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 순간을 살리라 [ 김연희샘 ]
번호 : 20   조회 : 445   스크랩 : 0   날짜 : 2006.03.03 12:58

- 작년에 내가 투병 중에 있을 때

많은 힘이 되어 준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 글을 바친다 

 

 

내 아버지께서는 재작년에 돌아 가셔서

지금은 우리 곁에 안 계신다

돌아 가시기 전에 한 번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었는데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가망이 없다면서

가족들에게 다들 모이라고 하셨다

 

너무나 뜻밖이라 집안 식구들 모두

한 번만 살려달라고 미친 듯이 기도를 드렸더니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 후로 병원에서 퇴원을 하시고 집에 계시다가

한 달 후에 또 다시 입원을 하셨고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결국은 돌아가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족들이 아버지를 떠나 보낼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면 도저히 감당을 못할 거 같으니까

주님께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더 주신 거 같다

 

나도 작년에 뜻밖에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말을 하면

가족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차마 입 밖으로 꺼내 본 적은 없지만

나 역시

다시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어쩜 나와 가족들에게 준비기간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지낸다

 

요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어머니께 못다한 효도도 하고

가족들과 주변의 아는 사람들한테 사랑도 흠뻑 쏟고

마지막 정성을 다해 hsk 강의도 하고

잘못 했던 일 회개도 하면서

하루하루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이런 생각하면

젊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무심히 흘려 보낸 수 많은 시간들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오늘 또 다시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이렇게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아니 어쩜 내일이나 모레에

사고로 갑자기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더이상

이미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후회 속에 살거나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하며

괴로워하지 말자 다짐해 본다

우리가 진정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지금 현재 이 순간뿐이니까 ……

 

결국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까닭은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고

마음이 늘 현재를 떠나

과거나 미래 어딘가를 방황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현재 이 순간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내일이면 너무 늦을지도 모르니까 ……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을 때에도

공부를 할 때에도

식사를 할 때에도

자신의 온 마음과 온 몸을 쏟아

100% 전부를 주어야 한다는 말에

가슴깊이 공감한다 

 

그렇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고 집중하면

우리는 후회나 불안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한 때는

'차라리 나같은 건 애초부터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몰래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매 순간 내게 주어진 것에 몰입하고 집중하려고 하니까

지금은 마음이 더없이 평온해졌다 

만약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주어진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친구들과 수업도 같이 하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살갑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

 

…….      …….     ………      …….      …….      ………     …….  

 

매 순간 깨어있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려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과거나 미래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고

지금 이순간 깨어있어라

 

당신이 지금 미래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고 불확실해 한다면

그만큼의 시간과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 틱낫한 스님의 <<힘>> 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6-03-0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틱낫한 스님의 <힘>...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날 읽으며 다독거리기 좋은 책입니다. 저 역시 선물을 받은 소중한 책인데요, 스님의 삶 자체가 주는 포스가 워낙 강해서 책 전체가 경전의 말씀으로 가득하다죠.

해콩 2006-03-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틱낫한 스님의 책은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