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짱꿀라 >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 다산 어록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자네 우선 거기에 앉게. 내가 자네에게 말해 주겠네. 문장이란 무슨 물건일까? 학식은 안으로 쌓이고, 문장은 겉으로 펴는 것일세.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살가죽에 윤기가 나고,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그러니 어찌 문장만 따로 쳐서 취할 수가 있겠는가? 중화(中和)의 덕으로 마음을 기르고, 효우(孝友)의 행실로 성품을 다스려, 몸가짐을 공경히 하고, 성실로 일관하되, 중용을 갖춰 변함없이 노력하여 도를 우러러야 하네. 사서를 내 몸에 깃들게 하고, 육경으로 내 식견을 넓히며, 여러 사서(史書)로 고금의 변화에 통달하게 해야겠지. 예악형정의 도구와 전장법도의 전고(典故)가 가슴 속에 빼곡하여, 사물이나 일과 만나 시비가 맞붙고 이해가 서로 드러나게 되면, 내가 마음 속에 자옥하게 쌓아둔 것이 큰 바다가 넘치듯 넘실거려 한바탕 세상에 내 놓아 천하 만세의 장관이 되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네. 그 형세를 능히 가로막을 수 없게 되면 내가 드러내려 했던 것을 한바탕 토해놓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네. 이를 본 사람들이 서로들 ‘문장이다’라고들 하니, 이런 것을 일러 문장이라 하는 것일세. 어찌 풀을 뽑고 바람을 우러르며 빠르게 내달려, 이른바 문장이란 것만을 구하여 붙들어 삼킬 수가 있겠는가? -<이인영을 위해 준 글[爲李仁榮贈言]〉7-306


余曰噫嘻子坐. 吾語子. 夫文章何物? 學識之積於中, 而文章之發於外也. 猶膏梁之飽於腸, 而光澤發於膚革也, 猶酒醪之灌於肚, 而紅潮發於顏面也. 惡可以襲而取之乎? 養心以和中之德, 繕性以孝友之行, 敬以持之, 誠以貫之, 庸而不變, 勉勉望道. 以四書居吾之身, 以六經廣吾之識, 以諸史達古今之變, 禮樂刑政之具, 典章法度之故, 森羅胸次之中, 而與物相遇, 與事相値, 與是非相觸, 與利害相形, 卽吾之所蓄積壹鬱於中者, 洋溢動盪, 思欲一出於世, 爲天下萬世之觀. 而其勢有弗能以遏之, 則我不得不一吐其所欲出. 而人之見之者相謂曰文章, 斯之謂文章. 安有撥草瞻風, 疾奔急走, 求所謂文章者, 而捉之吞之乎?


젊은이! 훌륭한 문장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가? 내가 그 비법을 알려주겠네. 세상에 글쓰기 공부만 해서 훌륭한 문장가가 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네. 술 먹으면 얼굴이 불콰해지는 것은 뱃속에 든 술기운이 얼굴에 올라온 것일세. 글도 마찬가지라네. 문자로 표현되는 것은 내 속에 품은 생각일 뿐, 문자 자체는 아닌 것이지. 사람들은 늘 이 점을 혼동한다네. 문장 수련만 열심히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지. 연역법과 귀납법을 배우고, 비교와 대조, 묘사와 서사의 기교를 열심히 배워본들, 글쓰기는 늘지를 않는다네. 내 속에 든 것이 없으면 덜그럭거리는 빈 수레일 뿐인 것을. 자네 좋은 글을 쓰고 싶은가? 무엇보다 먼저 사람 되는 공부를 하게. 수양을 통해 덕성을 쌓고, 학문으로 시비를 판단하는 역량을 기르게. 하나하나 가슴 속에 온축해 두고, 어떤 상황과 만나 도저히 한바탕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거든 그때 붓을 들어 글로 쓰게. 그걸 보고 깜짝 놀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장이다!’라고 말할 걸세. 사람 되는 공부에 앞서 문장만 따로 이루고 싶다고?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세상에 없네. 


