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학전사 5 - 지구로 귀환하라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임대환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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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지원의 서문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한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ㅡ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한느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히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데미안>

이 구절은 나 역시도 <데미안>에서 큰 인상을 받은 구절이다. 아마도, <데미안>을 읽은 많은 이들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라는 부분에서 잠시간 멈칫했으리라 짐작된다.

차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유령의 다리를 건너라  : 규칙의 비밀  ㅡ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2. 팬파이프 연주를 멈춰라 : 황금비 ㅡ 공포의 염소 인간 판
3. 영웅의 몸을 되찾아라 : 측정 ㅡ 위대한 현재 케이론
4.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여라 : 도형 ㅡ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5. 마라톤의 괴물 황소를 물리쳐라 : 도형과 규칙 ㅡ 흑마법사 메데이아
6. 지구로 귀환하라



주인공인 초등학교 5학년 독고 준 ( 테세우스), 황혜리, 강영재는 스스로의 '알을 깨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중간중간에  coloful한 색감이 가득한 그림,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그리스 신화 관련 만화 등이 있다. 만화 부분은 무척이나 그림이 독특한데, 판화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의 모든 페이지가 순수한 흰색 종이가 아니다. 마치 오래된 종이(파피루스 등)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 얼룩 등을 표현한 색감이 전 페이지에 걸쳐서 있다.

판화, 오래된 책과 같은 느낌 등이 이 책의 신화스러운 내용을 조금 더 부각시키는 것 같다. 


 


서문에서 저자는 "수학에서 ...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문제 푸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라고  강조한다.
ㅡ 수학은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라고 서문에서 말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켄타우로스의 현자, 케이론'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아마도, 저자는 케이론으로 현신한 모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리스 신화 속으로 들어온  준, 혜리, 영재는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신비 열쇠'가 필요하며, 이 열쇠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며 모험을 하고 괴물들을 퇴치한다.

테세우스가 된 독고 준은 너무 지나치게 자신만만하여, 독선적이며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염소의 숲을 친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들어간다. 그로 인해 '판'의 함정에 빠져 악몽벌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테세우스의 힘이 사라지는 불상사도 겪는다.

다행히도, 그러한 와중에도 친구 혜리는 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혼자만의 독선으로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우정의 힘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영재가 죽는 일, 케이론이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은 사건과 신화를 절묘하게 배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살아난 영재는 영재가 아니다. 영재-켄타우로스이다. 그럼에도 준과 혜리는 영재에 대한 믿음이 있다. ( 우리를 찾아올 거야 )

신화와의 접목인 만큼, 상상력이 풍성해지는 이야기들이다. 테세우스가 된 준, 켄타우로스가 된 영재 등등.



그 와중에 신기료 장수 '오스타테'에게서  오각형을 선물 받고 도움을 받고,  '케이론'에게서 오각형을 선물받기도 한다. 이들 삼총사 ( 준, 혜리, 영재)를 도와주는 이들이 곳곳에 존재하며, 그러한 도움에 힘입어 괴물 퇴치에 집중할 수 있다.

책의 각 파트마다 수학관련 퀴즈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ㅡ 한 붓 그리기로 가능한 도형은 어떤 것일가?
ㅡ 규칙을 찾는 것은 왜 중요할까?
ㅡ 정오각형은 왜 아름다울까?
ㅡ 도형으로 이뤄진 수에는 어떤 규칙이 있을까?
ㅡ 삼각 측량을 어떤게 삼각형을 이용해 거리를 잴까?
ㅡ 각도기가 없이 직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ㅡ 변의 길이가 3:4:5인 도형을 만들면 어떤 도형이 나올까?
ㅡ 소리의 높낮이에도 수학이 적용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은 규칙이다, 소리는 분수(1/2, 1/3 등)이다, 황금비, 펜로즈의 삼각형, 뫼비우스의 띠, 프레겔 강의 다리,  삼각수, 사각수  등에 대해 알게 된다.

수학 관련 - 도형, 규칙 등 - 퀴즈와 이야기는 , 생각하도록 만들어 준다.

