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랑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1
윤이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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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영'은 29살에 데뷔작 <달의 송곳니>를 쓴 작가로, 최근 2년 동안 <스틸 라이프>라는 시리즈를 썼다. <스틸 라이프>의 독특한 점은 그 제목의 연속성에 있는데,  알파벳 <A>부터 <L>까지 구성된 12권의 책이다.
한서영은 자신이 '늑대가 되는 꿈'을 꾸며, '박물관에서 사람을 먹어치우는' 꿈을 꾼다. 한서영은 그러한 자기자신(늑대)를 혐오하고 두려워한다.


최소운은 <하줄라프  Hajullaf>라는 책을 데뷔작으로 낸 작가로, 한서영보다 3살 어린 31살이다. <하줄라프>에는 급진 수니파 IS에 참여(?)한 아들을 둔 4명의 어머니가 등장하며, 파충류 알, 용, 용기사 등이 등장하는 독특한 이야기이다.


이 책 <설랑>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한서영최소운, 둘다 작가이기에 그들이 '쓴 책'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는 트뤼포 등 다양한 현실세계의 작가들도 등장한다. ( 모르는, 낯선 이름의 작가들이 상당히 많았다. )

한서영은 <하줄라프>를 읽고 그 책의 저자 최소운의 팬이 되었다.  최소운은 <달의 송곳니>를 읽고 그 책의 저자 한서영의 팬이 되었다. 2명의 작가가 서로 상대방의 책을 읽고 팬이 된 것이다. ( 이야기의 중반부에 등장한다. )


일종의 "꿈속 늑대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서영은 무척이나 괴롭다. 초승달이 시작될 무렵 '사랑에 빠지고', 보름달 무렵 '꿈속에서 늑대로 변신하여 상대방을 잡아먹고'  그 여파인지 서로 100%합의 하에 이별을 한다.  남은 보름동안 한서영은 '상대방에 관한 글'을 쓴다. 그리고 다음 1달 동안 한권의 책이 완성된다.
이렇게 두달에 걸쳐 '특정인물 가'에 대한 매혹-혐오-글쓰기-책이 완성되는 것이다. 바로 <A>라는 이름으로.
이런식으로 완성한 책들이 바로 <스틸 라이프>이며, A에서 L까지 12권이 있다. 한서영이(의 늑대가)  2년동안 12명을 잡아먹은 것이다.  바로 한서영의  꿈속에서 늑대로 변신하여.

설정 자체가 굉장히 독특했다.



두 여성 한서영과 최소운은 서로를 실제로 만나기 이전부터 '좋아하는 작품을 쓴 작가'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스타를 만나게 된 '팬'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너무 반가워서 말문을 못이을까? 아니면 팬이 아닌 척 시치미를 뗄까?

한서영이 최소운을 직접 대면했을 때, 한서영은 최소운을 모른채한다. 아마도 "둘 다 같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둘의 직업이 다르거나,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이 아니었다면, "나는 당신의 팬이에요"라고 보다 더 쉽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
 
ㅡ 작가와 작가가 만나 하는 사랑은 지뢰밭이다.
....
누가 더 인정받고 덜 인정받느냐 하는 지극히 속물적인 욕망과 열등감의 암투가 있고, 자부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초라한 현실의 배고픔이 있었다.
( 217쪽)  
 
여하튼, 서로가 서로의 팬인 두 작가가 만났다. 한명은 현실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를 정직하게 쓰는 작가이고, 한명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유머와 농담을 활용하여 위트있게 글을 쓰는 작가이다.
서로 다름에도, 신기하게도 좋아하는 작가가 겹친다던지, 좋아하는 노래가 겹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책의 앞,뒤쪽만 보고는 정말로 "늑대인간"과 "인간"의 이야기일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과 책을 쓴 저자에 관한 이야기이며, 믿음과 방법찾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백했을 때 상대방이 "나는 늑대인간이다"라고 말을 한다면, 누구라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소운은 한서영의 말을 믿었다. 아마도, 한서영의 글 <달의 송곳니> <스틸 라이프>를 읽었고, 글 속에 숨겨진 한서영은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서영 역시 최소운의 <하줄라프>를 읽었고, 그 속에 있는 최소운을 알았기에 '자신의 비밀 : 나는 늑대인간이다'를 밝혔겠지.

