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이상한 책이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집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카카오스토리 이야기도 나오고,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온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사연도 나온다.  마치 일기같기도 하고, 수다같기도 하고, 잡담같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 접해봐서, 뭐라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저자 고윤석은 월미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를 먼저 읽었기에, 나는 '저자가 시인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굉장히 모호해진다.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듯한 글도 있고, 불륜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카페에 온 진상 손님 이야기도 하고 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 심리학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마치 수다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돌연변이 연구소"라는 부분이나, 여러 막말(??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 '막말'이라는 단어를 차용했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 막말이라기엔 조금 미흡하지만, 활자화된 책에서 보기엔 낯설고 어색한 단어들 :  예 ㅡ "나잇살 처먹고 / 잔대가리 /   ㅋㅋ /  ㅎㅎ / ^^"  등 )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의 경우에는 굵은 볼딕체로 강조되어 있어서, '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구나'하고 바로 느낄 수 있다.

책 속에는 노래 가사도 등장했는데, 저자가 작사/작곡을 한 모양이다.


인상깊은 구절은 신화 및 성경과 관련된 '릴리스,  아담, 이브' , '흙과 갈비뼈'에 대한 부분이다.  이 책의 이야기에 의하면, '흙으로' 릴리스와 아담을 만들었다고 한다. 릴리스가 떠난 후, 혼자된 아담을 위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것이 이브라는 것이다.   ( 그로 인해 아담도 결핍자, 이브도 결핍자 )    갈비뼈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었지만, '흙으로 만든 릴리스와 아담' 부분은 처음 들어보아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또 다른 인상깊은 부분은 '어린왕자와 장미 / 길들이다'는 부분이었다. 맨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나는 '여우와 어린 왕자'의 우정 및 사랑(?)에 대해 집중했었다.  조금 더 나이들어서 다시 '어린 왕자'를 읽으니, '장미와 어린 왕자'에게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달리볼 여지가 많은 것이 바로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같다.
 


시와 이야기와 여러 수다들이 공존하는 신기하고 이상한 책과의 만남이었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907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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