아이가 "엄마 개미는 자기 체중의 40배를 들 수 있대요. 만약 이 개미의 체중이 40kg 이 되면,  얼마를 들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했었다.

어디서 이런 질문이 나왔나 했더니, 어느새 이 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신화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현자 케이론 등이 등장하여 수학의 신비-규칙-에 대해 알려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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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상식사전 - 알면 알수록 맛있는
멜리사 콜 지음, 정영은 옮김 / 길벗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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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멜리사 콜 Mellissa Cole'은  '자타 공인 맥주 덕후'라고 한다.  맥주 덕후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듣으면서 그냥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무척이나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인가보다.

책의 앞쪽에 "맥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취향 저격 맥주 찾기"가 있는데, 평소 즐기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이에게 추천하는 맥주는 "가벼운 맛의 허니 비어, 꽃향이 들어간 에일"이다. "라이트 바디 레드 와인"을 즐기는 이에게는  "가볍게 냉장한 미국 스타일 비터" 맥주를 추천하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ㅡ 1부 : 맥주의 기초 알기
ㅡ 2부 : 맥주 좀 더 파고들기
ㅡ 3부 : 스타일별 대표 맥주
ㅡ 부록 : 더 넓은 맥주의 세계를 향해서


책의 곳곳에 풍성한 사진과 설명, 토막상식 등이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록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소개하는데, 웹사이트 / 양조 지역 / 사용 곡물 / 도수 / 아로마 / 맛 / 어울리는 음식 / 등을  알려주며, 맥주와 양조장을 소개하고 있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에게는 낯선 이름들이 가득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역사 및 다양한 맥주 상식에 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술 종류는 약간 달콤한 과실주를 좋아하는 편이며, 와인은 무거우면서 드라이한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마셔보고 느낌이 맛있었던 술로는 동동주(에 파전 ^^), 쌀알 동동 막걸리, 약간 달콤한 화이트 와인, 가볍고 아주 약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달콤한 칵테일류, 과실주 ( 매실주, 복분자주 등등 ) 등이다.

맥주는 탄산이 많이 든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맥주는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 거품맛이 부드러운 것, 향이 좋은 것 ( 약간 과일향이 나는 맥주), 탄산이  많지 않은 맥주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맥주의 "쓴 맛"이  맥주 자체의 본연의 맛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맥주를 마시며, "왜 이렇게 써"라며 인상을 찌푸린 경우가 있었는데, "맥주는 원래 쓴맛이 핵심 ( 71쪽 )"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맥주는 맥아, 홉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맥주 맛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맥아 느낌이 나는  malty 몰티 ( 보리향 .... )  ',  '홉 느낌이 나는 hoppy 호피 ( 쓴 맛 ... ) '라는 표현의 애.매.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좀 더 다양하고, 정확한 표현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해당 부분을 보면서 "맥주 덕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어울리는 음식, 맥주 시음하는 방법, 맥주 종류에 따른 다양한 모양의 ,  맥주의 이상 징후 ( 이상한 맛의 맥주 - 상한 것 - ), 적당한 거품을 내는 맥주 따르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내 눈에 특히 들어온 것은 바로, '맥주 따르는 방법'이었다.   크고 많은 거품보다는 작고 크리미하며 적당량의 맥주거품을 좋아하는데, 책에서 방법을 알려주니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맥주 에 대한 설명 부족이다. 물론 책에는 맥주 종류에 따라 다른 모양의 맥주잔을 설명하고 있지만, 맥주 잔의 사진과 이름을 매치시켜놓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사진에 다양한 맥주잔이 있는데, 해당 맥주잔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맥주잔은 길쭉한 모양의 잔, 통자 모양의 잔, 꽈배기 비커 모양의 잔 등만 생각했는데, 책 속의 사진을 보니 와인잔처럼 생긴 맥주잔도 있어서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맥주 병의 색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투명하거나 녹색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홉 오일이 빛에 의해 변질될 수 있다고 한다. )

