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고약한 술버릇이 있다.
술을 먹으면 졸린다는 거다.
술과 졸음과 나, 에 관한 쓰라린 경험이 참 많다.
소개팅을 하는 자리에서 술을 먹다 존 적이 있다. (앞에 사람을 앉혀두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우리 회사는 충정로, 우리 집은 상암동, 집에 가려면 충정로에서 2호선을 타고 합정에 가서 6호선으로 갈아타고 '수색'역에서 내려야 한다.
오늘도 술을 거나하게 먹고, 지하철을 탔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눈을 떠보니 신도림이다. -.-
오늘은 약과다.
얼마 전에는 신촌에서 술을 먹고 상암동에 가는 버스를 탔다.
역시나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시청 플라자 호텔 앞이었다. 그새 무슨 일이 벌어졌냐 하면, 신촌에서 상암을 갔다가 종점에서 돌아서 다시 신촌을 지나 시청까지 간 것이다. 그래서 난 다시 신촌(술을 마셨던 장소)까지 가는데에 정확히 한 시간이 걸렸다.
이 역시 약과다. 또 지난 번엔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압구정에서 영화를 보고 술을 한 잔 하고 지하철을 탔다. 또! 눈을 잠깐 붙였다가 눈을 떠보니... 봉화산이다. 봉화산이 어디냐면 우리 집에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 종점인 역이다. 집과 반대로 지하철을 타고 끝까지 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12시 반... 집까지 택시를 타고 오면서 피눈물이 났다.
심각하다... 다 큰 아녀자가! 술만 먹으면 존다. 여태 아리랑치기를 안 당한게 천운이라면 천운이다.
나의 술버릇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지금도 술기운에 헤롱헤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