꽃과 문장


사람이 문장을 지님은 초목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 심는 사람은 처음 심을 적에 뿌리를 북돋워 줄기를 안정시킨다. 이윽고 진액이 돌아 가지와 잎이 돋아나, 이에 꽃이 피어난다. 꽃은 갑작스레 얻을 수가 없다. 정성을 쏟아 바른 마음으로 그 뿌리를 북돋우고, 도타운 행실로 몸을 닦아 그 줄기를 안정시킨다. 경전을 궁구하고 예법을 연구하여 진액이 돌게 하고, 널리 듣고 예(藝)를 익혀 가지와 잎을 틔워야 한다. 이때 깨달은 바를 유추하여 이를 축적하고, 축적된 것을 펴서 글을 짓는다. 이를 본 사람이 문장이라고 여기니, 이것을 일러 문장이라 한다. 문장이란 것은 갑작스레 얻을 수가 없다.  -〈양덕인 변지의에게 주는 말[爲陽德人邊知意贈言]〉 7-309


人之有文章, 猶草木之有榮華耳. 種樹之人, 方其種之也, 培其根安其幹已矣. 旣而行其津液, 旉其條葉, 而榮華於是乎發焉. 榮華不可以襲取之也. 誠意正心以培其根, 篤行修身以安其幹, 窮經研禮以行其津液, 博聞游藝以旉其條葉. 於是類其所覺, 以之爲蓄, 宣其所蓄. 以之爲文, 則人之見之者, 見以爲文章. 斯之謂文章, 文章不可以襲取之也.


화단에 초목을 심어 꽃 한송이를 보려면 드는 품이 만만치 않다. 잘 심어 뿌리를 안정시키고, 땅에서 양분을 끌어올려 가지와 잎을 틔운다. 가지도 쳐주고 거름도 주며, 때로 버팀목도 세워주어야 한다. 꽃은 그 노력의 결과일 뿐이다. 바른 마음과 도타운 행실은 초목의 뿌리요 줄기다. 이것이 든든해야 힘을 받는다. 고전을 익히고 견문을 넓히는 것은 뿌리를 통해 줄기로 양분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가지 끝까지 양분이 전달되어야 꽃망울이 부퍼서 아름다운 꽃송이를 피운다. 문장은 바로 이렇게 해서 피워낸 꽃송이다. 바탕 공부 없이 꽃만 피우려들지 마라. 세상에 가장 천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안 된 글쟁이다.       

- 다산 어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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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라 착한 옷!
한겨레 이유진 기자
» 여성환경연대의 공정무역숍 ‘희망무역’에서 판매할 여성복들.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회갈색과 꼭두서니빛으로 물들인 실로 짠 윗도리, 맨왼쪽), 이은영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종이옷 천연염색, 왼쪽에서 두번째)과 여성단체 활동가 등이 함께 모델이 됐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제3세계 소외층 살리는 ‘희망무역 패션쇼’ /

행사장엔 아마추어 ‘모델’ 36명의 워킹이 이어졌다.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여성문화예술기획 이혜경 대표,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상임이사, 이은영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여성 명사들이 새옷을 입고 날개가 달린 듯 무대를 거닐었다.

지난 1일 서울와이더블유시에이(YWCA) 대강당. 11월 중 여성환경연대가 인터넷에 문을 열 페어트레이드(공정무역)숍 ‘희망무역’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쇼였다. 이날 주인공은 모델들이 아니라 그들이 입은 옷. 한눈에 봐도 은은한 색채감에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였다.

