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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윤석 지음 / 산마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 고윤석은 월미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한다고 한다. 월미도 카페라니 왠지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거리가 멀어서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앞 표지에 저자의 흑백 사진이 있는데, 웃는 모습이 가수 김건모를 닮았다. 왠지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랄까?
이 책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는 무척 작은 시집이다. 크기가 A4용지 절반보다 훨씬 작은 편이며, 두께는 1cm 내외로 가볍다. 휴대성이 좋아서 작은 가방속에 쏙 넣고 다녀도 만만한 시집이다.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시들이 가득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좀 더 폭넓게 말한다. 책의 앞쪽에 소제목들이 있는데 ( 책에 있는 시의 제목들이다.) 아빠, 아내, 며느리, 남친, 자기애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내용 역시,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에 대한 것도 있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어찌할 수 없는 본질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 ( 중략 ) ...
각자의 편견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사랑이 더는 소유가 아닌 곁에 머물고픈 마음 ...
... ( 중략 ) ... ( 9~10쪽,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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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략 ) ...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이 결국 딸이 아니라는 말이듯
노력이라는 것과는 상관없는 가족이란 이름의 한계
... ( 중략 ) ... ( 31쪽 , 며느리의 딜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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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략 ) .. 때로는 서의로 다가오는 사람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잠재된 본능이 밀치고 피하기 때문이다.
... ( 중략 ) .. ( 54쪽, 나 좀 잡아주면 안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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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략 ) ...
미칠 듯이 끌리고 좋아 죽겠다고요?
그건 그냥 미친 겁니다. 진정 사랑이 아닙니다. ( 72~73쪽, 자기애가 불러온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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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뒤쪽에 등장하는 "애달픈 사랑이야기 1년 후"는 솔직히 제법 당혹스러웠다. 시의 내용(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병마에 걸린 여자가 자신의 남자에게 사촌언니 미영과 만나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읽으면서 꽤나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 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인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책의 맨 뒤쪽에 등장하면 몇 편의 시는 '고윤석'의 시가 아니라, '유병욱'의 시라고 한다. ( 저자의 말에 의하면, 47년생 유병욱씨는 저자의 월미도 카페에 가끔 오는 노신사라고 한다. )
아쉬움이 약간 있었는데, 띄어쓰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시적 언어로 일부러 띄어쓰기를 틀리게 하는 경우가 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은 아무리 보아도 띄어쓰기 오류같은 느낌이다. ( 예를 들어서, '트라우마'를 '트라 우마'라고 쓰는 것 등 )
책 속의 시들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여러 방향과 감성을 다시금 느껴본다.
... ( 중략 ) ...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다투기에 다른 점이 더욱 눈에 보이는 겁니다. ... ( 중략 ) ... ( 74쪽, 그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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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90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