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북 스도쿠 1 - 초급, 중급 스프링북 스도쿠 1
스도쿠 존 연구소.시간과공간사 편집부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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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라는 이름은 아이가 가져온 A4용지를 통해 처음 접해 보았다. 처음 본 '스도쿠'를 보며 '이게 뭘까?'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앗 시리즈'의 스도쿠 책을 잠깐 보았으나, 스도쿠가 어렵게만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본 <스프링북 스도쿠 1>은 내게 스도쿠하는 기초적인 방법, 중급자의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이 책의 크기는 A4용지 절반보다 작다.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며, '스프링북'이라서 펼쳤을 때 보기도 좋다.

<스프링북 스도쿠 1>은 '초급/중급'자를 위한 책인데, 초급자를 위한 파트는 '회색'으로 되어있고, 중급자를 위한 파트는 '초록색'으로 구분되어있다. 총 150개의 스도쿠 게임으로 되어있으며,  1~75까지는 초급자용 회색,  76~150까지는 중급자용 초록색이다.

ㅡㅡ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책의 앞부분에  스도쿠를 맨 처음 접한 사람을 위한 '친절하고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의 맨 뒤쪽에 스도쿠 퀴즈의 정답이 있어서, 내가 푼 스도쿠의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


스도쿠의 유래, 발전하게 된 계기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스도쿠의 역사(?)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다.
ㅡ 스도쿠 : 일본어 스도쿠에서 유래한 말.
'겹치는 숫자가 없어야 한다' 또는 '한자리 숫자'라는 뜻
ㅡ 스도쿠 게임을 푸는 방법 : 가로 세로 9칸씩 총 81칸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안에 1에서 9까지 숫자를 '가로와 세로가 겹치지 않게' 하나씩 채우는 방법.   또, 큰 사각형(81칸) 안의 작은 사각형(9칸)에도 1에서 9까지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ㅡㅡ


스도쿠에 대해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책 앞쪽의 설명을 대충 읽고 스도쿠 퀴즈를 풀었다.  9*9칸에 숫자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이나 어려웠다.  '안되겠다. 다시 설명부터 읽자'라는 마음으로 맨 앞쪽의 설명을 자세히 보았다. 
아하, 설명을 보고 나서 초급자용 회색 스도쿠를 푸니, 생각 외로 재미있다.


각 스도쿠 게임마다 'date / time ' 표기하는 공간이 있어서, 해당 스도쿠 게임을 푼 날짜와 걸린 시간을 적어놓을 수 있다. 나는 게임을 풀기 시작한 날짜를 적었고, 시간의 경우는 '시작한 시간 / 끝난 시간'을 적었다.
ㅡㅡ

 


맨 처음 (회색) 스도쿠를 풀기 시작했을 때는 실패했다. 스도쿠 푸는 방법을 전혀 모른 채로 접했기에 중간에 막혔었고, 책의 맨 앞쪽에 있는 스도쿠 푸는 방법을 본 후에  회색 초급자용 스도쿠 1개를 33분에 풀 수 있었다.

2차 도전, 다른 회색 스도쿠에서는 13분 소요되었고,  3회차 다른 회색 스도쿠는 조금 어려웠으며 17분이 소요되었다.

초급자용 회색 스도쿠를 몇 개 푼 후에, 중급자용 초록색 스도쿠에 도전했는데, 초록색은 정말 정말, 정말!!! 어려웠다.  '와, 어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나도 풀지 못하고 다시 책의 맨 앞쪽에 있는 '스도쿠 푸는 법 / 초록색'을 보았다. ( 참고로 스도쿠 푸는 법, 회색은 쉽고 초록색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


설명을 보고 다시 중급자용 초록색 스도쿠에 도전.  가장 앞쪽에 위치한 76번을 푸는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 무려 1시간 넘게 소요되었으며,  초록색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워서 중간중간 내가 푼 것이 맞는지 답지와 확인하기도 했다. )

초록색 스도쿠 77번에 도전해보았는데, 앞쪽의 설명을 참고하여 풀어보았다.  9개의 작은 네모 중에 3개를 겨우 채운 채로 잠시 중단했다.  역시, 초록색 스도쿠는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내 실력을 과대평가했던지, 혹은 기초를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앞서나갔나 보다.


다시 회색 스도쿠부터 모두 완료한 후에, 초록색 스도쿠에 재도전해야겠다.

