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17주년 전국교사대회 7000여명 참여

“우리가 희망이야” 전교조 참교육 실현 결의 다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17주년 전국교사대회 7000여명 참여
 

  

△ 27일 전국각지에서 모인 7000여명의 교사들은 전교조 17주년을 기념하며 참교육의 얼굴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겼다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창립 17주년을 기념하는 전국교사대회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교사 7000여명이 참여해 참교육 의미를 되새기고 “공교육 정상화와 경쟁위주의 교육풍토 개선”을 다짐했다.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아이들이 있어 교사가 됐고, 전교조가 있어 동지가 됐다”며 전교조 17주년을 축하하고 “경쟁, 서열, 성공신화, 돈벌이, 투기 교육, 수천만원 사교육비 황제교육은 우리의 희망이 아니다. 사랑과 평화,인권과 자존,통일과 연대, 생태적 환경과 아름다운 공동체가 어우러져 인간이기에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 그것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라고 선언했다.
  
  충북지부 김상렬 교사는 투쟁사를 통해 “미순이 효순이 억울한 죽음을 등에 업고 미국에게 할 말 하겠다던 대통령은 WTO, FTA 평택에서 보여주었듯이 미국의 하수인 노릇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자립형 사립학교, 국제중학교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교육의 총체적 위기가 아닐 수 없다”며 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는 전교조의 관심과 당면 투쟁을 담은 내용이 퍼포먼스와 문화공연, 대형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한미FTA와 경쟁적 교육제도, 교육시장 개방의 상관성을 폭로하는 가면극은 청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교사들의 현장에서의 고민, 아이들의 고민 등 흔히 볼수 없는 학교 안의 이야기가 그들의 시선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날 전교조는 전국교사대회 요구사항으로 △교원평가제 저지 △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제도 개선 △ 사립학교법 개악저지 △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 교장선출보직제 법제화 △ 한미FTA 저지로 교육개방을 막자는 내용을 제시했다.
  
  한 편 행사장을 찾은 상경 교사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 학교도 열렸다. 150여명 가량의 아이들은 놀이기구 타기, 동물학교 관람, 민속박물관 체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모처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자료집들이 배포됐다. 평택 사진전이나 영상자료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을 붙잡았고 무료로 배포되는 교육자료나 교육 관련 월간지들에는 선생님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전교조 17년의 역사는 참교육 17년의 역사였으며 민주화 17년의 역사였습니다"

  
△전교조 17주년 기념대회 행사장 주변에서 길놀이가 한창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됐다 ⓒ민중의소리 맹철영기자

  
△교사들의 희망을 담은 다양한 선전물들이 알록달록 자리를 메우고 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기자

  
△ 전교조 17년의 정점에 서 있는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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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졌는지 귀찮아진건지..

봐야할 시험이 있어서, 그 핑계로 빠지긴 했지만 사실 무리하면 갈 수도 있었다.

돌아보고 추스릴 시점인걸까? ...

 

다녀오신 한 분회원 샘의 아침편지가 나의 '안주'와 '안일'을 자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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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분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창립17주년 기념 전국교사대회를 잘 다녀왔습니다.
후기로 몇 자 적어서 올립니다.

 

전교조가 출범한 89년도, 전 사범대 1학년이었죠.
그 해부터 참석했던 무수한 집회와 시위의 현장들이 떠오릅니다.
전경과 백골과 최루탄과 거리, 거리, 거리...
(제 목소리가 좀 걸걸해진건 이 집회와 시위들 때문입니다. ^^)
1500여명 선생님들의 해직과 복직...
이제 벌써 17년이 지났습니다.

 

토요일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부산지부에선 5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2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우리 분회에선 박ㅅㅊ샘, 김ㅈㄱ샘, 저 이렇게 3명이 참석했구요.
(참, 모아주신 여비 감사합니다. ^^)

 

새로 만든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도착.
차 안에선 졸다가 깨다가, 이바구도 하다가 책도 보다가...
구름이 낮게 드리워 하늘이 무척이나 가깝게 보이더이다.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커피도 한 잔하고, 점심도 먹고.
잠실운동장 학생체육관에 도착하니, 2시 정도 되었습니다.

 

풍물패가 길을 열고,
각 지부별로 학생체육관을 꽉꽉 채웠습니다.
민중의례를 하고, 여러 조직의 대표들이 지지와 연대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문화패가 흥을 돋구고, 조합원들의 투쟁사가 이어졌습니다.
치열하게 삶을 사시다가 먼저 가신 우리의 동지들 중 몇 분께 참교육상을 드렸습니다.
고인의 아들과 반려자, 동료조합원이 나오셔서 대신 수상하셨습니다.
대표 수상소견 말씀에 장내는 숙연해지고,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마음이 뭉클, 싸~해집니다.

우리 앞에 당면한 여러 교육의 과제들에 대해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저지
. 학교자치 실현
. FTA와 교육개방 저지
. 사립학교법 개악 저지
.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 교육과정 개악 저지와 참교육과정 쟁취
. 교사평가 저지
. 교장선출보직제 법제화 쟁취
. 아이들 살리기운동-학생인권 보장, 학생자치권 보장, 입시지옥으로부터 벗어날 권리 보장,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 보장,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보장, 자율적인 학습권 보장,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보장

큰 목소리로 함께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고,
희망을 봅니다.
단결 투쟁, 연대의 힘을 느낍니다.
부르지 않으면 노래가 아니고, 외치지 않으면 함성이 아니죠.
참교육, 민중교육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죠.
함께 노래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죠.
함께 꿈을 나누고, 희망을 공유하고, 척박한 교육 현실을 바꾸어갈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려오는 버스에선 지회별로 소개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내려왔습니다.
도착하니 11시 반 정도.
젤로 고생한 놈은 엉덩이였습니다.
오랬만에 긴시간동안 고속버스 좌석에 앉아있느라, 엉치뼈가 뻐근하더군요. ^^

 

오늘 아침 학교로 오니,
꿈을 깨고 이젠 다시 현실입니다.
당장 우리의 교장샘은 사설모의고사를 치고 싶어 안달이군요.허허...
그러나 현실 속에서 힘차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왔으니,
이젠 아자아자~

우리 ㄴㄷ고 안에서 일어나는 비교육적, 반교육적 일들을 우리 분회의 힘으로 저지하고,
보다 멋진 ㄴㄷ고로 만들어 가는 일들을 우리가 많이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분회원들끼리 합심하면 안될 일이 없겠죠. ^^
ㄴㄷ고 분회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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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5-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학여행 후유증으로 서울가는 버스 타기가 무서워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쌤네 학교는 여럿이 다녀오셨네요. 저는 혼자 가기가 더 불편했는지도...
아이들 살리기 운동... 말로만 하는 운동 말고 정말 뭔가 했으면 좋겠네요.

해콩 2006-05-2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쪽지를 보내주신 샘께 '가을에 서울 갈 일 있으면 그땐 샘의 옆자는 제 차지'라고 '그땐 우리 분회 역량으로 10명 정도 함께 하자'고 답쪽지 보냈답니다.
글샘샘과도 나도 모르게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

waits 2006-05-2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래 편지 읽고 울컥 눈물이 날라 그러네요. 잘 읽었습니다..^^

해콩 2006-05-2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 어릴 때 님도?

waits 2006-05-2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뇨, 전 그냥 아무꺼나(?!) 보고 울컥하는 감동중독자랍니다...ㅎㅎ

해콩 2006-05-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시구나.. 저도 그런데.. 감정오바증이라고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