이제껏 맥주는 냉장, 혹은 아주 잠깐 냉동하여 '시원하게' 즐기는 술인줄 알았는데,  맥주 종류에 따라서 맛있는 온도가 아주 다양했다.  ( 맥주 종류에 따라 0 도 ~ 16 도 까지 다양한 추천 온도가 있었다.  )
ㅡ 맥주의 온도가 내려가면 쓴맛을 제외한 대부분의 향미가 둔해지면서 탄산이 강해진다. 반면 온도가 올라가면 아로마가 피어나고 단맛이 강해지면서 탄산은 약해진다.  ( 63쪽 )  




맥주 보관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적당한 보관 온도, 보관 기간 등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 병맥주는 마개가 마르지 않도록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 맥주도 와인처럼 코르크 마개로 된 것이 있나보다. 맥주의 세계도 무척이다 다양하고 넓음을 알게 되었다. )




맥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맥주의 맛 표현 및 여러가지 맛이 난다는 맥주에 대해 알아보니, 부드러운 거품이 보글거리는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맥주를 경험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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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 - 물감, 붓펜, 색연필 등 8가지 도구로 완성하는 감성 손글씨 러블리 클래스 1
최윤혜 지음 / 피오르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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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는 총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수채 캘리그라피 첫걸음 / 도구별로 알아보는 손글씨 꾸미기 / 따라쓰면 완성되는 나만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는데, 3장은 나만의 워크북(연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눈에 띄는 특징은 2장에 있는 '도구별' 설명이다. 다양한 붓, 펜에 대한 도구별 설명, 해당 도구를 사용한 저자의 작품 등이 있으며, 3장의 워크북을 통해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
 
 


1장, 2장을 본 후에 3장의 워크북을 잘라내어 수채 캘리그라피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고, 혹은 프린터로 복사 후 여러번 연습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만약, 여러 번 연습할 생각이라면, 프린터로 복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A4용지라면, 수채화물감 사용시 종이가 울거라는 점은 기억해두자. )
 

프롤로그와 1장에서는 '수채 캘리그라피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ㅡ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펜과 붓으로 나만의 손글씨를 써보자. 익숙한 도구부터 하나씩 사용하자. ...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따라서 적어보자. 드라마 대사를 적어보자.   ( 프롤로그에 나온 저자의 말 일부 요약 ) 


 


기본재료를 알려주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 물감 : 수채화용 물감 / (파스텔 톤) 알파 틴트 물감
■ 붓과 펜 : 동양화 붓 , 쿠레타케 붓펜, 코픽 마카 ( 챠오 ciao ), 에딩 페인트 마카 ( 750 ), 글리터 붓펜, 아카시아 붓펜, 제브라 붓펜, 색연필, 수채화 붓 ( 화홍 368 )
■ 수채화 전용 종이 : 파브리아노 250 g

 



2장에서는 도구별로 알려준다.
수채화 붓 , 아카시아 붓펜, 쿠레타케 붓펜, 코픽 마카, 에딩 페인트 마카, 채점용 색연필, 제브라 붓펜, 먹을 이용한 캘리그라피 + 수채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1장의 준비물에는 '글리터 붓펜'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2장의 도구별 설명에서는 '글리터 붓펜'의 소개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 내게  낯선 종류의 펜이기 때문에, 해당 펜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다. ) 또 다른 아쉬움은, 작품 하단에 있는 물감에 대한 설명부분이다. 해당 물감 color name 이 적혀 있는데, 간혹 가다가 보이는 HUE 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서 조금 당혹스러웠다.

 



아직 마카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소개한 코픽 마카, 에딩 페인트 마카를 경험해 보고 싶다. 특히, 플라스틱 / 유리 등에 사용가능하다는 에딩 페인트 마카는 여러 모로 두루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두고서, 쿠레타케 붓펜을 제일 먼저 구매했었고 몇 번 끼적여보았었다.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아카시아 붓펜도 몇 개 구매했었는데, <오늘부터 수채 캘리그라피>를 통해  다시금 해당 붓펜을 잡아보았다.