가족과 아이와 함께, 초급자용 회색 스도쿠를 누가 먼저 푸나 게임을 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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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시詩알콜
김혜경.이승용 지음 / 꼼지락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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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소개를 보았을 때는 시가 한가득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시시콜콜 시시알콜>이라는 제목에 "취한 말들은 시가 된다"라는 부제가 있음에도, 그냥 시가 많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술 마시고 시 읽는 팟캐스트 시시콜콜 시시알콜'의 DJ 김풍문 ( 김혜경 ) , DJ 이능청( 이승용) 의 글과 사진이 모여진 것이 바로 이 책 <시시콜콜 시시알콜>이다.



한편의 시와 하나의 술을 소개(?) 하고 있으며, 술과 시와 함께하며 이야기를 한다.  사실상 '시와 술을 소개'한다는 말에서 소개라는 단어는 알맞지 않다는 느낌도 든다.  그냥 시 한 편을 보면서, 술을 마시면서 혼잣말을 한다는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 시나 시인, 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잣말에 가깝다. )


처음 들어보는 술 이름이 상당히 많았는데, 제일 궁금한 술은 바로 '프랑스에서 온 맥주, 예쁜 푸른색의 <블랑 1664>'라는 술이다.  책 속에 표현된 어휘를 보며 딱 내 취향의 술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아, 술이 고프다.
ㅡ 아..... 부드럽다.
갓 세탁한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불에 파묻히는 느낌.
꽃 같기도, 과일 같기도 한 향기가 코 끝에 기분 좋게
살랑거리는 걸 만끽하며 차분히 마셔도 좋고, 벌컥벌컥
마셔도 좋다. 어떻게 마셔도 맛있으니까.
( 55 ~ 56 쪽,  블랑 1664 )

편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굶주리는 아프리카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돗수가 낮은 술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흐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있다.  술 취한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중구난방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말들이 그럴듯하다.
정말, 술 취한 말이 마치 시처럼 느껴진다. 

 
ㅡ 술을 마신다고 해서 항상 만취하고 싶지는 않은걸. 술이어도 좀 더 맛있게, 심지어 자기전에 한 캔 따서 부담없이 호로록 마시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
( 219 ~ 220 쪽 )  

부담 없이 '호로록' 마시고 싶은 술 '호로요이'.  
하하하.  처음에 이 구절을 보고, 술 취해서 음률을 맞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술과 다양한 시들이 함께하며, 정말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직장에 대해, 사랑에 대해, 결혼에 대해.  심지어 중 2병과 올리브에 대해.

책의 어느 쪽을 펼쳐도 별 무리가 없다. 책에서 소개하는 술을 마시면서 시를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억지로 그러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시와 술', 그리고 사진이 함께하는 책,  <시시콜콜 시시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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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 - 가구 배치. 대피방법. 생존배낭. 2차피해 대책. 지진 후 생활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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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생존 가방이 큰 이슈가 되었고, 나 역시 백팩에 생존물품을 이것저것 다시금 챙겨보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다시 포항에서 지진이 발행했다.  지난번 경주 때만큼은 아니지만, 포항 때 역시 지진의 여파를 느꼈으며, 다시금 생존물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 <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은 예전부터 지진활동이 활발한 지역, 일본에서 온(?) 책이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으로, 지진에 대비한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 우리 집 / 비축 방법 / 방재 매뉴얼 / 2차 재해 대응 매뉴얼 / 지진 발생 후의 생활 규칙 / 지진 보험'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진이라는 재해'에 대한 방지책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제일 첫 장에 등장하는 '대형 가구, 가전제품을 단단히 고정한다 / 모든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 균형을 고려해서 가구를 배치한다'는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 집의 가구나 물품들이 넘어지거나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주 지진 이후 TV를 보았다. 집안의 가전 가구들이 온통 쓰러지고 넘어진 상황을 보면서, '어쩌나..'하는 걱정만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ㄱ자 꺽쇠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방법, L자형, T자형, 벨트형, 지지대, 체인 등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아마도,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가전. 가구를 고정시키는 용품도 다양한 듯싶다. )


처음 목차만 보았을 때는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APT에 사는 경우에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는 것이 사실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고할만한 것이 있었는데, 침대 활용법 / 탁자 활용법이 그러했다.  '탁자형 셸터'라는 것이 일본에서는 별도로 있는 모양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책에는 지진 대비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동 일본 대지진, 쓰나미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 나는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다음날 일본 도쿄 시내를 구경하던 와중,  큰 까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어라???' 하던 와중에 땅이 울렁거리고,  시내에 있던 전선들이 줄넘기처럼 흔들거렸다.  까마귀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영화 <데미안>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상한 일이 2011년 3월, 일본에서 큰 지진으로 엄청난 공포를 겪었으면서도 한국에 와서는 안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안심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부터인 듯싶다.