여하튼 서로는 서로의 작품을 읽은 '팬'이었고, 상대방을 직접 만나기 전에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사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최소운은 '한서영이 늑대인간이다'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 부분이 상당히 멋있었다.
터무니없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속에 등장하는 '투구꽃'을 구입하는 노력, 케이지를 구하려는 생각, 비행기를 타고 계속 이동하면서 '보름달'을 피하려는 생각 등등.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서영은 '현실세계의 늑대인간'이 아니라  한서영의 꿈속에서 '늑대인간으로 변신할' 뿐이다. 

두 여성이 작가답게(?)  말로, 작품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이해시키기 위해 주고받고 하는데, 여하튼 독특한 느낌이다.
특히, 정사장면을 책읽기에 비유한 부분은 정말 특별한 느낌이었다.
ㅡ 책처럼 천천히 펼쳤다. 표지가 서걱거렸고, 늑대가 그려진 띠지가 벗겨져 땅으로 떨어졌다. 소운은 서영의 목차를, 소제목을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고,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한 줄 한 줄 문장을 따라가듯 읽다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속도를 냈고, ....
....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여백을 발견하면 호기심을 내며 바라보다가, 이내 입술을 가져다 대고는, 거기에 자신의 문장을 깊고 진한 필체로 눌러 새겼다.
( 170 ~ 171쪽 )

언젠가 한서영과 최소운은 '서로에게 첫 페이지조차 들춰보기 싫은 무료한 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여전히 매혹적인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굉장히 독특한 설정이었으며, 독특한 방식의 이야기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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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과학! 6 - 정신이 실험에 정신 놓다 놓지 마 과학! 6
신태훈.나승훈 글.그림,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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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 왜 물이 얼면 부피가 커져요?"라는 질문을 한다.  물이 고체인 얼음이 되면 '부피가 커진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답을 몰라서 "한번 알아보자"라고 하고 말았는데, 이 책속에 그 이야기가 있다.
ㅡ "정신이가 알려주는 과학상식"
ㅡ 보통 액체는 얼어서 고체가 되면 부피가 줄어들어. 하지만 물은 특이하게도 얼면 부피가 늘어나. 물은 얼어서 얼음이 될 때 다른 액체와 달리 분자들이 육각형을 이루면서 달라붙는데, 그 육각형 사이에 빈틈 있기 때문에 부피가 늘어나는 거야. 보통 10% 정도 부피가 늘어난다고 해.
이 때문에 물을 가득 채워 얼리면 유리병이 깨지는 거야. 얼음이 물에 뜨는 것도 빈틈이 있어서 물보다 가볍기 때문이야.   ( 151 쪽 )


바로, 물이 얼음이 될때 '육각형을 이루면서' 달라붙고,  육각형 사이에 '빈틈'이 있기 때문에 부피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물의 육각구조, 육각수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지만, 그 구조로 인해 물->얼음시에 부피가 늘어나는지는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 놓지마 과학> 시리즈가 제법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모양이다.  나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놓지마 과학>을 접하게 되었다.

이번에 보게 된 <놓지마 과학 6>에는 초등3학년~6학년의 과학교과 중에서 '액체와 기체, 식물의 한살이, 물의 상태 변화, 용해와 용액, 여러 가지 기체, 연소와 소화, 무게 재기, 혼합물의 분리, 온도와 열,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전기의 작용'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


책의 뒤쪽에 사용연령이 있는데, 8세~13세로 되어있다.  <놓지마 과학>은  웹툰 <놓지마 정신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과학에 관해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등장인물은 대학생인 정신, 여동생인 고3 정주리, 사촌동생 (초등생으로 추정됨) 정구, 정신의 엄마, 아빠이다.  주로 정신이 과학적(?) 실험을 하고 정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데,  등장 캐릭터가 재미있게 생겼고  그림 및 텍스트에 유머코드가 가득하다.   ( 유머코드는 부모 입장에서 약간 호불호가 있을 듯 싶다. )
 