이 옷은 ‘착한 사람들’이 만들어 파는 ‘착한 옷’이다. 생산자는 네팔,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의 여성과 장애인들. 네팔의 물건이 가장 많다. 제3세계에서 태어나 가난을 대물림해가며 살아온 이들에게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주고 사온 제품들이다. 옷 입는 사람에게도 좋다. 전 세계에 뿌려지는 농약의 4분의 1이 면화에 뿌려진다고 하지만, 이 옷들은 ‘유기농’(organic) 마크를 단 면이나 마로 만들었다. 약초 재배를 많이 하는 제3세계 여성들이 각종 식물에서 직접 채취한 염료로 물들여 새옷 특유의 역한 화학약품 냄새도 나지 않을뿐더러 피부에도 순하다. 전통 직조 기술을 써 생산량이 적으면서 품은 많이 들지만 ‘처음 입어도 1년 된 듯’ 착용감이 부드럽다.

» 패션쇼장에는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회갈색과 꼭두서니빛으로 물들인 실로 짠 윗도리·윗사진 맨왼쪽), 이은영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종이옷 천연염색·윗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여성단체 활동가 등이 함께 ‘모델’이 됐다.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제품 하나하나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것도 특징. 이은영 의원이 입은 종이옷은 제일 큰 관심을 끌었는데, 네팔 여성 사루미나와 당고루가 종이를 꼬아 만든 천으로 천연 염색한 뒤 바느질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얇은데도 너무 따뜻하고 가볍다”고 했다. 여성환경연대 이미영 사무처장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따뜻해서 ‘마술 같은 옷’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가방이나 바짓단에 수놓인 자수도 역시 모두 네팔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기워 만든 전통 문양이다.

이 옷들 가운데 다수가 일본 공정무역 단체인 ‘네팔리 바자로’의 제품들. ‘희망무역’은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네팔리 바자로의 옷과 홈데코 등을 국내 첫 판매하기로 했다. 쓰치야 하루요(52) 대표가 15년간 하루 3~4시간을 자며 디자인하고 네팔 여성들을 격려해가며 만든 것들이다. “천국과 지옥을 오갈 만큼 힘들었다”는 그의 공정무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정무역이란 - 경제활동으로 제3세계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는 사 회적 기업·소비 운동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 옷 한벌이 네팔 여성을 웃게 해요”

착한옷 만드는 ‘네팔리 바자로’ 쓰치야 하루요 대표

» 쓰치야 하루요 네팔리 바자로 대표(앞)와 우시쿠보 쓰치야 간지 주디렉터.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갈수록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여성환경연대의 초청으로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네팔리 바자로’(nbazaro.org)의 쓰치야 하루요 대표. 두 손으로 명함을 건네는 모습이 더없이 예절 바른 일본인이다. 네팔리 바자로는 연 매출액 2억3천만엔을 올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정무역 기업이다. 직원은 17명으로 비록 적지만 수만명에 이르는 소비자, 생산자 모두가 네팔리 바자로의 주인이다.

여성환경연대는 11월 안에 공정무역 사업으로 ‘희망무역’을 시작하면서 네팔리 바자로의 물건들을 베트남, 타이, 캄보디아의 수공예품과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쓰치야 대표는 15년 동안 자신이 일궈온 ‘영업 비밀’을 여성환경연대에 일러줬다. “한국 여성들은 나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길 바란다”면서.

쓰치야 대표는 1992년 혼자 이 회사를 설립했다. 평범한 일본 중산층 아주머니로 살던 그는 “집, 직장, 학교 학부모회 어디서도, 무엇을 해도 행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30대 중반, 인도차이나 난민의 참상을 다룬 책 〈인간의 대지〉(이누카이 미치코 지음)를 읽고 괴로움의 실마리를 알게 됐다. “동시대에 태어나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가난한데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기가 힘들었어요.”