이 책에서는 임시 화장실 만들기 및 사용법 등 다양한 상황을 말하고 있으며, 특히 2주간의 생존물품(비상식량 등)생존 가방, 생존 조끼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지진을 겪은 사례자의 이야기를 대충 보았는데, 읽다 보니 '가구를 고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으며, 초등학생 이상인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도 함께 보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읽고, 우리 집의 가전 가구에 보완할 부분, 생존 가방에 추가하거나 빼야 할 것들을 다시금 재 적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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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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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 갈래 길>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나이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른 세 여성 '인도의 스미타 / 시칠리아의 줄리아 / 캐나다의 사라'가 주인공이다. ( 스미타 30살 즈음, 줄리아 20살, 사라 40살 )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누군가가 2017년 추천하는 책으로 이 책 <세 갈래 길>을 선정했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했다.  인도의 스미타 이야기가 어찌 될지 궁금했던 것도 있었고.

책의 앞 쪽에는 목차가 없다. 심지어 1, 2, 3이라는 숫자 목차조차도 없는, 시간도 없는,  조금은 불편한 책이다.  ( 책을 읽고 나서야 시간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었다.  2012년 이후의 이야기이다.  줄리아 편 참고. )


이야기는 '인도의 스미타'이야기부터 시작하면서, 줄리아, 사라, 그리고 다시 스미타, 줄리아, 사라 이야기가 번갈아간다.
나로서는 (형식 면에서) 읽기 조금  불편했는데, 그냥 스미타의 이야기만 쭉~~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저자가 왜 이런 형식을 취했는지  나름 이해가 간다. ( 아마도 작가가 영화감독이어서 영화의 장면 같은 효과를 넣은 듯싶기도 하다.  또한 이들 3명의 여성이 씨줄, 날줄로 연결되어 있다. )
이들 세 여성은 3명이지만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라는 철저한 신분제도가 있는 사회이다. 이제껏 '수드라'가 가장 천민인 줄 알았는데,  '스미타'는 그보다도 낮은 '달리트'라고 한다.


ㅡ 스미타는 달리트다. 카스트의 최하위인 수드라보다도 못한 존재, 노예 취급도 받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다. 달리트는 너무 부정해서 사람들과 섞일 수 없다고 했다. 더러운 오물이어서, 낱알에서 독보리를 솎아 내듯 철저히 분리해야 하다고 했다. 간디도 불가촉천민을 하리잔, 즉 신의 자식들이라고 불렀다. 신의 뜻대로 카스트의 바깥, 사회 바깥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1955년 불가촉천민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었지만 수억 명의 달리트는 여전히 모든 것의 바깥으로 밀려나 인간의 변두리에서 살아간다. ( 10~11쪽, 인도의 스미타 )

책을 읽다가 '카스트 제도'에 대해 궁금해 잠시 알아보았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6842&cid=43780&categoryId=4378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46167&cid=43114&categoryId=43114 

 

카스트 제도 : 아리안족이 인도를 정복한 후  소수집단인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 동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  / 직업과 신분의 대물림  / 피부색 또는 직업에 따라



브라만 : 승려 계급
크샤트리아 : 군인. 통치계급
바이샤 : 상인계급
수드라 : 천민 계급 (노예 계급)


다리트 ( 달리트  Dalit) : 최하층 계급  : 불가촉천민  ( 신의 자식, 하리잔 )
      오늘날 인도에는 1억 명이 넘는 하리잔이 있다.


트리발 Tribal : 토착 부족민, 부족민, 토착민들   ( 5천만 명 )

 



'수드라'는 카스트 제도 속한 계급(?)이지만,  불가촉천민'만져서는 안되는 untouchable  더러운 오물'로 인식되며,  카스트 제도 바깥 존재한다고 한다. 