 

 

 

     

 


처음 <놓지마 과학>을 접해 본 아이는 이 책이 무척이나 즐거운지, 보는 내내 "깔깔깔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내가 읽어보았을 때는 유머코드가 조금 과하게 과장된 느낌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웃음을 주는 듯하다.  초등 저학년부터 볼 수 있을만한 책이지만, 유머코드부분에서는 부모님의 점검이 약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즉, 너무 어린 아이는 이 책의 유머와 사실을 혼동할 우려가 있으니, 한번쯤 확인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책 속에 등장하는 내용들로는 "열매가 달콤하고 맛있는 이유 /  산꼭대기에서 이 끓어도 음식이 맛없는 이유 / 하품을 하는 이유 / 얼음이 물에 뜨는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열매가 달콤한 이유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 식물의 씨앗이 널리 퍼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물의 배변활동을 통해)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는 여러 가지 방법도 알려주고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음식을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는,  압력을 추가해야 한다고 한다.  산꼭대기에서 냄비밥을 지을 때,  돌맹이 등 무거운 물건으로 냄비 뚜껑을 눌러주어야 밥이 맛있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밥이 설익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기압 차이' 때문인데,  1기압일때는 100도에서 물이 끓지만,  기압이 낮을 때는 (산꼭대기)  80도에서도 물이 끓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압이 낮은 산꼭대기에서 요리할 때는, 냄비 뚜껑을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어, 기압을 높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압력밥솥의 원리 )

하품을 하는 이유는 '뇌속의 산소 부족 / 피곤'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하품을 한다면, 창문 등을 열어 환기를 하는 방식으로 산소를 공급하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이다. 물론 피곤할 경우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이는 무척 유쾌발랄 즐겁게 이 책을 보았으며,  내가 보려고 따로 챙겨놓으면 어느새 다가와서 "엄마, 놓지마 과학 어디있어요?"라고 질문을 했다.

즐거운지 여러 번 본 아이는, "도체가 뭐에요? " 등의 질문을 하기도 하고,  애벌레 흉내를 내며 꿈틀거리기도 한다. ( 왜 꿈틀거리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보고서 책속의 캐릭터를 흉내냈음을 알게 되었다. )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두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책을 펼쳐본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79499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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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맹은지 지음, 김대지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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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징수원이었고, 프랑스 혁명기간 때 처형된 과학자'라고 최근 읽은 짧은 이야기에서 라부아지에를 만나보았었다.   라부아지에는 화학, 물리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질량 보존의 법칙, 물의 분해 실험' 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과학자(화학자)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의 역사 및 패러다임의 변화를 볼 수 있었으며,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연금술과 관련이 깊은 이유를,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만화형식으로 된 학습만화는 어떤 것은 너무 코믹하거나 깊이가 얇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책 <how? 라부아지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책 뒤에 "사용연령: 8세 이상"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은 '초등 5~6학년군'에 관련된 내용 + ' 중학교 1~3학년군'에 관련된 내용이다.  (운동과 열, 용해와 용액, 산과 염기, 기체, 물질의 구성과 특성, 화학반응의 규칙성, 화학반응  등)

책의 서문에  호기심 많은 초등 저학년, 과학이 어려운 초등 고학년, 과학을 한눈에 정리하고 싶은 중학생이 읽으면 좋다고 말한다.  내가 보니 과학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성인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초등 1~2학년이 보기에는 글자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다. )

 
법칙의 이름, 사람의 이름만 알던 '라부아지에'의 다양한 실험 관찰과 사고에 대해 알 수 있고, 더불어 '과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라부아지에에게 영향을 준 여러 인물들,  영향을 받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 조지프 블랙, 프리스틀리, 캐번디시, 돌턴 ... )