아카시아 붓펜의 경우는 내게 6가지 색만 있기에,  책속의  작품과 같은 색상 대신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색상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아카시아 붓펜을 잡으니, 다양한 색상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쿠레타케 붓펜의 경우는 내게 검정, 오렌지가 있는데, 금색 / 은색도 있나보다.  책속의 작품들을 보니 은색이 무척이나 예뻐보인다. ( 쿠레타케 붓펜 은색 갖고 싶다. ) 


2장 '도구별~'에서는 각 도구를 가지고 선긋기 ( 가로, 세로, 곡선 등) 등을 하면서, 해당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알려준다. ( 글씨 변화 주기 : 길이, 선의 강약, 색깔, 자간, 크기, 모양, 정렬방법, 공간, 각도 등 )
해당 도구에 익숙해지면, 글씨를 써보는 것이다. ( 글씨를 그리다. 캘리그라피 )
이렇게 연습이 되었다면, 이제 본격 작품활동(!)에 들어갈 수 있다.

 

스케치를 하고, 수채화 물감 등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배경을 꾸민다. 그리고 글씨를 써본다. ( 경우에 따라서는 글씨 먼저 -> 그림은 나중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시간이 넉넉하다면 물감, 붓 등 작품 배경을 위한 준비물까지 준비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붓펜 1자루 등으로 글씨를 끼적여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종류를 펜으로 다양한 형태의 글쓰를 쓰고(그리고) , 수채화 붓과 물감으로 풍성하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 그야말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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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행복한가요? -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특별한 방법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원 마리엘라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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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happy?  : 어때요, 행복한가요?>의 저자 '알베르트 에스피노사'는 스페인 작가,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1973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으며, 14살부터 10년간의 암 투병을 했다고 한다. ( 그 와중에 한쪽 다리, 폐 일부, 간 일부를 잃었다고 하니,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은 단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감을 주기 위해 씌였다"라고 말한다. '영감'을 위하여, 이 책의 '빈 공간에 마음껏 낙서를 하거나, 자신의 글을 써놓으라'고 조언한다.

책에서는 '준비운동만 하는 선수', '발리를 구사하는 선수'를 구분하고 있다.
'준비운동만 하는 선수'는 모험의식이 없고, 소극적이며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을 말하고, '발리를 구사하는 선수'는 그와 대비되는 적극적인 사람을 말한다. ( 저자는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발리를 잘 구사하는 선수'라고 칭하고 있다. )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일 행복해지기 위한 영감 /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영감 / 배를 간질이는 23가지 달콤한 가위질"이 그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1장은 순식간에 써내려간 글이며, 거의 수정하지 않은 글이라고 한다.

1장에서는 '행복'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암투병으로 많은 고통과 고난을 겪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ㅡ 오늘도 살아있다.
ㅡ 오늘도 함께 살아있다.
라고 외치며, 매일 하루를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 아마도, 저자의 하루 시작이 그러한듯한 느낌이 든다. )

"계획하지 말라 / 오늘을 살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 날마다 즐겨라 / " 등, 하루 하루, 24시간이라는 기준을 말한다. 하루 24시간이 기준이므로, 언제나 '오늘 하루'를 알차게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 바로 저자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인가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하루, 하루가 모여서 애인과의 교제기간이 10일, 1달, 1년이 된다는 것이다.
 

추측컨대 죽음을 앞둔 경험이 있었기에, 현재 / 지금 / 바로 여기 /  에 집중하는데 조금 더 용이했을 것이다.

책의 크기는 A4 용지의 절반보다 작다. 380쪽이 넘는 분량이며, 책의 곳곳에 큰 글자들, 그림들,  여백 등이 있다.

내일, 미래를 위한 삶보단 오늘, 현재, 지금의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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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살인 사건 - 카뮈의 <이방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카멜 다우드 지음,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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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뫼르소, 살인사건> 내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읽다가 멈추고, 읽다가 멈추고 하면서, 여러 날에 걸쳐 완독하게 되었다. 이제 한번 읽었으니, 아마도 두번째는 처음보다 조금 더 쉽게 읽혀질 것 같다.