그들의 대물림 가난 안타까워 창업, 현지인이 직접 짠 제품 일본에 팔아…
500개 일자리 3천명 먹여살려… 자나깨나 이익 최대한 돌려줄 고민

» 공정무역기업 ‘희망무역’의 “착한옷”

일본에 들른 한 네팔 여성을 통해 네팔 여성 대다수가 가난을 대물림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들에게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현지로 날아간 그는 맨 먼저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단속하는 일본 분위기와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마구 뒤섞인 시장, 잘 웃고 잘 싸우는 네팔인들, 아름다운 직물들과 섬세한 직조기술을 지닌 여성들…. 그는 “네팔은 사실 훌륭한 문화를 지닌 나라였고, 네팔인들은 장인들이었다”고 했다. “풍족한 나라 사람인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뭔가를 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 눈치 채고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마음만큼 일이 따라주지 않았다. 인도와 중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라 운송도 힘들었고, 다민족 다언어 국가라 사람 사이의 협동이 어려웠다. 눈 높은 일본 여성들의 마음에 쏙 들 만큼 꼼꼼한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생산자들이 아무리 실수를 거듭해도 참고 인내로 설득해야 했다. 가족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사춘기였던 큰딸은 마음에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았다. 함께 사는 ‘파트너’인 우시쿠보 디렉터도 하루 2~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쓰치야 대표는 “비행기를 탈 땐 늘 이 괴로움을 겪지 않고 사고로 죽기를, 비행기가 추락하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했다.

특히 94년 유기농 커피를 팔 때는 아무리 팔아도 수지가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경영난에 직원이 모두 나갔고, 커피 한 봉지를 팔겠다고 500㎞나 되는 거리를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노력 덕분에 일반 수매가격의 몇배나 되는 수익을 농민에게 돌려줄 수 있었고 농민들은 더는 커피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됐다.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로쿠타’ 나무의 종이옷은 만드는 데 5년이 걸렸지만 실뽑기, 염색, 직조, 단추 달기 등 작업이 많아 일자리가 더 늘게 됐다. ‘네팔리 바자로’ 덕분에 네팔엔 상시적으로 500여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확보됐고 3000여명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 현재 네팔의 일본 수출품 절반 이상이 ‘네팔리 바자로’의 물건들이다. 네팔의 1인당 국민소득은 288달러지만 네팔리 바자로 생산자들은 대부분 이보다 많은 소득을 올린다.

예나 지금이나 쓰치야 대표가 가장 바라는 일은 생산자가 행복해지는 것. “네팔에서 늙은이 취급을 받던 39살짜리 네팔 여인이 일본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즈음엔 얼굴에서 빛이 났다”면서 웃었다. 그의 곁에서 우시쿠보 쓰치야 간지 주디렉터가 말했다. “쓰치야 대표는 지금도 하루 5시간밖에 잠을 안 자요. 자나 깨나 생산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밖에 안 합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빈곤여성 돕고 환경제품 쓰고 ‘희망무역’은 ‘행복무역’입니다

■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인구는 13억명인데 그 가운데 70%가 여성입니다. 아시아 빈곤 여성을 도우면서 환경친화적 제품도 쓸 수 있어요. 땅과 사람, 모두에게 좋은 ‘행복무역’이 될 겁니다.”

■ 이상은 가수·희망무역 홍보대사

“희망무역은 제3세계 여성들의 전통 기술을 살리면서 정당하게 값을 쳐주고 물건을 사는 소비·생산·무역 운동입니다. 생산자의 자긍심을 높여주면서 품질 높은 제품을 쓸 수 있어요. 우리도 먹고살 만해졌으니 다른 나라에도 눈을 돌려야겠죠.”

■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인체에 전혀 유해한 물질이 없다고 보장받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내년엔 ‘스토리 위빙’이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직접 생산합니다. 다국적 기업의 저임금 횡포에서 벗어난 옷이야말로 당신에게 ‘진짜 명품’이 될 것입니다.”