라부아지에는  1743년 프랑스 파리 , (귀족은 아니지만)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업적으로는 '플로지스톤 이론 부정, 질량 보존의 법칙 확립, 원소와 화합물 구물, 산소 명명' 등이 있다.  1764년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서 라부아지에의 제안이 1등으로 당첨되어 금메달을 받았으며,  1768년 25세의 나이로 왕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고 한다.
라부아지에는 과학자이면서 '세금징수원'이라는 직업을 가졌는데, 이 직업으로 인해 나중에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처형된다.    ( 1794년 사망)
 

대체적으로 '과학자 개인'의 이름으로 된 책은, 그 사람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의 일을 기록하며, 과학책이면서 일종의 역사.위인책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어릴 때의 라부아지에에 대해서는 짧은 1~2페이지의 텍스트로 설명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 과학자가 된 이후, 부인 마리와의 실험 관찰 부분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


만화형식으로 된 이 책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위대한 실험과 관찰,    How?  4.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의 첫 시작은 라부아지에와 그의 부인 '마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로 가서, 고대 철학자들이 주장한 여러 이야기를 알아보고 ( 탈레스 : 만물의 근원이 되는 원소는 물이다 ) ,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에 대해 알려준다. ( 4원소설 : 물질의 근원은 물, 불, 흙, 공기 )   
 


원소, 라 함은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존재다. (물론 양이온, 음이온으로 갈라지지만, 이 책에서의 가정은 더이상 쪼개지지 않은 최소 단위를 '원소'라 한다. )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문의 근원을 '불', '흙', '공기', '물'로 보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공기'와 '물'은 더이상 쪼개지면 안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이 연금술(쇠로 금을 만들다. 돌로 금을 만들다 등)에 깊은 영향을 끼친 이유는, 4가지 물질의 비율에 따라 물건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믿었기 때문이다. 즉,  '물, 불, 흙, 공기'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돌'이 되기도 하고 '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2천년동안  사람들은 '4원소설'을 굳게 믿어왔었고,  그 결과 연금술이 발전(?!)하게 되었으며,  연금술사라 칭하는 사람들이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한 것이라 한다.
 

라부아지에의 특별한 점은 바로 '공기', '물'이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여러 물질의 혼합물이라는 것을 '실험과 관찰'로 알아차렸다는 점이다. 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그가 알아차린 결과를 '아리스토텔레스 4원소설,  슈탈의 플로지스톤'의 '개념 안에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4원소설' 이론의 바깥에서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즉, 라부아지에는 4원소설을 부정하려고 한 것이다.


2천년 동안이나 사람들이 믿어왔고 유지되었던 하나의 사상(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치광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랬기에 라부아지에는 더더욱 '정확한 실험과 관찰'에 열중했던 것이다.  ( 그나마 라부아지에의 주장이 완전히 무시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왕립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과학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라부아지에가 살던 당시 그러한 물질들을 증명하기 위해, '공기는 혼합물이다'를 말하고 4원소설을 부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생각과 실험 - 관찰을 한 것을 보며, '과학의 길이란 그야말로  실험 관찰로 하는 증명의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 마리 역시 굉장했는데, 단순히 과학자의 부인으로만 존재한 것이 아니라, 라부아지에의 책에 정확한 실험 기구 그림을 그린다거나,  영어로 된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며  역주를 달거나 ( 혹은 그 반대) ,  라부아지에 사후 그의 책을 정리하거나 하는 등의 준과학자로서의 역할을 제법 톡톡히 했다.


책 속에 라부아지에가 실험에 사용했던 다양한 기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실험 과정 - 결과 도출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되어 있다. 물론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류가 있겠지만,  그러한 오류를 책 속의 부록에서 설명하고 있다.
단어들의 사용에서 나도 잠시 헷갈렸는데, 라부아지에가 사용한 '산소, 산성' 부분에서 그러했다. (고정산소, 가연성 산소 등 )
과학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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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장인옥 지음 / 레드스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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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게 하는 독서 /  나를 바꾸는 독서


 

'<1일 1책>이라니, 도대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루에 한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 물론 짧은 책이라든지, 그림책,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하루 1권이 아니라 몇권도 가능할 것이지만. )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어떤 종류의 책을 읽었을까? 어떻게 읽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에게 의미있고 중요하며 재미있는 책이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일한 책에서 밑줄 긋는 지점이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른 것과 같다. 

