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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2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콩님, 너무 외로워마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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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네 과목 시험 설렁설렁 보고나면 모레 할랑할랑 수업 3시간쯤 남는다. 거야 뭐 수업이라고 할 수도 없을테니깐 사실상 내일로 1정교사로 나아가는 힘든 연수가 끝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 너무 안 힘들다. 연수비까지 받아 백제의 고도 공주까지 와서 공식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고, 잘 듣고 그리고 돌아가는 것 같다. 역시 난 머리가 좋다. 부산에서 연수 받았으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일들로 노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그런 맹숭맹숭한 연수를, 방학을 보냈을 것이다.

만난 사람들도 좋았다. 우선 내 방순이 언니, 향ㅇ샘. 성격이 너무 좋아서 이래 저래 신세진 것도 많다. 가루비누도 두 번 빌려썼고 거울은 매일 아침 빌려준다. 샘 안 신는 새(!) 슬리퍼도 내게 주고 무엇보다 간식을 참 많이 얻어 먹었다. 빵이랑 과일... 뭐 가끔 내가 쏘기도 했지만 워낙 군것질을 안 하는 체질이라. (밥에만 목숨 건다.)

또... 거의 십여 년만에 만나 동기 은ㅈ. 그동안 임용 공부한다고 무지 힘들었을 거다. (임용 오래 준비한 사람은 얼굴에 표가 난다.) 솔직히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천성이 착하고 성실한 친구. 도움도 많이 받았다. 받아놓고 안 본게 미안한 자료들... 시험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자료들... (근데 복사해준 그 논문들... 버려야할까? 아깝다. 종이) 

연수 후반부부터는 늘 같이 밥을 먹었던 임ㅁㅎ샘. 샘의 인생역정은 정말 한 편의 드라마다. 고등학교, 공무원 근무, 늦깎이 대학 생활에, 교원대에서 석사학위, 요즘은 박사논문 쓰고 계시고 부산대 강사로 활약하면서 중학교 3학년 담임에 남편에 아버지. 우와~ 우와~ 참... 수업도 일주일에 23시간이나 한다고 하셨지. 놀라운건 늘 공부하는 선생님의 자세!! 지금 이 시간에도 두 사람은 도서관에 있다.

후배들도 만났다. 혼자 노느라 바빠 별로 챙겨주지 못한 게 미안하지만.. 뭐 그들도 어른이니까. 그리고 미처 알기도 전에 헤어질 여러 샘들. 이제 겨우 얼굴 익숙해지려하는데.. 맘 딱 맞는 다른 지방 친구 한 명쯤 사귀고 싶었는데... 특히 이곳 공주에 계신 샘이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쉽지만.... 욕심이겠지?

교수님들도 좋았다. 특히 따뜻한 카리스마 넘치시는 권정안샘. 샘의 글에 넘쳐나는 '정의감' 덕분에 기운이 펄펄 났다. 다른 건 몰라도 샘 과목은 정말 점수 잘 받고 싶은데. '人不知而不慍'이라야 '君子'라고 했는데 나는 그리 되긴 글렀다. 

며칠 전부터 전망 좋을 더 높은 층들에 탐내긴 하지만 11층도 좋았다. 학교 앞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금강이며 연미산. 특히 10층 독서실에서는 계룡산까지 보인다. 오늘 아침만 해도 6시에 내려가 앉았더니 구름 사이로 이러저러한 산봉우리들이 아련하게 보였다 숨었다 한다. 저 곳에 내가 올라갔단 말이지.

나 자신과 대화도 많이 나눈 즐거운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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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두 시까지 편지를 쓰고 잠들었다. 엊그제 받은 헐크 녀석의 편지에 답장을 썼고, 3주 전쯤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못 받은, 또 다른 녀석의 편지도 맘에 걸려 봉토에 숨은 그림 찾기와 별자리 이야기.. 그리고 텅 빈 편지지 한 장을 넣어 보냈다. 풀도 테이프도 없어서 겉봉을 1회용 밴드를 붙여서! ㅋㅋ 공주에서 총 세 통의 편지를 손으로 쓴 셈이다. 처음엔 반 녀석들 모두에게 보내볼까 하는 무모한 마음도 잠시 먹었더랬지만, 그래서 부산에서 내가 가진 우표 몽땅 가지고 왔지만 그건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어 실천하기도 전에 맘 접었다. 함부로 시작하다가는 쌍코피 터지는 일이다. -,,- 

6시에는 일어나 10층 독서실에서 책을 보려 생각했지만 역시 최소한 5시간은 자줘야했다. 알람소리는 언제 껐는지 기억도 없고 다행히 7시에는 눈이 떠졌다. 해야할 일이 많다. 어제 ㅁㅎ샘이랑 ㅇㅈ랑 나눈 자료 정리도 하나도 안 했다. 오늘 5시까지 해서 서로 나누기로 했는데. 양치만 대충하고 챙겨서 10층으로 갔다. [한문독해의 이해] 한 번 보고, [만복사저포기]도 한자를 찾아둬야 공부를 하지. 대견하게도 11시까지 책봤다.