ㅡ 스미타가 종일 하는 일은 타인이 싼 똥을 맨손으로 긁어모으는 것이다. 여섯 살, 그가 지금 랄리타의 나이일 때 어머니는 당신의 일터에 처음으로 딸을 데려갔다.
"잘 봐둬. 이게 나중에 네가 할 일이야."
( 12쪽 )


스미타가 6살일 때 처음으로 그녀는 '어머니의 일터'에 가서 그 '끔찍한 냄새, 타인의 똥 냄새'를 맡았던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다.  그 일이 앞으로 자신이 평생 해야 할 일임을. 


'달리트 여자들'이 매일 하는 '일'은 바로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자기 집 마당이나 집안 한쪽 구석에 만든 "건식 화장실"'의  똥을 맨손으로 치우는 것이다.   세상에. 맙소사.



사실상, 똥이라는 것은 내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치우기 쉽지 않다. 코를 막고, 고무장갑을 낀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달리트 여자들에게는 '타인의 똥을 맨손으로 매일 치워야'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인 것이다.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화장실이, "안전한 화장실의 보급"이 복지임을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집안의 화장실. 깨끗한 지하철의 화장실. 공중화장실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인도의 여성들이 배변을 위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ㅡ 마을마다 여자들은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어두워져야 밭으로 가서 용변을 보는데, 완력으로 덮치는 자들을 포함하여 매번 갖가지 위험에 노출된다. (14쪽)

 

책 속에는 여러 가지 불평등한 고난을 일상적으로 겪는 달리트의 이야기가 나온다. '신발을 신어서는 안되고 / 몸에 까마귀 깃털을 붙여서 표시해야 하고 / 사람들과 접촉해서도 안되고 / 쳐다보아서도 안되고'.   안되는 것만 한가득이다.

 

스미타는 자신의 딸 '랄리타'를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남편 나가라잔을 설득한다.  천만 다행히도 남편 나가라잔은 스미타의 부친 같은 남자가 아니었다.  ( 단순히 때리지 않고 욕설하지 않는 남편을 가졌다고 해서, '스미타는 운이 좋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의 의식수준이다. )
ㅡ 아버지는 걸핏하면 화를 내고 폭력을 쓰는 사람이었다. 이 마을 남자들 모두가 그렇듯이 화를 내고 폭력을 쓰는 사람이었다.
.... 그는 어머니를 자기의 소유물, 노예로 취급했다. 어머니와 암소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그는 암소를 구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스미타는 운이 좋은 여자다. 나가라잔은 그를 때린 적이 없으니까. 욕설을 한 적도 없으니까. 랄리타가 태어났을 때도 나가라잔은 랄리타를 계속 키우자는데 반대하지 않았다. 근방 어느 마을에서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죽이기도 한다. ( 17~18쪽, 인도 스미타 )
 
스미타는 6살부터 '똥을 맨손으로 치우는 일'을 했고, 그녀의 남편 나가라잔은 8살 때부터 '맨손으로 쥐를 잡는 일'을 했다. 스미타가 어머니에게서 '일을 물려받았듯이',  나가라잔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일을 배웠고 물려받았던' 것이다. 
카스트 제도.  "직업과 신분의 대물림".  
스미타와 나가라잔의 딸 랄리타는 어머니 스미타의 직업(?!)을 물려받을 것이고,  그들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다면 아마도 아버지 나가라잔의 직업(?!)을 물려받을 것이다.

 

 ㅡ '떠나자.'
....
랄리타는 학교로 돌아가선 안 된다. 내 딸은 교실 바닥을 쓸라는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브라만) 선생에게 매를 맞았다. 이를 본 아이들은 대를 이어 내 딸에게 매질을 할 것이다. 대부분의 달리트가 주어진 운명을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내 딸은 안된다. 그런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
이곳을 떠나 도시로 가야 한다고 다시 남편을 재촉했다. 도시에 가면 학교마다 달리트 몫의 자리가 있다고 했다. ( 109 ~112 쪽 )
스미타가 '뱃속의 나비의 팔랑거림'을 느끼고,  자신의 딸 랄리타가 글을 배우기를 바라며, 위험한 시골마을을 탈출하여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도시에는 '달리트의 몫이 있을 거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남편 나가라잔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지만, 나가라잔은 현생이 아닌 후생, 환생을 기대할 뿐이다.  신전의 '신성한 쥐'로 환생하고 싶은 나가라잔과,  후생이 아닌 현재의 삶이 더 중요해진 스미타.