공정무역기업 ‘희망무역’

11월 안으로 문을 여는 희망무역은 유기농 면 의류를 주요 품목으로 개발할 예정. 배냇저고리, 기저귀 등 영유아 제품과 내의와 아동복 위주의 어린이 제품, 다양한 티셔츠와 속옷 등의 성인 제품도 선보인다. 그밖에도 오일, 잼, 말린 과일, 카레, 향신료, 비누 등도 만날 수 있다. 먹거리는 모두 무농약·유기농이고 옷과 패브릭 제품도 농약이나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는 천연 재료로 만든다. 액세서리, 소품 등도 예쁘면서 고급스럽다.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식품은 맛있고 안전하고, 옷은 정중하게 만들어져 착용감이 좋고, 손수 만든 잡화는 마음을 치유합니다. 공정무역은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서로 이득이 있는 활동입니다.”(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여성환경연대, 이달 인터넷숍 열어… 무공해 성인옷·아기옷·먹거리 팔아…

희망무역에서는 네팔리 바자로의 의류와 홈데코, 향신료 등 70여가지 물품도 들여와 판다. 네팔리 바자로는 희망무역의 거울이기도 하다. 직거래 회원 4000명, 도매점 500개, 직영가게, 인터넷 쇼핑몰을 갖출 만큼 성장한 네팔리 바자로는 이미 400여종의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한편, 희망무역은 현재 지분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02-722-7944, ecofem.or.kr 희망무역팀)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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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느티나무 > 20070209 여행 기록

순천 일대 답사 여행 일지

2007년 2월 9일, 비 온 후 안개(오전), 흐리고 바람(오후)

2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함께

  • 08:30 - 순천 선암사로 출발
  • 11:30 - 선암사 도착, 선암사(강선교) 답사
  • 13:00 - 낙안읍성으로 출발
  • 13:20 -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점심
  • 14:10 - 낙안읍성 답사
  • 15:40 - 벌교로 출발
  • 15:55 - 벌교 홍교 답사
  • 16:10 - 순천만으로 출발
  • 16:45 - 순천만 답사
  • 17:55 - 탐조선 승선
  • 18:40 - 저녁(짱뚱어탕)
  • 21:50 - 귀가

기억해 두고 싶은 몇 가지

  • 모임에 지각하지 말 것(여러 사람이 피곤하다.)
  • 너무 많이 배울려고, 알려고 애쓰지 말 것(다 기억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 일정을 좀 빡빡하게 짜두면 중간에 생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음
  • 여행가서는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다.[일행은 모두 여덟 명. 짱뚱어탕은 어떤 맛인지 다들 궁금해서 근처에서 저녁으로 탕을 먹기로 했으나, 우리는 여행내내 주전부리가 많았던지라 적당히 배가 부른 상태였다. 들어간 식당에 짱뚱어탕 하나는 3-4인분, 가격은 3만원. 우리는 짱뚱어탕 하나만 달랑 주문했다.(소주 두 병도) 식당 주인은 불쾌했을 수도 있지만-상을 하나만 펴줬다- 우리는 탕을 맛보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나중엔 공기밥 3개를 더 주문해서 달게 먹었다. 사람 수대로 2개를 주문했으면 틀림없이 남아서 아까웠을 것!]
  •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든다는 건 어떤 것일까? 참, 어려운 일이다.
  • 사진 좀 맘에 들게 찍을 수 없나?

 

사진으로 말하는 여행기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건물에 약간의 트릭이 숨어있지요?

 


선암사 경내-오밀조밀한 공간 배치의 미학

 


선암사 매화나무-'아직 일러 피지 아니했'다.(눈치 채셨나요?)

 


원통전-丁자형의 아름다운 건축물(정조가 이 건물에서 기도로 아들을 낳았다지요?)

 


선암사 뒷간-'깐뒤'라고도 읽는 그 유명한 선암사 해우소

 


낙안민속마을 전경-부디 낙안'식당'마을이 되지 않기를 ...

 


민속마을의 골목길-정겨운 돌담길 : 곡선이야 말로 자유다

 


벌교의 홍교 보물 304호 : 누더기라도 살아있는 게 중요할까?

 


홍교 아래(부분)-다릿발 하나가 보기보다 꽤 크다.

 


순천만 - 모든 게 아스라해서 세상의 끝에 선 느낌, 모든 게 허상같다.

