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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 - 가구 배치. 대피방법. 생존배낭. 2차피해 대책. 지진 후 생활
구니자키 노부에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18년 1월
평점 :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생존 가방이 큰 이슈가 되었고, 나 역시 백팩에 생존물품을 이것저것 다시금 챙겨보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다시 포항에서 지진이 발행했다. 지난번 경주 때만큼은 아니지만, 포항 때 역시 지진의 여파를 느꼈으며, 다시금 생존물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 <지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50>은 예전부터 지진활동이 활발한 지역, 일본에서 온(?) 책이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으로, 지진에 대비한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 우리 집 / 비축 방법 / 방재 매뉴얼 / 2차 재해 대응 매뉴얼 / 지진 발생 후의 생활 규칙 / 지진 보험'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진이라는 재해'에 대한 방지책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제일 첫 장에 등장하는 '대형 가구, 가전제품을 단단히 고정한다 / 모든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 균형을 고려해서 가구를 배치한다'는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 집의 가구나 물품들이 넘어지거나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주 지진 이후 TV를 보았다. 집안의 가전 가구들이 온통 쓰러지고 넘어진 상황을 보면서, '어쩌나..'하는 걱정만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ㄱ자 꺽쇠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방법, L자형, T자형, 벨트형, 지지대, 체인 등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아마도,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가전. 가구를 고정시키는 용품도 다양한 듯싶다. )
처음 목차만 보았을 때는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APT에 사는 경우에 집을 대피소로 만든다는 것이 사실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고할만한 것이 있었는데, 침대 활용법 / 탁자 활용법이 그러했다. '탁자형 셸터'라는 것이 일본에서는 별도로 있는 모양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책에는 지진 대비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동 일본 대지진, 쓰나미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 나는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다음날 일본 도쿄 시내를 구경하던 와중, 큰 까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어라???' 하던 와중에 땅이 울렁거리고, 시내에 있던 전선들이 줄넘기처럼 흔들거렸다. 까마귀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영화 <데미안>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상한 일이 2011년 3월, 일본에서 큰 지진으로 엄청난 공포를 겪었으면서도 한국에 와서는 안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안심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부터인 듯싶다.
이 책에서는 임시 화장실 만들기 및 사용법 등 다양한 상황을 말하고 있으며, 특히 2주간의 생존물품(비상식량 등)과 생존 가방, 생존 조끼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지진을 겪은 사례자의 이야기를 대충 보았는데, 읽다 보니 '가구를 고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으며, 초등학생 이상인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도 함께 보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읽고, 우리 집의 가전 가구에 보완할 부분, 생존 가방에 추가하거나 빼야 할 것들을 다시금 재 적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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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8246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