 

시골마을을 탈출하는 것은 무척이나,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ㅡ 이웃 달리트 가족의 이 마을에서 도망쳤다. 공부를 하기 위해 도시로 가려고 했다. 자트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추적한 끝에 여자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밭고랑으로 끌고 가서 이틀 동안 여덟 명이 돌아가며 강간했다.
...
달리트의 아내와 아이들은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집까지 빼앗겼다.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쫓겨나와 길가 도랑에서 죽었다. (113~114쪽)
 

 
자트 : (농민). 수드라 바로 위 단계                  http://blog.daum.net/edengol/2560



  

세상에. 맙소사.  결국 쫓아낼 것을 왜 굳이 '들판을 가로질러 추적'했다는 말인가.  
자트 계급이 수드라 계급 바로 위 단계라고 한다.  카스트제도로 보면 하위계층에 속하는데,  시골마을에서는 굉장한 세력을 가지나 보다.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달리트들을 향한 자트의 횡포는 어마 무시할 정도다.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하기 위해 도시로 떠나는 달리트의 딸"을 추적해서 괴롭힐 정도라니, 그야말로 강도가 아닌가.


그 위험한 여정을 스미타는 6살 된 딸 랄리타와 함께 나선다. 2000 km를 가야 하는 길.  언제 목숨을 험악한 방식으로 빼앗길지 모르는 위험한 길.

 

스미타의 이야기는 슬프고 기쁘고 두렵고 희망차다. 그리고 열려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스미타가 딸 랄리타와 무사히 도시에 도착할지, 도착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스미타의 이야기는 도시 도착과 정착이 아니라,  중간 하차역인 '티루파티 사원'에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스미타 / 줄리아 / 사라의 연관성을, 연결을, 하나로 이어짐을 맨 마지막 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에서 공방을 가업으로 하던 줄리아.  이제는 시칠리아 지방에서 구하기 어려워진 머리카락.  카밀의 도움으로 인도에서 머리카락을 수입하여 1차 재료로 사용하고, 근사한 가발이 완성된다.
캐나다에서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던 사라. 암에 걸려 사회적 자아를 매몰당할뻔한 사라.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점차 사라지고, 자존감이 사라지던 사라.  그러나 사라는 자신에게 꼭 맞는 멋진 가발을 만나게 된다.
 

'뱃속 나비'로 세 명의 여성이 연결되고,  '머리카락'을 통해 세 명의 여성이 연결된다.  이 책은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지만,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이탈리아로 온 '시크교도, 터번을 쓴 남자, 카밀'이  '인도 힌두교 사원의 머리카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힌디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카밀은 세력이 약한(?) 시크교도이며, 이민자이며, 이방인이다.

이 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이며, 편견과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쟁취하는 이야기이다.


무척이나 매혹적인 이야기였으며,  정말로 영화 속의 하나의 씬을 본듯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스미타의 열린 결말 부분이다.  스미타가 랄리타와 행복한 결말을 '현재의 삶에서도' 쟁취하기를 바란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8246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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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사람들 - JTBC 이가혁 기자가 전하는 현장의 온도
이가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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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혁' 기자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본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정유라가 '덴마크 올보르 Aalborg'의 한 시골마을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jtbc 의 '이가혁 / 이학진' 2명이었다고 한다. (물론 당연하게도 제보자의 제보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현장이 답이다'라는 집념으로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유라 /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퇴건) / 목포신항 세월호 인양 / 2016~2017 겨울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으로 되어있다.


책의 맨 처음부터 무척 흥미진진했다. 2016년 12월21일부터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경찰에게 잡히는 2017.1.1 저녁 8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017.1.2 새벽 4시경)까지의 이가혁 기자 '팀'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맨 처음 이가혁 기자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유라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만,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에 새해맞이 연휴에 관공서는 대부분 문을 굳게 닫고 있다.
독일의 '한식당'에서 '한식당'으로 향하면서, 매 끼니 2~3만 원짜리 식사를 하며 안면을 트고, 이렇게 저렇게 정보를 모으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티롤'이라는 정보를 획득하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600 km 떨어졌다고 한다. )
눈이 날리는 험한 길을 나서다가, 통화가 뚝뚝 끊기는 국제전화를 통해 또 다른 정보를 얻게 된다. "덴마크 올보르 Aalborg "
고민하던 이가혁 기자팀은 950 km 떨어진 "덴마크 올보르"로 향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이상한 장면'을 접하게 된다. 바로 빨간색 전기밥솥.
움직이는 차에서 어떻게 집안에 있는 '동그란 빨간색'을 이상하다고 캐치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전기밥솥'임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그 후, 그 '이상한 집'을 한참 동안 살펴본다.  그 집에 '정유라'가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서야  나는 정유라가 2015년 이화여대 입학생(?!)인 줄 알았고, 2014년 정유라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에 정유라가 아들을 출산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정유라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유라에게 남편이 있음을 알게 된다.
 