 


겨울 철새-입술은 뾰족하나 오리처럼 퍼져 있는 철새 아주 희귀종이라고 말씀하셨음

 


겨울 철새-흑두루미(?) : 사진기 좋은 거 써야 한다고 아저씨께 충고를 들었다^^;;

 


함께 한 사람들-선암사에서

국어, 한문, 영어, 수학, 역사, 윤리 선생님이 함께 모이면? 잡박다식(雜博多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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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 빠진 아이들… 글 ‘술술’ 토론 자신감 ‘빵빵’
한겨레 박창섭 기자 이정아 기자
» 김민정, 효주(왼쪽부터), 문주양과 이현숙씨(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이씨의 집에서 독서모임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환히 웃고 있다.
눈길 끄는 가정독서모임들…논술학원? 난 ‘독서토론’ 모임 간다

고3인 장벼리, 박재현군, 조은선양, 중3인 김송요양, 중1인 장한솔군은 매주 일요일 서울 신림3동 벼리군의 집에 모인다. 한 주 전 미리 선정한 책들을 읽고 와서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인다. 지난 30일에는 신동엽 시인과 전봉준을 주제로 격론을 벌였다. 옆에서 참관하던 벼리군의 어머니 백화현(48)씨는 “보고서 내용이나 토론 수준을 보면 이제 교사인 나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7월. 두 아들과 함께 책읽기 활동을 해오던 백씨가 주변에 사는 아이 셋을 끌어모았다. 이름하여 ‘가정독서모임’. 그림책을 던져주고 알아서 읽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했다. <돼지책> <지각대장 존> 등 저학년들이 읽는 쉬운 책들이어서 아이들이 쉽게 따라왔다. 어느 정도 재미를 붙이자, 주제별 책읽기를 시도했다. 과학, 정치, 역사, 문화 이런 식으로. 가령 소외와 장애를 다룬 <오체불만족> <세상은 선물 한 개>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었다> <우리 누나> 등을 한꺼번에 죽 읽어나갔다. 그리고 각자 줄거리 요약하고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답을 써서 매주 모여 토론을 벌였다. 은선양은 “1년 정도 하니까 책을 읽는 힘이 생겼고, 글을 쓰고 토론을 하는 데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1주일 전 읽을 책들 선정
내용 요약 질문지 작성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

» 송경영 교사와 장벼리, 박재현군(왼쪽부터)이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4동 장군의 집에 모여 채만식의 <탁류>, <레드메이드 인생>, 양귀자의 <숨은꽃> 등을 읽고 토론하며 1박2일 일정으로 군산과 김제 지역에서 펼쳐질 독서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여름방학 때 이들은 독서기행을 떠났다. 장소는 전남 강진과 해남. 주제는 실학사상이었고, 정약용을 다룬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가는 김에 김영랑, 윤선도 생가도 들러볼 요량으로, 이들의 작품도 미리 읽었다. 다녀온 뒤에는 갖가지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를 했다. 백씨는 “독서기행을 계기로 아이들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독서기행은 이어졌다. 그해 겨울방학 때는 주실마을, 부석사, 소수서원, 퇴계 생가, 병산서원 등 경북 안동 지역을 돌아봤다. 물론 사전에 조광조, 퇴계, 이이에 관한 책과 동양철학과 유학을 다룬 책들을 섭렵했다. 2006년 여름에는 <토지>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읽고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을 둘러봤다. 지난 1~2일에는 채만식의 <탁류> <레드메이드 인생>, 양귀자의 <숨은꽃>, <신동엽 시집> 등을 읽고 1박2일 일정으로 군산과 김제 지역을 다녀왔다. 재현군은 “전봉준과 동학, 부소산성 등을 돌아보며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학때는 독서기행 하며
철학·역사 사고 틀 넓히고
주제 맞는 영화로 재미더해

