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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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 책 <불행 피하기 기술>은 책의 제목, 소제목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책의 뒤쪽에 있는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주는 52가지 생각의 도구'라는 문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굉장히 독특한 책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일반적으로 추구하거나 주장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는 흔히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하며 노력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이 노력때문이다'라는 가정 및 기본전제를 상당부분(거의 대부분) 부정한다.


 ㅡ 성공에는 운도 작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버핏은 얼마나 좋은 조건에서 태어났는지를 두고 '난소 복권'이라 부렀다. 
....
난소 복권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느냐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지역, 어떤 가정에서 태어날지에도 당신은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
로마제국의 노예나 명나라 기생이었을 수도 있고 고대 이집트에서 물장수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
그러므로 당신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유전자와 그 유전자의 설계도가 실행되는 당신의 환경이다.


( 53~57쪽)


 


'당신의 성공에 당신이 기여한 바는 없다 (57쪽)'  라고 단정짓는 저자의 말을 보면서, '그렇다면 내가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면에 '아, 나의 실패는 나 개인의 탓이 아니라 사회,환경의 탓이구나'라고 돌릴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나 자신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불합리한) 특정 사회에서는 개인의 힘과 노력보다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사회에서 '나 개인의 힘이 성공의 조건이다'라는 말이 횡횡한다면,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관하고 좌절할 것이다.
물론, '난소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나의 재능을 개발시키기 아주 아주 유리한 조건'의 환경이라면, 개개인의 노력이 무척 유의미할 것이다.
 
'세계사에 기여한 인물, 위인'에 대한 부분도 비슷한 내용이다.  저자는 (개인의 노력이 의미가 없듯이, ) '세계사를 누가 썼는지에 대해 (누가 세계사의 위대한 인물이 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흥청망청 살라는 말이 아니라,  거시적인 '세계사'보다 '자신의 현재 삶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ㅡ 학자들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각각의 연구자는 기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발견되어야 하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가 발견하게 되어 있다.
....
따라서 우리는 위인을 추앙하는 일을 자제하고, 우리 자신이 비중 있는 인물로 여겨지지 않도록 겸손해야 한다.
....
세계 전체를 놓고 보면, 당신은 비중이 없고, 불필요하고 교체 가능한 사람이다. 당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자신의 인생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변에 집중하라.
....
스스로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좋은 삶을 위한 소중한 전략 중 하나다.


( 289~ 293쪽)



 
이처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고 믿고 있던 내용(노력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그래서 낯설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면에 '생각'과 '행동'은 다른 영역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꽤나 공감했다.   
'역지사지'라를 말이 있지만, '실제로'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이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실제로' 되어보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인상깊었다. ( 예를 들자면, 육아를 직접 하루, 이틀, 일주일 겪어보라는 것 등   )
이 부분을 보면서, 최근 읽은 책 <세 갈래 길>에 등장하는 '인도의 최하위계층, 불가촉천민 달리트 스미타'의 삶이 떠오르기도 했다.  

 

ㅡ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실제로 걸어 다녀보는 것은 중요하다.
....
역할 교체를 해보라. 역할 교체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다. 비유하자면 거지로 변장하고 백성들 사이에 섞일 수 있는 왕이 되라. 그것이 늘 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또 한가지 방법을 추천한다면, 소설을 읽어라.
....
좋은 소설에 몰입해서 주인공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것이 생각과 행동 사이의 효율적인 절충안이라 하겠다.


( 279~280쪽)  



 
굉장히 시니컬한 책이고, '자신의 밭(사적 일상)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책이며, 내용없는 허례허식을 비웃는 책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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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이상한 책이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집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카카오스토리 이야기도 나오고,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온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사연도 나온다.  마치 일기같기도 하고, 수다같기도 하고, 잡담같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 접해봐서, 뭐라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저자 고윤석은 월미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를 먼저 읽었기에, 나는 '저자가 시인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굉장히 모호해진다.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듯한 글도 있고, 불륜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카페에 온 진상 손님 이야기도 하고 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 심리학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마치 수다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돌연변이 연구소"라는 부분이나, 여러 막말(??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 '막말'이라는 단어를 차용했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 막말이라기엔 조금 미흡하지만, 활자화된 책에서 보기엔 낯설고 어색한 단어들 :  예 ㅡ "나잇살 처먹고 / 잔대가리 /   ㅋㅋ /  ㅎㅎ / ^^"  등 )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의 경우에는 굵은 볼딕체로 강조되어 있어서, '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구나'하고 바로 느낄 수 있다.

