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는글. (특별히 감사드릴 분 포함)

2. 앞뒤표지, 속표지 디자인 - 아이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면

3. 시간표, 1년 좌석배치표,청소구역, 학급규칙 등은 문집용으로 따로 편집을 해야 보기가 편하겠다.

4. 전체적으로 여백이 너무 없다. 아래 위 여백이 너무 좁고 내용이 빡빡하다.

5. 전체적으로 10포인트가 적당.

6. 백일장, 학교폭력글쓰기 등 평소 모아두었던 글을 다시 꼼꼼히 읽고 공통문집에 포함시키는 수고를 했어야했다. 아이들의 재미난 글들을 그냥 본인에게 돌려주고 말았다. 공유해야하는데...

7. 전체적으로 내용이 너무 가볍다. 진지한 고민이 없다.

8. 담임의 글이 너무 많다. 행사정리/아이들에게 준 편지/ 학부모님께 보낸 편지/ 일기..  학급일기 등 아이들의 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더 많이 싣는 방법을 고민해야.

9. 상품권 등의 이벤트는 좀 더 치밀하게 편집해야. 찢어내도 뒷면에 손상이 안가도록.

10. 사진에 대한 설명글도 아이들이 하도록.

11. 가능하면 여러 선생님들의 글/학부모님의 글도 싣렸으면.

but 욕심이 과하면 병이 된다!!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한다.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학급문집을 만드는 이유는 아이들의 위함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담임 노릇을 정리하기 위한.

또한 문득.. 아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끌어내는 데는 100%실패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픔, 기쁨, 삶이 보여지지 않는 글은 다른 사람에게 '깊은 느낌'을 줄 수 없다.

결국 껍데기만 현란한 문집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겠다. 스스로에게서나 혹 다른이에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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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반쯤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갔다 '는 말은 '출근'은 아니었음을 뜻한다. 그렇다 오늘부로 나는 더이상 ㅇㅇ고등학교의 교사는 아닌 것이다.

자리에 앉아 열쇠로 서랍을 열고 노트북을 꺼내어 문집 편지를 인쇄하고 소청심사청구서를 손보고... 12시 즈음하여 계단이 왁자지껄 하더니 아이들이 하나둘 빼꼼 교무실로 머리를 내민다. "교실에 가 있거라" 민주가 우리반 -10반 열쇠를 가지고 오더니 11반 꼬리표가 붙은 열쇠로 바꿔간다. 흠.. 우리 교실은 이젠 11반 교실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20명 이상 오면 샘한테 문자 넣어라~ 해놓고 일을 마무리했다. 승연이와 수진이에게 한 상자씩 문집을 들려 교실로 향했다.

결석 : 수정, 현진, 혜진, 은영, 다혜, 아름, 희영, 다원, 현영, 유빈
모두 10명의 아이들이 안왔다. 그 중 늦게라도 내게 직접 연락한 녀석은 은영이와 유빈이 두 명. 우이씨 나쁜 놈들... 끝까지 이런단 말이지. 자장면 42그릇 주문한 건 어쩌누?

세상에 한 권뿐인 나만의 문집! 나눠주기 전에 문집 제목 당첨된 사람 5,000원 상품권 시상식을 가졌다. [우리들이 있었다] 자~ 소라! 상품권 받아라! 아이들의 시기 질투하는 소리.. 아, 샘... 제가 지은 게 훨씬 좋은데요... 앞자리에서 소라 궁시렁거리길.. "사실 이거 만화책 제목인데..." --;; "마지막까지 나는 소라한데 말린다.. -.,- 그거 알았으면 탈락시키는 건데." 알았어도 이 제목으로 낙점했을 거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이건 내맘대로다!! ㅋ

아이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고, 백일장, 학교폭력글짓기, 환경의 날 4컷 만화 등등 함께 제본할 수 없었던 자료도 나눠주며 "버리지 말고 문집 사이에 꼭 끼워두거라. 나중에 보면 정말 재미있고 좋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는 녀석은 없었다.

자장면이 오려면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동안 이벤트를 하면 되겠구만. 양말도 네 켤레를 사왔으니.
"지금부터 10분쯤 뒤에 문집 내용으로 문제를 낼꺼거덩. 열심히 읽고 문제 맞추면 자~ 양말, 보이제? 이거 한 켤레씩 준다"

1번문제 : 개인문집 뒤에 개인 자료가 가장 많은 사람? 자... 경매 들어갑니다. 단비 16장... 또 없습니까.. 16장16장... 아 손든 예령이 21장.. 21장.. 많네... 예령이 보다 개인문집자료 더 많은 사람??? ... 민정이 응 26장.. 우와~ 민정이 보다 많은 사람???? 없네.. 자 민정이 양말!!

2번문제 : 선생님이 1년 동안 부모님께 쓴 편지는 모두 몇 통일까요? 응, 젤 먼저 손 든 소라.. 8통.. 맞습니다.

3번문제 : 선생님 앙케이트에 참여한 선생님은 누구누구? 앗! 예령... 땡!, 다음, 보비... 땡!, 다음 혜명... 땡! 그래 단비.... 노현정샘, 최현옥샘, 정한철샘, 문지숙샘, 조은영샘, 우정신샘, 이동림샘, 조영수샘, 류말순샘!! 딩동댕~ 자, 양말

마지막 4번문제 : 이건 함께 문집을 봐야해. 135쪽 펴봐. 이벤트 내가 누구게? 있제? 그거 번호순으로 나온 거 아니거든. 그렇다고 정답을 맞추는 문제도 아니야. 읽어보면 누구든지 알거덩. 샘이 내는 문제는 이거 정답이 문집 중 어디에 있나~~ 하는 거야. 자, 어디에 있을까나? 이게 마지막 문제. 자 다들 그럼 문집 디벼봐라~~ 말이 끝나자마자 민주가 "어... 혹시 표지 아니예용?" --; 이거 10분은 넘게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에잉 자쓱. 담박에 맞춰버리다니. 여기 양말.