책이 읽기 까다로웠던 이유는, 화자 ( 하룬, 알제리인, 무싸의 어린 남동생, 1942년도에 7살, 1962년도에 27살 ) 의 중구난방에 가까운 화법 때문이리라.

<뫼르소, 살인 사건>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책이다.  이 책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책이며, "이야기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모든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아야 한다. 
<뫼르소, 살인사건>의 화자는 살해당한 아랍인의 동생이며,  형의 이름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받은 사람이다.



화자인 하룬은 2012년 현재(?) 77살이 된 노인이며, (아마도) 술꾼이며, 대화상대를 찾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은 자신의 생각이 가는 대로여서,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느낌, 과연 진실인가 술주정뱅이의 망상인가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무런 증거도 증인도 없는'  "무싸" 살해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그 주를 이루고 있는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룬의 말만 존재할 뿐이다. 하룬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독자(우리, 나)이며,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젊은 청년이다. ( 나는 잠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화자인 하룬, 청자인 젊은 청년이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즉, 나이든 하룬젊은 청년 하룬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도 무척이나 이해가 어려웠다. 아마도 "실존, 허무, 존재"등 어려운 개념들이 가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난해한 개념을 제외하고) 단순한 살인 사건에 대한 부분만 살펴본다면,
<이방인>이 프랑스인 '뫼르소'에 의해 벌어진  '이름없는 어떤 아랍인'  살해 사건이라면,  <뫼르소, 살인 사건>은 아랍인 '하룬'에 의해 행해진 '프랑스인' 살해 사건인다.


하룬이 7살 되던 1942년, 그의 형 '무싸'는 살해된다. 그러나 무싸의 시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룬의 엄마, 하룬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무싸'의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다.
어린 하룬은  형의 실종(살해?)이후,  '이상해진' 엄마로부터 무싸의 죽음에 대한 비난을 받는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형의 부재로 인한 고독, 어머니의 비난, 비난, 비난...
ㅡ 하룬은 무싸가 죽고, 자신이 살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가진다. ( 이러한 죄책감은 엄마에 의해 더더욱 강화된다. )
형에 대한 죄책감, 엄마에 대한 숨겨진 분노와 증오속에서 자라는 하룬은,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다.


1962년 27살의 하룬은 새벽 2시 즈음, 달빛 아래에서 한 프랑스인 ( 조제프 라르케 )를   '우물에 빠뜨린다'.  ( 책속의 화자 노인 하룬의 우회적인 표현이다. )


뫼르소와 하룬의 공통점은,  엄마로 인해 살인을 했다는 것이고, 재판을 통해 증오받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오후 2시 ( 주드)와 새벽 2시 /  햇빛과 달빛  등의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피해자의 '이름'에 관심을 두는가 아닌가 일것이다.
뫼르소는 자신의 범행에 의한 피해자의 이름을 모른다. 관심도 없다. 다만, '어떤 아랍인'일 뿐이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나이는 어떤지 전.혀. 관심이 없다. ( 햇빛이 눈부셔서 그러했다는 뫼르소는 햇빛살인자이다. )
가해자와 재판정(프랑스인들)은 피해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한 '무관심'으로 인해 엄마와 하룬은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 심지어, 하룬은 1963년에서야  미리엄에 의해서 '그 책'을 접하므로써, 살인자가 책을 썼음을 알게 된다. )

그에 반해, 하룬은 자신의 범행 피해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특히 하룬의 엄마는 프랑스인 조제프에 대해서 속속들이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엄마의 조제프를 향한 증오는 어이없을 따름이다. )

우발적인(?) 혹은 계획적인(?), 아니 국가간의,  민족간의 증오로 인해 벌어진 살인사건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한 가족 ( 엄마와 하룬)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 형, 무싸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나?)로 인한 사건일 것이다.