책 속에는 노래 가사도 등장했는데, 저자가 작사/작곡을 한 모양이다.


인상깊은 구절은 신화 및 성경과 관련된 '릴리스,  아담, 이브' , '흙과 갈비뼈'에 대한 부분이다.  이 책의 이야기에 의하면, '흙으로' 릴리스와 아담을 만들었다고 한다. 릴리스가 떠난 후, 혼자된 아담을 위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것이 이브라는 것이다.   ( 그로 인해 아담도 결핍자, 이브도 결핍자 )    갈비뼈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었지만, '흙으로 만든 릴리스와 아담' 부분은 처음 들어보아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또 다른 인상깊은 부분은 '어린왕자와 장미 / 길들이다'는 부분이었다. 맨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나는 '여우와 어린 왕자'의 우정 및 사랑(?)에 대해 집중했었다.  조금 더 나이들어서 다시 '어린 왕자'를 읽으니, '장미와 어린 왕자'에게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달리볼 여지가 많은 것이 바로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같다.
 


시와 이야기와 여러 수다들이 공존하는 신기하고 이상한 책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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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윤석 지음 / 산마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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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윤석은 월미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한다고 한다. 월미도 카페라니 왠지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거리가 멀어서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앞 표지에 저자의 흑백 사진이 있는데, 웃는 모습이 가수 김건모를 닮았다. 왠지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랄까?


이 책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는 무척 작은 시집이다. 크기가 A4용지 절반보다 훨씬 작은 편이며, 두께는 1cm 내외로 가볍다.  휴대성이 좋아서 작은 가방속에 쏙 넣고 다녀도 만만한 시집이다.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시들이 가득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좀 더 폭넓게 말한다.  책의 앞쪽에 소제목들이 있는데 ( 책에 있는 시의 제목들이다.) 아빠, 아내, 며느리, 남친, 자기애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내용 역시,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에 대한 것도 있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어찌할 수 없는 본질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 ( 중략 ) ...

각자의 편견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사랑이 더는 소유가 아닌
곁에 머물고픈 마음 ...

... ( 중략 ) ...       ( 9~10쪽,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 ( 중략 ) ...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이
결국 딸이 아니라는 말이듯


노력이라는 것과는 상관없는
가족이란 이름의 한계

... ( 중략 ) ...    ( 31쪽 ,  며느리의 딜레마 )


 



 ... ( 중략 ) ..
 

때로는 서의로 다가오는 사람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잠재된 본능이 밀치고 피하기 때문이다.
 

... ( 중략 ) ..      ( 54쪽,  나 좀 잡아주면 안되나요? )



 
... ( 중략 ) ...


미칠 듯이 끌리고
좋아 죽겠다고요?


그건 그냥 미친 겁니다.
진정 사랑이 아닙니다.


( 72~73쪽,  자기애가 불러온 착각 )




책의 뒤쪽에 등장하는 "애달픈 사랑이야기 1년 후"는 솔직히 제법 당혹스러웠다.  시의 내용(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병마에 걸린 여자가 자신의 남자에게 사촌언니 미영과 만나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읽으면서 꽤나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 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인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책의 맨 뒤쪽에 등장하면 몇 편의 시는 '고윤석'의 시가 아니라, '유병욱'의 시라고 한다. ( 저자의 말에 의하면, 47년생 유병욱씨는 저자의 월미도 카페에 가끔 오는 노신사라고 한다. )


아쉬움이 약간 있었는데, 띄어쓰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적 언어로 일부러 띄어쓰기를 틀리게 하는 경우가 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은 아무리 보아도 띄어쓰기 오류같은 느낌이다. ( 예를 들어서, '트라우마'를 '트라 우마'라고 쓰는 것 등 )



 
책 속의 시들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여러 방향과 감성을 다시금 느껴본다.

 



 ... ( 중략 ) ...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다투기에 다른 점이
더욱 눈에 보이는 겁니다.