12시부터 내가 맡은 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ㅁㅎ샘, 은ㅈ와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컴실에 박혀 정리하고 정리하고... 끙끙.. 힘들다. 정리도 정리지만 서술식 두 문제에 약술식 18문제. 아무리 정리를 잘 해간다 해도 이걸 한 시간내에 베껴 쓰는 건 나로서는 불가능이다. 옆의 은ㅈ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투덜거리게 된다. "우와 정말 너무하시네. 이걸 우찌 다 베껴쓰란 말이고.~~  몰라 대충하지뭐"

5시 반에 서로 정리한 내용을 나누고 방짝지 향ㅇ샘이랑 약속대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당근 [토속식당] 오늘로 다섯 끼니를 그 집에서 해결했다. 배탈이 난 향ㅇ샘도 잘 드셨다. 물론 나의 먹성에 따라올 자는 없다. 한 그릇 뚝딱하고 향ㅇ샘이 덜어주는 것까지 해치웠다. 호박잎 남는 꼴은 또 절대로 못보기 때문에 그것까지 다 먹어치웠다. 아무래도 '먹어치운다'는 표현은 나를 위해 생겨난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다. 하루 종일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분다. 드라이브 하고 가자는 향ㅇ샘 말에 얼른 좋다고 했다. 백제큰길을 30분 정도 달렸다. 잠깐 내릴까? 바람, 정말 신기하다. 공기의 흐름이 며칠 새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그 녀석, 태풍 우탕인지 우당탕인지 덕분이다. 영남 강원 지방엔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 곳에는 상쾌한 가을 바람과 멋진 구름을 데려다 놓았다. 흔들리는 산과 멋진 노을까지 덤으로. 어제도 오늘도 노을이 너무나.... 하늘이 불타는 것 같다. 비행기 타고서 내려다보면 정말... 비행기 타고 싶다.

향ㅇ샘 야채죽 사고, 빵도 사고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8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대충 열심히 하는 공부는 재밌다. 놀면서 틈틈히 하는 공부. 게다가 내일 하루면 이 생활도 쫑이다. 방학, 정말 빨리도 간다. 큰 배낭은 등에, 작은 배낭은 배에 짊어지고 비 맞으며 낑낑 짐을 풀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다시 [사상사] 정리해야지. 노는 틈틈히 공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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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8-1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기나긴 연수가 마쳤군요. 더운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콩 2006-08-2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일 화요일 끝나는 것이구요, 월욜은 시험이랍니다. 사실 거의 마친 셈이네요.
저야 뭐, 열심히 노느라 더운 줄도 몰랐어요. ^^;
글샘샘께선 짧지 않은 방학,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요. 건강하시죠?
언제 기회가 되면 공산성 아래 [토속식당]의 '우렁된장+야채비빔밥+찐 호박잎' 맛보여드리고 싶어요~ ^^

BRINY 2006-08-2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수 끝났어요^^ 시험문제들은 여전히 황당한 부분이 있었고(연도로 장난치는 문제 진짜 싫어요!), 지난 2차례의 시험에 비해 얼마나 공부할 의욕이 안났는지 머리만 아팠지만, 어쨋든 먼저 끝났습니다^^ 맘같아서는 방학이 1주일만 더 있으면 좋겠지만, 수요일에 개학하네요^^ 그나마 울 학교가 좀 늦은 편이고, 벌써 교복입은 애들으 많이 보여요. 그럼 22일까지 조금만 더 힘내세요~

해콩 2006-08-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벌써 개학이라니 너무 가혹한 거 아녜요? 우리는? 28일!! ^^ 여기 와서 보니까 21일, 22일, 23일 .. 지역에 따라 개학하는 날이 조금씩 다르네요. 아~ 빨리 내일 시험 치르고 연수 끝내고 싶어요. 공주를 떠나는 게 뭔가 허전하긴 하지만요. 22일 새벽에 제발 날씨가 좋아서 연미산 정상에서 꼭 해오름을 완전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래요. 이것이 공주에서의 제 마지막 행사! 브리니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며칠 안 남은 방학, 최선을 다해서!! 뭐? 노시라구요~ 체력도 보충하시고~

참! 아이들이랑 나들이는 즐거우셨나요? 바닷가라면 인천인가요?

BRINY 2006-08-2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바람 속의 바닷가 나들이,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그런데 비바람 맞으면서 바닷가 뛰어다닐 땐 몰랐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다들 피곤한 기색이 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