'나에게' 어떤 책이 흥미있고 재미있으며 관심있는지가 관건이며, 그 책을 선정해서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흥미로운 책과 양서를 겸용하는 것이 좋다. )


 

1일1책을 하기 위해, 독서를 위해, 줄인 3가지를 소개하는데, "사교 / TV시청 / 휴대폰 사용"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3가지를 줄였고, 그렇게 얻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함으로서 1일1책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완성했던 것이다. 대단한 것은 그것을 1달 반복, 1년 반복, 3년 반복하여 3년에 1000 권이라는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서반복의 2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1권의 책을 여러번 읽는 반복독서, 새로운 책을 끊임없이 읽는 반복독서가 그것이다. 저자가 매일 하루에 1권의 책을 읽은 이유는, 질보다 '독서양, 책의 '을 늘리려는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는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이다.

20대에 결혼을 하고, 1997년 IMF로 인해 가정의 경제적 위기상황을 경험하고, 남편의 우울을 경험한 저자.  어느날 미용실에서 자신의 원형탈모를 발견한 저자는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책을 만나게 되고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접하게 되고) , 한달간 독서를 하게 된다. (인문고전, 입문서, 추천도서)  
그리고 그 한달간의 독서 후 39세의 생일날 저자는, 결심한다.
ㅡ 2011.8.26.   39세 생일을 맞아 결심했다. 무조건 읽자. 무대뽀 정신으로 읽어보자. ........ 책을 읽으면 변화가 오는지 인생이 바뀌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 36~37쪽 )



책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났다.  /  생각도 습관이다." 와  양서를 강조하는 말이다.  이 3가지를 책의 곳곳에서 전반적으로 여러번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일일일책을 한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독서 초창기에는 '질보다 '에 우선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루에 한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우선은 '목표량'을 채우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1달 독서계획을 세우고, 1주일 계획을 세우고 (도서관에서 1주일에 7권의 책 대여),  하루에 읽을 책의 시간을 오전, 오후, 밤 등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 마치,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연상되었다. )
이렇게 1달, 이라는 목표를 완성하면, 다음 1달을 계획하고, 그렇게 하여 저자는 매일매일 1일1책을 이루고 1년을 이루었던 것이다.

 


저자가 최초 1년동안 접한 책들은 자신의 삶을 치유하기 위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그리고 타인(남편)을 이해하기 위한, 긍정적인 마음을 보기 위한 독서였다.  그리고 그 후에도 저자의 1일1책 독서는 계속된다.
ㅡ 1년 동안의 독서가 반성과 치유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내 삶을 위해 본격적으로 독서를 해야겠어!.  ...... 이젠 3년 1000권 독서를 시작하자.  .... 1년은 워밍업으로 독서습관을 가지고 독서의 세계로 입문한 것이라면, 그 후 시작한 독서는 즐기는 독서였다. ( 192 ~ 193쪽 )

 


독서 초보자에게 알려주는 방법론으로는 "조용히 앉아 / 새벽 혹은 잠자기 전에 / 도서관 이용" 등이 있다.  또한 책 선택의 기준을 알려주는데,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책"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야, 그 이후 계속해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고전, 양서'는 겸해서 읽는 것이 좋다고, 책의 곳곳에서 양서-이야기를 하고 있다.

 

ㅡ  흥미 없고, 재미없고, 어려운 책으로 시작하지 않기를 바란다. 독서가 시작되면 자기만의 독서목록이 생긴다. 그때부터 진짜 책 읽기가 시작된다.
.....
한 권의 책 속에서 단 한줄이라도 공감 글귀를 만나면 성공이다.
......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된다면 '일단 읽어라'가 답이다. 읽다 보면 책을 소개받는다. 읽다 보면 책을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읽다 보면 좋아하는 책을 발견한다.
......
일단 읽어라. 

