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곳 사람들 - JTBC 이가혁 기자가 전하는 현장의 온도
이가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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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혁' 기자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본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정유라가 '덴마크 올보르 Aalborg'의 한 시골마을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jtbc 의 '이가혁 / 이학진' 2명이었다고 한다. (물론 당연하게도 제보자의 제보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현장이 답이다'라는 집념으로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유라 /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퇴건) / 목포신항 세월호 인양 / 2016~2017 겨울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으로 되어있다.


책의 맨 처음부터 무척 흥미진진했다. 2016년 12월21일부터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경찰에게 잡히는 2017.1.1 저녁 8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017.1.2 새벽 4시경)까지의 이가혁 기자 '팀'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맨 처음 이가혁 기자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유라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만,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에 새해맞이 연휴에 관공서는 대부분 문을 굳게 닫고 있다.
독일의 '한식당'에서 '한식당'으로 향하면서, 매 끼니 2~3만 원짜리 식사를 하며 안면을 트고, 이렇게 저렇게 정보를 모으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티롤'이라는 정보를 획득하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600 km 떨어졌다고 한다. )
눈이 날리는 험한 길을 나서다가, 통화가 뚝뚝 끊기는 국제전화를 통해 또 다른 정보를 얻게 된다. "덴마크 올보르 Aalborg "
고민하던 이가혁 기자팀은 950 km 떨어진 "덴마크 올보르"로 향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이상한 장면'을 접하게 된다. 바로 빨간색 전기밥솥.
움직이는 차에서 어떻게 집안에 있는 '동그란 빨간색'을 이상하다고 캐치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전기밥솥'임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그 후, 그 '이상한 집'을 한참 동안 살펴본다.  그 집에 '정유라'가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서야  나는 정유라가 2015년 이화여대 입학생(?!)인 줄 알았고, 2014년 정유라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에 정유라가 아들을 출산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정유라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유라에게 남편이 있음을 알게 된다.
 

 

 
1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고속도로(아우토반), 덴마크 올보르 등의 장소를 거치면서 '정유라 행방 찾기'에 나서고, 결국 정유라를 찾게 된다.
정유라는 '대한민국 여권 말소'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던지 '불법체류자'였다고 한다. 그랬기에 아마도 덴마크 경찰에 의해 구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ㅡ 다만, 우리가 인터폴에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적색수배 명단에 정유라라는 이름이 없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수배 요청을 했어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윗선에서 한국 정부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갈지 말지는 윗선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96쪽,  덴마크 올보르의 현지 경찰의 말 )  
ㅡ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체포됐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이미 정유라에 대해서는 여권이 말소가 된 상태입니다. 어디든 있는 곳은 다 불법체류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덴마크에 가 있었군요. 이미 독일을 빠져나왔습니다. ( 101쪽, 한국의 한 보도채널 앵커의 말 인용 ) 
1장은 정유라 찾기에 집중하며, 정유라 한국으로 강제 송환(2017.5.31),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2017.7.12) 등 "승마 특혜"에 관해서 마무리하고 있다.
 
1장의 앞부분과 2장의 앞부분은 연결된다. 2016년 7~8월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최경희 총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2장에서는 최경희 총장이 경찰병력을 요청한 것, 1600명의 경찰이 이화여대로 출동한 일, '이화여대 학교 홍보팀이 "경찰은 우리가 부른 게 아니다"라고 부인한 일' (사실, 학교에서 3번이나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고 함)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ㅡ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우리 집보다 깨끗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saveourewha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지를 표시하는 구성원들도 많았다. 치열하고 비장했지만, 동시에 참신하고 색달랐다.  ( 131쪽)

2장의 이화여대 학생들의 단체행동, 4장의 촛불시위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쓰레기 등을 스스로 깨끗이 청소'했다는 점이며,  폭력사태로 가지 않고 비폭력 평화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ㅡ 1600명 결찰 투입 결정한 최경희 총장, 책임지고 사퇴하라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
( 141쪽 )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대표' .
이화여대의 '최경희 총장'이 그러했고,  대한민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러했다. ( 탄핵당했으니,  '전 대통령'도 아닌가???  정확히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박근혜 씨,라고 불러야 하나??? )


 
정유라와 관련한 이화여대 교수 이야기도 참 어이가 없었다.
정유라가 제출한 리포트의 내용 (과연 그것이 리포트인가? 낙서가 아니라??),  교수가 학생인 정유라에게 보낸 존댓말로 된 이메일.  읽으면서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ㅡ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 (...) 구보는 3절 운동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 151쪽,  정유라가 A 교수에게 제출한 '출석 대체용' 과제물. 리포트 )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52쪽,  A 교수가 정유라에게 보낸 답변 메일 )



ㅡ 달그닥 훅, 앗!    ( 150쪽,  이화여대생의 위트와 분노가 돋보이는,  이화여대 곳곳에 붙은 A4용지에 적혀진 글 )



 

정유라, 최순실[최서원]과 관련된 사업들, 관련 인물, 삼성 등 폭넓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다.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목포신항의 세월호 인양에 관한 이야기,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촉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기자 / 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의 선장이 중요하듯이 언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가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배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올바른 선장의 방향성 아래,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언론 / 언론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자 이가혁이 정유라 찾기에 나서게 된 것은 자신의 임무에 대한 책임의식도 있었겠고, 올바른 방향성을 지시하고 격려한 지휘부(?)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끝부분이 독특(?) 했는데, 끝이 애매모호했다.  바로 '친박모임 / 탄핵 반대 집회 / 돈을 받았다'라는 내용에 관한 부분인데, 열린 결말인 것이다.
ㅡ 그렇게 취재는 일단 미완으로 남았다. ( 책의 맨 마지막 구절 )
이 책의 끝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blog.naver.com/xena03/2211835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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