... ( 중략 ) ...     ( 74쪽, 그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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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희망의 노년 길 찾기
김찬호.고영직.조주은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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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술생애사를 통한 희망의 노년 길 찾기  


처음 책을 받고 저자의 이름을 보았을 때, 3명의 저자가 '화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읽다 보니 이 책을 쓴 저자 3명은 인터뷰어(인터뷰를 하는 사람)였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인터뷰이(인터뷰에 응하는 사람)가  바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베이비부머는 6.25전쟁 이후, 1955년~1963년 출생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 당시 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하였으며, 베이비부머에 해당하는 이들( 50대~60대)의 인구가 백만 명이라고 한다.

고령화, 초고령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와 더불어 인구구조의 역삼각형 구조로 인해, 젊은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었음을 듣게 된다.  그리고 지하철 등등에 간혹 만나게 되는 ' 배려권리인 줄 아는 노인들'의 사례도 가끔 듣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자 3명은 1954년생 최영식 , 1960년생 김춘화 , 1956년생 정광필 씨이다. 2명은 남성이고 1명은 여성이어서, 50대 후반~60대 초반의 인생 이야기를 골고루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이 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소한 두 분은 어렸을 적에 '가난으로 큰 고생'을 한 것 같지는 않다.   (1970년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할 정도, 대학 진학을 준비할 정도라면  가정형편은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명 화자의 인생 2막의 공통점은 바로 '나눔'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재능을 나누고, 나의 열정을 나누고,  그러면서 다양한 세대와​ 만나고 소통하고 교류한다.

노인정에는 노인 분만 있다.  이 책에서 '연령 폐쇄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50대가 50대 하고만 교류하는 것, 20대가 20대 하고만 교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연령 폐쇄적'이다.
연령 폐쇄성의 문제점은 '타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점과 '내가 속한 세상의 이야기만 옳아'라고 독선적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사회자와 인터뷰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연령 폐쇄적'인 문화활동이 아니라, '연령 개방된' 문화활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사무소 등에서 어떤 강좌를 개설할 때,  50~60대라고 한정 짓는 것보다는 연령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세대 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세대와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
 


첫 번째 화자 '최영식 씨'는 인터뷰어의 말에 의하면 성석제의 <투명인간>에 등장하는 김만수와 비슷하다고 한다. 화자 최영식 씨의 말에 의하면 그는 20대~30대 시절,  한국 근대사의 굵직굵직한 큰 사건에서 '비켜서 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 박정희 유신, 전두환 시절 등 )
그래도 그는 은행에 근무하면서 '넥타이 부대'로 1987년 6.10 민주 항쟁에 일부 발을 걸친 이야기를 한다.


은퇴 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인생 2 막을 위한 여러 활동을 보면서 '명함의 빗금 , 슬래시 커리어'라는 부분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다.
최영식 씨가 제작하는 명함은 굉장히 독특하고 멋졌는데, 가정주부인 부인을 위한 명함 '가정문제연구소장'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전 00회장'이라는 단어보다는  최영식 씨의 말처럼, '현재적인 활동과 가치'에 중점을 둔 독특한 명함이라면, 이야깃거리가 충분히 될 것 같다.


두 번째 화자는 '김춘화 씨'는  여성으로 고등학교 3학년 시기의 큰 사고로 3개월이나 입원을 했었고, 그 후유증을 평생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임신이 불가능할지 모른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큰 사고라고 하니, 잠시 "프리다 칼로"가 연상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히 김춘환 씨는 2명의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고 하며,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등으로 꽤나 고단한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 책 속에는 내용이 상세히 들어있지는 않으나, 남편과의 일화를 잠시간 보면서 대략 유추할 수 있었다. )
김춘환 씨는 '나눔, 봉사'를 통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계기는 바로 '고교 시절 학교 가기 싫어하던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학교 운영위원회를 하고, 미싱기로 교복을 수선하는 이야기 등을 보면서 나눔의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화자 정광필 씨는 노회찬 씨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정광필 씨 역시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한 모양인데, 얼마 전에 읽은 '심성정'의 <난 네 편이야>가 떠오르기도 했다.
노동운동으로 활동하다가 정치와는 맞지 않아 (기분이 얼굴에 그대로 표현되기에, 정치인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우학교' 라는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데, 분당에 위치한 '공립 혁신 학교'라고 한다.  대안학교라는 말을 종종 들어보았는데,  '이우학교'는 교육청의 '설립 인가를 받은' 학교라고 한다.   ( 2003년)
그 후 이우학교를 기반으로 '혁신학교'들이 주르르 등장하게 되었다고 하니,  학교 시스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데 큰 이바지를 한 모양이다.


