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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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 책 <불행 피하기 기술>은 책의 제목, 소제목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책의 뒤쪽에 있는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주는 52가지 생각의 도구'라는 문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굉장히 독특한 책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일반적으로 추구하거나 주장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는 흔히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하며 노력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이 노력때문이다'라는 가정 및 기본전제를 상당부분(거의 대부분) 부정한다.


 ㅡ 성공에는 운도 작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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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얼마나 좋은 조건에서 태어났는지를 두고 '난소 복권'이라 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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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복권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느냐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지역, 어떤 가정에서 태어날지에도 당신은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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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노예나 명나라 기생이었을 수도 있고 고대 이집트에서 물장수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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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당신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유전자와 그 유전자의 설계도가 실행되는 당신의 환경이다.


( 53~57쪽)


 


'당신의 성공에 당신이 기여한 바는 없다 (57쪽)'  라고 단정짓는 저자의 말을 보면서, '그렇다면 내가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면에 '아, 나의 실패는 나 개인의 탓이 아니라 사회,환경의 탓이구나'라고 돌릴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나 자신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불합리한) 특정 사회에서는 개인의 힘과 노력보다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사회에서 '나 개인의 힘이 성공의 조건이다'라는 말이 횡횡한다면,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관하고 좌절할 것이다.
물론, '난소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나의 재능을 개발시키기 아주 아주 유리한 조건'의 환경이라면, 개개인의 노력이 무척 유의미할 것이다.
 
'세계사에 기여한 인물, 위인'에 대한 부분도 비슷한 내용이다.  저자는 (개인의 노력이 의미가 없듯이, ) '세계사를 누가 썼는지에 대해 (누가 세계사의 위대한 인물이 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흥청망청 살라는 말이 아니라,  거시적인 '세계사'보다 '자신의 현재 삶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ㅡ 학자들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각각의 연구자는 기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발견되어야 하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가 발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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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는 위인을 추앙하는 일을 자제하고, 우리 자신이 비중 있는 인물로 여겨지지 않도록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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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체를 놓고 보면, 당신은 비중이 없고, 불필요하고 교체 가능한 사람이다. 당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자신의 인생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변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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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좋은 삶을 위한 소중한 전략 중 하나다.


( 289~ 293쪽)



 
이처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고 믿고 있던 내용(노력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그래서 낯설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면에 '생각'과 '행동'은 다른 영역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꽤나 공감했다.   
'역지사지'라를 말이 있지만, '실제로'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이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실제로' 되어보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인상깊었다. ( 예를 들자면, 육아를 직접 하루, 이틀, 일주일 겪어보라는 것 등   )
이 부분을 보면서, 최근 읽은 책 <세 갈래 길>에 등장하는 '인도의 최하위계층, 불가촉천민 달리트 스미타'의 삶이 떠오르기도 했다.  

 

ㅡ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실제로 걸어 다녀보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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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교체를 해보라. 역할 교체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다. 비유하자면 거지로 변장하고 백성들 사이에 섞일 수 있는 왕이 되라. 그것이 늘 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또 한가지 방법을 추천한다면, 소설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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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에 몰입해서 주인공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것이 생각과 행동 사이의 효율적인 절충안이라 하겠다.


( 279~280쪽)  



 
굉장히 시니컬한 책이고, '자신의 밭(사적 일상)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책이며, 내용없는 허례허식을 비웃는 책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198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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