실제 살인은 하룬이 행했지만, 하룬의 의식 90% 이상을 장악한 사람은 하룬의 엄마이다. '프랑스인 조제프 살인 사건'에서 하룬은 도구에 가깝다. 물론, 하룬 역시도 형 무싸를 죽인 뫼르소(프랑스인)를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책은 목차도 없고, 소제목도 없다. 각 장의 시작마다 번호 number가 있을 뿐이다.
한군데 특별한 챕터가 있는데,  그곳은 번호 number로 된 것이 아니라 "미리엄"이라는 소제목이 존재한다. 

하룬에게 미리엄은 무척이나 큰 의미를 지닌듯하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15살에 학교에 가게 된 하룬은 "살아남기 위해",  "엄마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배운 언어 덕분에 28살의 하룬은 미리엄과 '그 책 <타인> (이방인)'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룬과 미리엄의 러브스토리(?)는 추측컨대 하룬만의 짝사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이방인>에 대한 논문, 자료 준비를 위해 늙은 하룬을 찾아온 대학생 청년(?)처럼, 미리엄 역시 그러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하룬의 중구난방, 어수선함, 횡설수설에 가까운 말 등은,  7살 하룬이 형의 사망(실종) 이후로 제대로 된 보살핌없이, 혼자, 스스로, "생존해야"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룬의 엄마는 사실상 하룬의 정서적 측면에서는 '엄청난 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해당 언어 (프랑스어)를 배운 후로,  하룬은 언제나 엄마에게 신문을 읽어주어야 했다. "오후 2시 아랍인 살인 사건 ( 일명, 주드 - 아랍어로 오후2시라고 함 )".  엄마는 '주드'가 자신의 아들 무싸일거라고 100% 확신하지만, 어디에도 증거는 없다. ( 게다가, 지배국가 재판정에서는 피해자 관련 인물 조사조차 전혀 하지 않는다. )

사건 당시는 1942년이었고,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지배국가의 국민 "프랑스인 - 뫼르소"가   알제리에서 "어떤 아랍인"을 죽였기에, 그들(프랑스인, 프랑스 재판)에게 그다지 큰.범.죄.는 아니었을 것이다.  ( 피해자가 프랑스인이 아니라,  피지배인 아랍인이었기에 더더욱 )
해당 (지배국가) 재판정에서 '아랍인 살인'에 대한 죄보다,  뫼르소 엄마 장례에 대해 더 집중한 것에서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있다.

 

 
1962년 7월 5일이 알제리 독립기념일이라고 한다. 하룬은 프랑스인 살해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싶고, 증오를 받고 싶다. ( 마치, 뫼르소처럼 ).

'주드 살인사건'에서 당시 프랑스 재판정은 뫼르소 엄마의 장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피해자인 '아랍인'에는 관심이 없다.  "왜, 엄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았는가?" - 하는 질문이 그들이 하고픈 말이다.

'조제프 살인사건'에서 당시 알제리 재판정(?)은 범행 '시기'에 관심을 더욱 기울인다.   "왜, 알제리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는가?" - 하는 질문이 그들이 하고픈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7살의 어린 하룬에게 '엄마'외에 다른 누군가 1명이라도 있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룬의 엄마는 왜 그렇게 무싸에게 집착했던 걸까 ㅡ 하는 의문도 생긴다. 하룬의 아버지의 부재 역시도 궁금하지만, 엄마는 아무런 말이 없다. 다만 무싸의 죽음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알제리ㅡ프랑스 /  식민지배환경에서의 재판과정은  조선ㅡ일본이라는 식민지배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오후 2시 아랍인 살인 사건 - 주드 '라는 불평등하고 이상한 재판,  피해자의 이름도 없는 이상한 일.

재판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에 본 영화 <박열>이 생각났다.  박열의 재판도 식민지배국가의 이상하고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재판이었기 때문에 연상이 되는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하룬은 불신론자 , 무신론자, 신성 모독자(?)라는 느낌이 무척이나 강하게 들었다. ( 신, 코란 등 )

저자 '카멜 다우드'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으로, 이슬람 종교재판 파트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종교든지) 독실한 신자라면, 화자 하룬의 화법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5123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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