( 51 ~ 52 쪽 )


 


어느 정도 독서근력이 쌓였다면, (차량) 이동중에 읽을 수도 있다고 한다. (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저자는 멀미약 혹은 두통약을 먹어가며 읽었다고 한다. )    


또한 책을 '험하게' 보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개인 소장용 책에 한해) 밑줄, 형광펜, 포스트잇, 접어두기, 메모 등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한다.   도서관 대출 책의 경우는 노트에 필사나 카메라 사진 등의 활용을 알려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책 내용이 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정말로, 어느 주부가 각 챕터마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책을 읽었어. 책을 읽으니 이게 좋았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목차를 본 후에 책의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었다. 그런데 내용이 앞뒤가 섞여있어서, '꼭  책의 앞에서부터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 독서 방법, 독서의 즐거움 등을 알려주고 있으며, 독서로 인해 변화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저자 따라 읽기 혹은 쌓아두고 읽기 등의 방법을 알려준다.)    도서관 이용방법, 독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삶을 단순화시키는 여러 방법,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응원하기, 나를 만나는 시간 등 여러가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독서 이유 & 독서 방법론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blog.naver.com/xena03/221178156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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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미로 -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로 떠나는 환상적인 미로 여행
김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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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굉장히 크다. A4용지보다 4~6cm 는 더 큰 크기라서, 처음에 책의 크기에 깜짝 놀랐다.  약간 과장하자면 초등학생용 스케치북 정도의 크기보다 조금 작다고 할 정도.


책의 크기가 큰 만큼, 그림이 무척이나 큼지막해서 보기 좋았다.  이 책은 책의 부제 그대로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로 떠나는 환상적인 미로 여행"이다.  아름다운 색감의 일러스트가 큼지막하게 있으며, 그 일러스트 가운데 숨겨진 미로가 있다.
멀찍이서 그냥 해당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도 되고,  가까이에서 미로 찾기를 할 수도 있으며,  원한다면 컬러링 북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 나온다.
ㅡ 전 세계 낭만적인 여행지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그 속에 숨겨진 미로를 탈출해 보세요. 
ㅡ 미로의 시작점은 A, 끝점은 Z.  / 시작점이 여러개일 경우 한 점을 선택해서 미로찾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ㅡ 한 일러스트에 여러 개의 미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미로가 이어진 경우도,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ㅡ 미로찾기를 하다가 눈이 아프면 멀리서 감상해보세요.
ㅡ 미로의 답은 책의 뒷부분에 있습니다. / 해설에서는 컬러링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맨 처음, 커다란 우편 엽서부터 미로이다. 처음엔 미로인줄 모르고, 그냥 도시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시작점 A가 있는 미로였다.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곳들은 세로로 된 비행기 여행파트 ( 터키 카파도키아, 포르투갈 벨렝탑, 헝가리 파프리카 호스텔, 영국 애비 로드,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스위스 마터호른,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벨라루스 미르성, 이집트 피라미드, 미국 자유의 여신상,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프랑스 에펠탑 ) 와 가로로 된 기차 여행 파트 (네덜란드 잔세 스칸스, 한국 광화문, 그리스 산토리니, 베트남 하롱베이,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멕시코 산 미겔 데 아옌데, 스웨덴 스톡홀름,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 브라질 쿠리치바 식물원, 폴린드 브로츠와프) 이다.

정말 전 세계, 다양한 도시들의 일러스트가 있으며, 색감이 무척이나 따스하고 아름답다.


책 왼쪽의 텍스트를 보면서 해당 도시에 대해 간략히나마 알 수 있고, 오른쪽의 아름다운 색감을 가진 일러스트를 감상하고,  미로찾기를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해설 부분인 것 같다. 해설부분도 앞쪽의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큰 사이즈의 그림이며, 컬러링을 할 수 있도록 여백이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데로 색연필, 물감 등으로 컬러링을 해 볼수 있다.

 


 

시작점 A에서 출발하는 미로는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워서,  무척이나 길을 헤멨다.  집중하며 미로를 찾다보니 정말 고민과 걱정은 사라졌는데, 다만 눈이 피로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눈이 피로하기 전에 잠시 미로찾기를 멈추고,  멀리서 아름다운 색감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면 되니까. 특히 초록이 우거진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네덜란드 잔세 스칸스'를.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7816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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