친한 아이들끼리 어울려 문집을 살펴보며 웃고 떠들고. 다같이 떠들어댄다. 역시 감당이 잘 안된다. 앞에서 내가 뭐라해도 즈들끼리 떠들기 바빠 잘 듣지도 않는다.

10명이나 펑크를 냈기에 자장면이 그만큼 남아버렸다. 부탁부탁해서 남은 것까지 다 먹도록 하고. 15분만에 다 먹어버렸다. 챙겨넣고 자리도 정리정돈하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몇마디 말 하고 마지막 인사를 보비가 했다. 잘가~ 다들 열심히 하고!

은주가 나와서 한 번 안아달란다. 그래, 이놈. 응.. 근데 니... 왜 등짝을 내미노? 가슴은??? ㅋㅋ 은주 맞장구치기를 샘, 우리 둘이 안으니까 서로 가슴이 안느껴지네요..ㅋㅋ 다들 비웃고.

그렇게 아이들은 다 돌아갔다. 눈물은 안났다. 우린 정말 cooooooooooool하게 헤어졌다. 교무실로 돌아와 부모님들께 마지막 문자를 넣었다. "아이들학급문집들고갑니다.함께재미나게읽어주세요^^감사했습니다행복하세요"그리고 부모님들의 답문이 지금껏 드문드문 들어온다.

내일, 새학교로 출근할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다. 첫 시간은 어찌하나? 아직 컴터 배분도 안되었다는데... 또다른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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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한 분께 제 마음을 전하는 짠~한 글(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을 전하는 쪽지라도)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이렇게 온기없는 일괄적인 편지로 대체하려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네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생각나긴하지만 그건 게으른 사람들의 말버릇이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읽어서 은근히 찔리는걸요ㅋ

낙동고 2006년 2-10반 문집 [우리들이 있었다]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문집을 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저의 '깡'과,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이 어우러져 이 녀석이 세상의 빛을 보기는 하는군요. ^^

제 손길이 닿은 네 번째 문집입니다. 첫 번째 문집은 제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심으로 작업했던 교단일기의 형식으로, 두 번째 문집은 참 좋은 짝지샘-이모샘이 꼬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덩달아, 세 번째 문집은 마지막 순간까지 제 마음을 외면하는 아이들에게 최후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더랬습니다. 그럼 이번 문집은? 순전히 아이들이 예뻐서, 이놈들과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모아둔 아이들의 자료들을 그냥 버리긴 아깝기도 했구요. 2월 12일 개학한 후 본격적으로 착수해서 26일 인쇄소에 넘기기까지 겨우 이 주일 정도 후다닥 작업한 것이라 자세히 보면 '흠'이 많습니다. 재미삼아 설렁설렁 보아주세요.

문집...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즈들끼리 알아서 작업해주면 그것보다 더 좋은 학급 결과물은 없겠지요. 교사와 아이들과 함께 작업해서 내는 문집은 늘 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제게 그런 '복'은 찾아오질 않았답니다.  자료집계나 정리, 개인글은 반 아이들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2월 24일) 저희 반 네 명의 아이들이 '편집위원'이라는 이름으로 등교해서 자료 정리를 도와주기도 했구요. 그러나 최종 편집과 목차정리 등 자질구레한 일은 늘 제몫의 일로 남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2월은 담임일이 쏟아지는 달이고 교지 업무에... 게다가 올해는 학교이동까지 있어서 짐도 싸야했답니다. ㅜㅠ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고... 삼일 정도는 폐인처럼 두문불출, 거의 밤잠 설치며 매달려야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인쇄되어 나온 문집 여기저기를 들춰보는 제 머리속엔 '다음 번엔 이런 단점을 고치고.. 이건 이렇게...'하는 생각들로 들어차 있습니다. 내일 아이들에게 문집을 나눠주면 얼마나 좋아라할까~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어떤 선생님의 표현대로 문집중독이 된 것 아닐까하는 두려움... 그렇지만 학급문집.. 참 좋아요. 흩어지기 쉬운 아이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거든요. 좋은 일, 샘처럼 좋은 사람이랑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슬며시 생기는데 어쩌죠? ㅋㅋ

자질구레한 제 부탁 귀찮아 하지 않고 적극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소박한 사랑 보냅니다.
문집비 부족할까봐 맘 써주시고 후원비 내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 드리구요,
문집 '구입'하라는 난데 없는 문자에 적극 응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따뜻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어수선한 제 담임 노릇에 늘 응원보내주시는 선생님들, 제 마음 아시지요?
일일이 마음 전하지 못해 정말 죄송스러워요. 담번에 만나면 얼굴보고 인사드릴게요.
샘을 알게 되어 정말 행운이예요.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7. 이월 마지막 날.. (아니 삼월 첫날) ㅇㅇㅇ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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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1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울 2007-03-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집 보고싶어요. 어떻게 한 부 받을 수는 없나여 ㅁ..

해콩 2007-03-0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선착순 1명! 주소 알려 주시고 기다려주삼~
근데 조금 늦게 도착할 수도.. 학년초라 하는 일 없이 정신이 없어요~ ^^;

2007-03-04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문집 원고를 몽땅 넘겼는데 표지랑 목차가 맘에 안들어 오늘 조금 손을 보고 잉크젯 전용지에 깨끗이 인쇄한 다음 최종적으로 넘겼다. 넘겼다, 드디어!! 너무너무 기대된다. 아이들도 좋아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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