현재는 50+인생학교 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말랑말랑한 힘, 유연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50대, 60대 들의 경직되고 고착화된 사고방식을 깨뜨리기 위해 '말랑말랑하게' 만들기를 하는 과정이 한 달 걸린다고 하니,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예를 든 방식이 무척 흥미로웠는데,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면서 각자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또한 남자 주인공 '승민'이 아닌 여자 주인공 '서연'에게 자신을 감정이입하여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친밀감을 만든다고 하니, 무척 즐거울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50~60대 이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희망의 노년을 찾는 방식을 알려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적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  사회 관계적 측면'에서의 이야기를 한다.

고립사를 피하기 위한 방법, 은퇴 후 사라진 사회적 관계망을 다른 방식으로 재구축하는 방법 등, '사회적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노인들이여 노인과 서로 교류하라'가 아니라,  유연성과 나눔의 방식으로 말랑말랑하게 여러 세대와 교류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적 기반이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고 자녀들이 모두 독립하여 빈집 증후군으로 시간 낭비되는 상황,  사라진 사회적 관계망에서 씁쓸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950~1960년대에 태어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이야기를 살짝이나마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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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분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지는 기적의 사진 28
하야시다 야스다카 지음, 오승민 옮김 / 그린페이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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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인 '안과 전문의 하야시다 야스다카'가 지은 책으로, 28장의 사진이 등장한다. 또한 각 날짜별로 다양하게 '보는 방법, 눈의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책은 얇은 편이어서 휴대하기 좋다. 가방 속에 쏙 넣고 다니면서,  하루 1번 1분 동안 '해당 날짜의 사진을 특정한 방법'으로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특정한 방법'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렇게 특별한 방법은 아니다.  멀리 보기, 가까이 보기, 눈 근육 운동하기 등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 시력이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ㅡ 아프리카 사람들은 왜 눈이 좋은가?
아프리카 사람들 중에는 시력이 4.0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책 속 인용 )

 
ㅡ 눈을 좋게 만드는 2가지 포인트
1. 눈 안쪽에 있는 '초점 조절 근육'을 단련시킨다. ( 섬모체근 )
2. '뇌내 시력'을 단련시킨다.
이 2가지 포인트를 사용하고 활용하기 위한 사진이 28장 등장하고 있으며, 인쇄와 종이도 눈의 건강을 고려해서 신경 썼다고 한다.

 ㅡㅡ

 

사진 이외에도 눈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알려주는데, "눈에 좋은 혈자리 / 눈물과 눈 깜빡임 / VDT 증후군 / 약물과 시력 ( 스테로이드 , 항생제 등) "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일 하루에 1분씩 사진을 순차적으로 날짜별로 보았다. 첫째 날 사진에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둘째 날 사진에서는 확실하게 "내가 내 눈 근육들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셋째 날은 "원근에 초점을 맞추며 근육의 긴장이 풀어진다"라고 하는데,  "근육의 긴장을 푼다"라는 의미를 모르겠다.   내 눈의 근육 긴장이 풀어졌나???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ㅡㅡ

넷째 날에 "원근에 있는 그림, 멍하게 바라봄으로써 섬모체근의 긴장이 풀어진다"라고 되어있다.  아하,  멍하게 바라보기.  그건 내가 잘할 수 있지. 
(그렇다면  멍하게 바라보는 것이 바로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인가?  정확하게 알려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눈으로만 '미로 찾기'는 내게는 너무너무 어려웠다. 눈이 빙글빙글, 머릿속이 빙글빙글.
정말로 손가락으로 따라가고 싶었지만, 꾹 참아냈다. (다행히 앞 페이지의 미로는 쉬운 편이라서 2~3번 왔다 갔다 하며 성공 ^^ )

퀴즈가 있는 사진도 있는데 (미로 찾기, 숫자 찾기 등), 책의 맨 뒤쪽에 정답이 있다.

지금 아직 4주, 28일을 사용하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 미흡하지만,  꼬불꼬불 길, 숫자 따라가기 등에서는 확실히 '눈 근육 운동'이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개선된 눈을 위해, 꾸준히 매일 1분 기적의 사진을 보아야겠다.

ㅡ * 이 책에 소개된 방법은 안과 치료가 필요없는 사람이 대상입니다. 또한 시력 회복에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 25쪽 하단 )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79498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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