야 할 정도로 악플의 세력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



지금까지 꽤 여러 권의 진로지도서를 읽었고, 그만큼 실망했는데, 목차만으로 기대하게 되는 진로관련서적은 아주 오랜만이다.



네, 여러번 말했듯 역사덕후가 둘 살고 있어서. -_-... 관심사도 유전되는지는 몰랐다! 



오오오오오오 

이 책은 당장 사야죠! 할말하않... 보그체가 뿌리내리는 게 너-무 싫다면, 우리말이 그래도 끝끝내 살아남길 바란다면 응당 최종규 선생님을(특히 책을 사는 일로) 응원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 



생활밀착형 개론서. 나 어릴 때 이런 책들 좀 나왔으면 좀 좋아???!!



혹시 대파값이 너무 비싸다고 파뿌리를 물에 담궈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도 그래요. ㅎㅎㅎ



일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여기 있다. 그들은 일과 육아의 길을 어떻게 동시에 걷고 있을까.



구제불능의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려면 시민들이 조금쯤은 '초짜 사회학도'의 시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가끔 공상한다. 공상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지 말고, 이젠 바꾸자.



지금은 어디서든 통찰을 얻을수만 있다면 닥치는대로 읽고 듣고, 그래야 되는 시기가 아닐까... 무엇보다 기획자들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내다보는 사람들이다.



린다 수 박. 이 분의 책은 모든 아이들이 다 읽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극히 일부의 어린이들들 제외하곤 이 작가의 책들을 읽어낼 수 있는 지구력이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만 같다. 그럼 어쩌냐고... 읽어주면 되죠. 심지어 중딩이들도 책 읽어주면 좋아라 듣는데, 더 어린 애들이야 말해서 무엇.

 


걷기는 많은 생각을 데려온다. 유희열의 걷는 일은 그에게 뭘 가져다줬을까.



요즘 필기구로 펜보다 연필을 많이 쓰고 있었는데 (쓰레기 문제도 그렇고) 그 마음을 읽은 것 같은 그림책이 나와서 반갑다.



그런 말 가끔 하지 않나요? 저 놈의 머릿속(보다는 어감상 통... ㅎㅎ)엔 뭐가 들었는지... 그럴 땐 이 책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동네이야기. 그냥저냥, 다들 그렇게 조금씩 불편을 안고 살면 좋지 않겠어요.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저자가 전하고 싶어하는 나무에서 배운 삶의 지혜. 



그러면... 자가치료도 가능해집니까? 아, 필요없는 질문이었다. 어차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 완화요법이라면 중증 이상일리가... 그런데 대충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그런 건가요 아니면 하는 말로 '신박한' 게 있나요? 중요한 건 그거.



이런 책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세상엔 의외로 많지 않습니까? (모른척...)



모르고 싶어서 외면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으면 더 무거워져 언젠가 나를 짓누르려 준비하는 것들이 있다. 



생의 하찮고 귀한 것들은 사라지거나 남는다. 이왕 남길 것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글로 남기는 것이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고마워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인생에 예술이 필요한 이유.



진정한 덕후는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어디서든 반짝반짝하니까. 덕들의 세상이여 불멸하라...



이런 생활지침서 너무 필요하고요. 엄마들 네트워크 필요하지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도 많거든요. 특히 나한테는 천금같이 귀한 시간 일없이 공중에 날리는구나 싶은 순간들이 올 때. 



 어쨌거나 버티는 것이 삶이고 버텨 낸 사람은 모두들 승자야. 



르네 마그리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공포의 정체를 좀 더 낱낱이 알게 되면 두려움의 파생상품도 자세히 알게 되겠지. 모르는 게 무서운거지 알고 있는 건 그렇게 무섭지 않으니까. 



자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점점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언어 감각을 벼리고 싶으면 둘 이상의 언어에 능통해지면 된다. 어느 정도는. 왜냐하면 언어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일은 하나의 언어 안에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또는 다와다 요코의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이번 주엔 유심히 살펴본 책이 유난히 많았다. 다른 말로 하면 정리하느라 오전 시간을 모조리 다 보냈다. 아니 이게 뭐라고 시간을 이렇게 쓸 일인가 싶네. 내일이나 모레쯤 교보문고에 실물염탐을 나가야겠다. 실천가능성은 반반이지만.