내년부터 대학에서 통합논술 시험이 치러지고 학교에서도 논술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가정독서모임’ 같은 논술동아리나 독서동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교사들도 아직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학생들끼리 모여 토론 모임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동아리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꾸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3~4명이나 5~6명이 한 모둠이 된다. 주로 일주일에 한두 번 모인다. 사전에 읽을 책을 미리 정하고, 내용을 요약한다든지 질문을 만들어 온다든지, 관련 내용을 추가로 알아온다든지 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운영은 대체로 각자 준비해온 것들을 발표하고 그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김송요양은 “수업이나 세미나 같은 딱딱한 형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나의 의견도 개진하면서 진지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독서동아리는 체계적인 틀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흥미와 참여도가 높다. 초등학생 3명으로 꾸려진 독서모임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이현숙(39)씨는 “논술학원에 보내면 억지로 끌려다니기 때문에 책을 읽어도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고, 글쓰기나 토론을 해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가정독서모임이 읽은 책들
독서동아리는 또 자료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함으로써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상위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박정현 인천 관교여중 국어교사는 “혼자서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계속해서 들으면 생각을 깊고 넓게 할 뿐 아니라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교재와 강의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교나 학원 논술수업과 달리,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독서동아리 아이들은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서 만화나 비디오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가정독서모임’처럼 현장기행을 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입논술시험 대비를 목표로 내걸고 독서동아리를 꾸릴 경우 자칫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허병두 숭문고 교사는 “기본적으로 자발성을 갖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충분한 토론과 글쓰기를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이것이 특정 목표에 끌려간다면 학원 수업과 비슷해지기 쉽다”고 경고했다. 김용진 동대부여고 교사는 “2~3년 꾸준히 할 생각으로 주변에서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임을 꾸리기 어렵거나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교사나 학부모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참관자 형식으로 교사나 학부모들이 참여하게 하면, 처음 모임 진행이 서툴거나 방향을 못잡아 헤맬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학교들도 ‘책읽기 바람’

학교에 관계 없이 원하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만들 수 있는 독서동아리와 달리, 학교 차원에서 교사들과 학생들이 같이 꾸리는 독서토론모임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 도봉고의 경우 교사가 참여하는 독서토론반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여러 과목 교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교재를 활용한다. 교사들은 동아리에서 요청하면 관련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거나 같이 토론을 벌인다. 인천 관촌여중도 이번 겨울방학부터 독서토론반이 꾸려지기 시작했다. 박정현 교사는 “방학 중에는 5명이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을 했는데, 개학을 하면 여러 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촌여중은 5~10명을 한 팀으로 꾸려, 주로 방과후학교 형태로 독서토론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사-학생 독서토론반 꾸려
선생님이 만든 교제로 토론
모임뒤 카페에 글 올려 공유

교사단체인 교실밖교사커뮤니티(eduict.org)에서는 단체 차원에서 독서토론반을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2만여명의 회원 교사들이 나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 결성을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26~27일 코엑스에서 열린 교육박람회에서 이 단체는 ‘바람직한 논술·토론수업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회를 열고, 독서토론반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학교 독서토론반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운영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서 선정-토론-글쓰기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먼저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간단한 감상을 적어오고, 책과 관련된 정보를 조사해 온다. 이어 모임에 참여해 자신이 조사해 온 자료를 발표하고, 제시되는 문제에 대해 자유 토론을 벌인다. 이 때 교사는 읽은 책과 관련 있는 책이나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자료들을 제시하고 희망에 따라 선택해 감상하도록 한다. 모임 뒤에는 각자가 읽은 책의 내용이나 모임 토론 내용, 관련 자료들을 활용해 완성된 글로 쓴다. 다 쓰면 인터넷카페를 이용해 공유한다.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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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2-1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 기행...괜찮은 아이디어군요....독서모임은 소중한 분들의 도움으로 진행중입니다. ㅎㅎ. 독서기행, 한번 품어볼 만한 일이네요. 훔쳐 갑니다.

해콩 2007-02-1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학교 옮기는 해라.. 저는 독서 동아리 꾸리는 일이 잘 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