 

 
1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고속도로(아우토반), 덴마크 올보르 등의 장소를 거치면서 '정유라 행방 찾기'에 나서고, 결국 정유라를 찾게 된다.
정유라는 '대한민국 여권 말소'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던지 '불법체류자'였다고 한다. 그랬기에 아마도 덴마크 경찰에 의해 구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ㅡ 다만, 우리가 인터폴에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적색수배 명단에 정유라라는 이름이 없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수배 요청을 했어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윗선에서 한국 정부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갈지 말지는 윗선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96쪽,  덴마크 올보르의 현지 경찰의 말 )  
ㅡ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체포됐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이미 정유라에 대해서는 여권이 말소가 된 상태입니다. 어디든 있는 곳은 다 불법체류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덴마크에 가 있었군요. 이미 독일을 빠져나왔습니다. ( 101쪽, 한국의 한 보도채널 앵커의 말 인용 ) 
1장은 정유라 찾기에 집중하며, 정유라 한국으로 강제 송환(2017.5.31),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2017.7.12) 등 "승마 특혜"에 관해서 마무리하고 있다.
 
1장의 앞부분과 2장의 앞부분은 연결된다. 2016년 7~8월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최경희 총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2장에서는 최경희 총장이 경찰병력을 요청한 것, 1600명의 경찰이 이화여대로 출동한 일, '이화여대 학교 홍보팀이 "경찰은 우리가 부른 게 아니다"라고 부인한 일' (사실, 학교에서 3번이나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고 함)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ㅡ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우리 집보다 깨끗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saveourewha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지를 표시하는 구성원들도 많았다. 치열하고 비장했지만, 동시에 참신하고 색달랐다.  ( 131쪽)

2장의 이화여대 학생들의 단체행동, 4장의 촛불시위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쓰레기 등을 스스로 깨끗이 청소'했다는 점이며,  폭력사태로 가지 않고 비폭력 평화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ㅡ 1600명 결찰 투입 결정한 최경희 총장, 책임지고 사퇴하라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
( 141쪽 )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대표' .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그러했고,  대한민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러했다. ( 탄핵당했으니,  '전 대통령'도 아닌가???  정확히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박근혜 씨,라고 불러야 하나??? )


 
정유라와 관련한 이화여대 교수 이야기도 참 어이가 없었다.
정유라가 제출한 리포트의 내용 (과연 그것이 리포트인가? 낙서가 아니라??),  교수가 학생인 정유라에게 보낸 존댓말로 된 이메일.  읽으면서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ㅡ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 (...) 구보는 3절 운동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 151쪽,  정유라가 A 교수에게 제출한 '출석 대체용' 과제물. 리포트 )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52쪽,  A 교수가 정유라에게 보낸 답변 메일 )



ㅡ 달그닥 훅, 앗!    ( 150쪽,  이화여대생의 위트와 분노가 돋보이는,  이화여대 곳곳에 붙은 A4용지에 적혀진 글 )



 

정유라, 최순실[최서원]과 관련된 사업들, 관련 인물, 삼성 등 폭넓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다.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목포신항의 세월호 인양에 관한 이야기,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촉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기자 / 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의 선장이 중요하듯이 언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가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배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올바른 선장의 방향성 아래,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언론 / 언론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자 이가혁이 정유라 찾기에 나서게 된 것은 자신의 임무에 대한 책임의식도 있었겠고, 올바른 방향성을 지시하고 격려한 지휘부(?)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끝부분이 독특(?) 했는데, 끝이 애매모호했다.  바로 '친박모임 / 탄핵 반대 집회 / 돈을 받았다'라는 내용에 관한 부분인데, 열린 결말인 것이다.
ㅡ 그렇게 취재는 일단 미완으로 남았다. ( 책의 맨 마지막 구절 )
이 책의 끝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blog.naver.com/xena03/2211835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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