제목을 뒤집어 말하면 23일에 장바구니 털기를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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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3wLUA0SrfJw


여하간 벼락치기는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립니다. 뭐 그렇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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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이 가장 먼저 익히는 단어는 '복잡'이다. 이 말을 빨리 익히는 까닭은 그 발음이 영어 'pork chop폭찹'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익히다보니 갑자기 모든 정신없는 상황이 생기면 교통 체증이나 어려운 시험 문제 등을 설명하는 것처럼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복잡하다'는 말을 쓴다. 학습자가 이런 상황을 다른 어떤 한국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가 쓸 수 있는 말은 '복잡하다' 뿐이다. -77쪽


나는 이 말이 왤케 웃긴 거지. ㅎㅎㅎ

머릿속에 돼지고기 요리를 떠올리며 폭찹해요 폭찹해... 를 뇌까리는 외국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리얼하다.

외국어를 배우는 게 고난의 연속이고 자존감 자폭 시퀀스의 무한 재생인 건 그네들이나 우리나 똑같은가보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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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본책보다 추천사 때문에 만져보게도 된다. 그나저나 풍월당이라니 내가 아는 그 풍월당이 맞는 것 같은데... 아련해지네.



정말 쉬울까? 의심 백만번 하고 있지만 목차만 보면 정말 쉽게 썼을 것도 같고.



맞다. 코로나때문에 뭔가 와르르 쏟아지고 뒤섞여서 다시 바닥부터 조립해 올라가야하는 형편이 되긴 했지만 그 덕에(???) 많은 부분을 제대로 고쳐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하면 너무 긍정적인 망상인가? 그렇더라도 이왕 이리 된 거, 이렇게저렇게 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겠지.



윗 책과 마찬가지 이유에서 골라본다.



우치다 타츠루 교수도 나한테는 autobuy author의 한 사람이다.



구독 서비스도 한층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는 듯. 이쯤되면 정말 너는 무슨 컨텐츠를 가지고 있니,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일러주고 싶을 정도.



장류진의 장편소설??!!?!?!



'...' 이거밖에 기대평을 쓸 수가 없다. 



나는 어린시절 ET를 보고 자란 세대에 속한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책이 나오는 시대를 살고 있구나. 격세지감은 이럴 때 쓰는 말인듯.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남은 책들도 번역돼 나오기를...



아마도 사전으로 분류해야겠지. 사전과 도감 덕후의 체면이 있는데 모른 척 할 수 있을리가...



청소년 고전 시리즈란다. 어릴 때 어디 출판사인지는 기억도 안 나지만 전우치전 읽으면서 굉장히 신나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라이트노벨 느낌이 완연한 표지... 를 보니 우리집에서 이게 완전 잘 먹힐 어린양이 떠오른다. ㅎㅎㅎ 제목도 걔한테 딱이네.



내용도 아주 교육적으로 중요하게 보이긴 하는데 사실 다른 속셈이 있다. 펭귄 그려보고 싶었는데 자료가 없었숴... 



아이디어를 힘 있는 컨텐츠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의 노하우는 나눠줄 때 챙겨가는 게 남는 장사다. 개인적인 믿음이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럼 문화사를 공부하지 않을 이유는 또 무엇인가? 핵심만 가져가고 디테일은 변주하면 되는데.



장국영과 투유 초콜릿을 매칭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순정만화 현실 남주가 있을 수 있냐고 그 땐 생각했더랬다. 종횡사해가 내 인생 최고의 영화였던 시절이 있었다. 여전히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가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다음에 연재할 당시 이건 절대 소설로 쓰지 못할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글만으로 어떻게 이 역동적인 이야기의 디테일을 다 전달한다는 말이야. 그렇게 열광했었고 떠나보낸 작품의 뒷이야기가 나왔다. 본편을 안 보신 분들께는 정말 강권해 드린다. 



책 살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는 게 아니라(물론 돈도 좀 없긴 하다), 둘 곳이 없어서 못 사는 지경에 드디어 이르렀다. 아흑.



개인적인 취향 차이겠지만 이상하게도 영화 에세이는 독서 에세이만큼의 감흥을 크게 남긴 적이 그닥 없다. 이 책은 좀 기대가 된... 


가끔 예전 신간셀렉목록 뒤지다보면 이런 책도 있었지 참, 싶었던 게 되게 많다. 어휴. 요즘은 어째 책 읽는 시간보다 읽은 책, 읽고 싶은 책, 정리해야 될 책, 구입해야 될 책, 이런 목록 정리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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