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고약한 술버릇이 있다.

술을 먹으면 졸린다는 거다.

술과 졸음과 나, 에 관한 쓰라린 경험이 참 많다.

소개팅을 하는 자리에서 술을 먹다 존 적이 있다. (앞에 사람을 앉혀두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우리 회사는 충정로, 우리 집은 상암동, 집에 가려면 충정로에서 2호선을 타고 합정에 가서 6호선으로 갈아타고 '수색'역에서 내려야 한다.

오늘도 술을 거나하게 먹고, 지하철을 탔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눈을 떠보니 신도림이다. -.-

오늘은 약과다.

얼마 전에는 신촌에서 술을 먹고 상암동에 가는 버스를 탔다.

역시나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시청 플라자 호텔 앞이었다. 그새 무슨 일이 벌어졌냐 하면, 신촌에서 상암을 갔다가 종점에서 돌아서 다시 신촌을 지나 시청까지 간 것이다. 그래서 난 다시 신촌(술을 마셨던 장소)까지 가는데에 정확히 한 시간이 걸렸다.

이 역시 약과다. 또 지난 번엔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압구정에서 영화를 보고 술을 한 잔 하고 지하철을 탔다. 또! 눈을 잠깐 붙였다가 눈을 떠보니... 봉화산이다. 봉화산이 어디냐면 우리 집에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 종점인 역이다. 집과 반대로 지하철을 타고 끝까지 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12시 반... 집까지 택시를 타고 오면서 피눈물이 났다.

심각하다... 다 큰 아녀자가! 술만 먹으면 존다. 여태 아리랑치기를 안 당한게 천운이라면 천운이다.

나의 술버릇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지금도 술기운에 헤롱헤롱...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연우주 2004-05-18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는 술버릇이 나아요. 안 취했다고 큰소리치며 나중엔 목소리 커지고 막 웃고 필름 끊길 때까지 먹어보자 형보단..ㅠ.ㅠ ^^

진/우맘 2004-05-1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호어스트 방법을 써 보세요.
-----가방 속에 알람시계를 넣어서 다니는 겁니다.
하긴, 핸폰이 있으니 시계 안 넣어 다녀도 될 것도 같고.^^
(서니님 너무 귀여워요~~~)

sunnyside 2004-05-18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창피해라...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술먹고 들어오자마자 주절주절 늘어놓았을까요.. -.- 어젯밤에 그 일만 있었던게 아니로군요. 감자전 부쳐먹을라고 쇼핑몰에서 산 매직방앗간(믹서기 이름입니다)을 들고 오다 지하철에 놓고 내렸습니다. 아아~ 전 왜 이럴까요? T.T

sooninara 2004-05-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전>>>>>>>>>>>>>>매직방앗간이라구요?
저는 아직도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 해먹는데..팔빠지겠어요...
아리랑치기..조심하세요..^^

마태우스 2004-05-1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조심하셔야겠어요. 님처럼 미인은 더더욱!!!

sunnyside 2004-05-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수니나라님... 믹서는 무슨 믹서입니까? 저도 그냥 강판에 갈아먹을래요. 팔뚝에 힘도 기를겸.. (지금도 넘쳐나지만. ^^;)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로그인 2004-05-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 이야기가 나오니 하는데 전 지하철 태어나서 2번 타봤습니다. 국보급이죠 ^^

sunnyside 2004-05-1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에 사시는 모양이네요. 저도 대학 들어가기 전에는 지하철 타본 기억이 손에 꼽습니다. 요즘엔 지하철만 타서 지상 지리에 오히려 어둡습니다만.. ^^;

찌리릿 2004-05-2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옆에서 보건데, 술을 드시고 * 버서/지하철을 잘못 타거나 더 가거나 * 지갑, 핸드폰 등을 잃어버리거나 * 믹서기와 같은 좀더 큰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하는 일이 없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아직 우리나라가 그렇게 범죄 발생율이 높은 나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술 같이 먹다가 11시 정도 되면... 조시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죠. ^^ (너무 적나라했나.. ㅋㅋㅋ)

저도 예전에(2001~2년도 한창 술 많이 먹을 때, 지하철에서 졸다가 2호선 한바퀴 돌기도 많이 했죠..) 이런 적이 많아.. 아래와 같은 방법을 써보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을 겁니다.

방법은 술을 한잔이라도 했을 경우
1. 지하철, 버스에서 절대 앉지 않는다. 자리가 텅텅 비어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2. 가방, 짐 등은 절대로 몸에서 떼지 말것. 무겁더라도 들고 갈 것.

이 외에도 * 버스나 지하철, 택시에서 내릴 때 핸드폰과 지갑 있는지 확인하고 내리기
* 출발할 때 아는 사람한테 전화하고, 내리기 전에도 한번 전화하기 (계속 통화를 하면서 가면 좋겠지만 핸드폰 요금땜에...)
등이 있겠지만.. 일단 술이 취한 상황에서 하기 힘든것이곘지요.

파란여우 2004-05-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이세요? 에구 그럼 술을 어캐 믿고 마셔요?(동병상련~~윽 하는 소리들이 많이 들리네...)^^

sunnyside 2004-05-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파란여우님이 웬지 끌리더라구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ceylontea 2004-05-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마시면 왜 그리 졸음이 쏟아지던지...
요즘은 술을 안마셔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술이 싫어졌다라기 보다는 술 마시고 집에 오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주로 남편하고 집에서 간단히 맥주 한 캔 정도 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일 좋더군요..
결혼전에 일하던 곳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주로 회식을 하면 집근처가 되어서 1,2차 끝나도 걸어서 10분이내에 집에 도착했지요... 그래서 술 먹고 차 타고 집에 가고 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더군요... 요즘은 집에서 남편하고 맥주 마시고 뻗어서 자버리게 되니, 밖에서 술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밖에서는 술 마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